소원이 이루어지는 작은 호텔 - 나도 몰랐던 마음속 소망을 끄집어내 현실로 바꾸는 곳
안자나 길 지음, 강영옥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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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삼형제라지만, 이 커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50대 가장의 어깨는 하루도 가벼울 날이 없다. 학업, 사춘기,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뒷바라지까지. 반복되는 청구와 직장의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내 삶은 어느덧 나를 잃어버린 채 매일 어둡고 긴 터널 속을 헤매는 듯 막막했다. 가족이라는 가장 소중한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쳐왔지만, 문득 돌아보니 정작 내 손에 남은 것은 지친 몸과 기억 속에 희미해진 꿈과 소원뿐이었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작은 호텔>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진짜 소망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 50대 아빠인 나에게 건네는 구원의 손길이었다.

주인공은 일상의 스트레스와 반복되는 불운에 지쳐 도망치듯 호숫가의 신비로운 호텔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만난 주인 시타는 삶에 우연은 없고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는 온화한 미소와 함께 주인공의 내면을 꿰뚫어 본다. 주인공이 요가와 명상, 그리고 시타가 건네는 쪽지 속 문장들을 통해 일곱 가지 법칙을 배워가는 줄거리는 고스란히 이 시대 가장들의 삶에 적용된다. 삼형제의 미래를 걱정하느라 정작 내 마음은 신경 쓰지 못했던 날들이 기억 속에 떠올랐다.

가장 큰 충격은 마음의 자석이라는 개념이었다. ‘우리가 초점을 맞추는 대상은 언제나 늘어나기 마련이다라는 문장은 뼈를 때리는 각성을 주었다. 나는 그동안 삼형제를 키우며부족함교육비 걱정’, 그리고미래에 대한 불안에만 초점을 맞추며 살지 않았던가. 내 마음이 부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당기는 자석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비로소 깨달았다. 이제는 세 아이의 아빠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내 안의 주파수를 바꿔야 할 때였다.

시타가 제시하는 내 안의 주파수를 바꾸는 방법은 생각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 그것은 늘 결핍과 불안에 맞춰져 있던 내 마음의 채널을 기쁨과 풍요의 진동으로 돌려놓는 일이다. 이를 위해 책이 제시하는 시각화와 확언의 실천법을 내 삶에 대입해 보았다. 미래에 이루어질 소망이 아니라 이미 지금 이 순간 이루어진 현실처럼 느끼고 행동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매일 아침 "우리 가족은 이미 안전하고 풍요롭다"는 긍정적인 현재형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삼형제와 함께 환하게 웃으며 여행하는 모습을 모아 나만의 '소원 콜라주'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안도감과 감사의 정서를 온몸의 감각으로 5분간 깊이 느껴보았다. 특히 매일 밤 잠들기 전 불안한 생각 대신 행복한 장면을 떠올리며 베개를 베는 베개 트릭은 잠재의식의 주파수까지 바꾸어놓는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이렇게 주파수를 조정하자 가장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굳어있던 가슴이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습관이 된 불안을 떨치기란 쉽지 않다. 그때 책은 신뢰와 내려놓기를 처방한다. “원하는 목적지를 기차에 입력했다면, 기차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의심 없이 믿어야 한다는 문장처럼, 나 역시 내 삶과 아이들의 잠재력을 온전히 믿고 집착을 내려놓아야 함을 배웠다. 사춘기를 지나며 저마다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삼형제를 내 뜻대로 통제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그들이 스스로의 속도로 자라나도록 '그냥 그렇게 두는 것(Let them)'. 나를 힘들게 하는 직장의 인간관계나 밀려오는 불안을 억누르기보다 그저 흘러가게 두는 것(Let them). 그것이 책에서 말한 진정한 신뢰이자 내려놓기 였다. 불안과 집착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진짜 기적이 들어올 공간이 생긴다는 말은, 늘 긴장 속에 살아가던 50대 가장의 어깨를 부드럽게 다독여주었다. 이제 나는 일상의 동시성이 보내는 긍정적인 신호들을 포착하며, 가장으로서의 걸어갈 새로운 발걸음을 준비하려 한다.

나는 경이로운 반전을 깨닫는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작은 호텔은 멀리 있는 호숫가가 아니라, 바로 고요함을 되찾은 내 마음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현실에서 도망치는 물리적인 여행은 필요치 않았다. 내 안의 주파수를 바꾸고 불안을 내려놓는 순간, 거실 소파도, 지친 퇴근길의 버스 안도 나만의 신비로운 호텔이 될 수 있었다. 잃어버린 내 안의 진짜 소원을 찾고, 그것을 현실로 이루어내어 내 소중한 삼형제에게 더 단단하고 행복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여정은 이미 내 안에서 시작되었다. 외부의 환경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내 마음의 채널을 기쁨에 맞추며, 나는 오늘 밤 내 잠재의식 속 작은 호텔의 문을 조용히 열어본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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