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일은 맡기는 것이 전부다 - 성과를 내는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맡김’의 연금술
이바 마사야스 지음, 정혜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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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오랜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늘 혼자서만 빨리 가려고 기를 쓰던 팀장이었다.’

혼자 일하는 것이 더 편하고 빠르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밤을 새우더라도 결과물만 완벽하면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거대한 착각이었다. 이바 마사야스의 <리더의 일은 맡기는 것이 전부다>를 읽는 내내, 책장은 마치 나의 무능함을 찌르는 날카로운 바늘 같았다. 나는 리더가 아니라, 그저 직급만 높아진성실한 실무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가장 강력한 일침은 플레이어 탈피라는 키워드에 담겨 있다. 저자는 리더의 유능함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일을 잘 맡기느냐로 증명된다고 말한다. 실무자 시절의 성공 방정식에 갇혀 혼자 모든 짐을 떠안으려는 태도는 결국 조직의 성장을 가로막는 독이 된다. 실제로 내 하루를 되돌아보면, 리더로서의 고민보다 당장 눈앞의 문서를 수정하고 메일을 보내는 실무의 연속이었다. ‘리더의 개인 실무 비중이 50%를 넘는 조직은 성과가 급락하며, 리더의 에너지는 팀의 성장에 써야 한다.’ 내가 실무에 매몰되어 있을 때, 우리 팀의 미래를 위한 전략과 방향성은 갈 곳을 잃고 표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을 맡기지 못하는 밑바닥에는 늘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었다. 팀원에게 일을 주었다가 기한을 넘기거나 퀄리티가 떨어지면 결국 내가 수습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책은 리더의 완벽주의야 말로 팀원의 손발을 묶는 족쇄라고 경고한다. ‘리더 혼자서 만들어낸 완벽한 100점보다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내는 70점짜리 협업이 훨씬 낫다는 문장은 내 완벽주의에 큰 균열을 냈다. 혼자 만든 100점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리더는 혼자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에게 업무를 맡겨 성과를 증폭하는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70점짜리 결과물이라도 팀원이 직접 부딪히며 만들어낸 것이라면, 그것은 다음 단계의 90점을 위한 소중한 발판이 된다.

결국 진정한 업무 위임이란 단순한 일 넘기기가 아니라 성장 지향 위임이어야 한다. ‘일을 대신해 주면 당장은 편하지만 구성원은 배울 기회를 잃으므로, 믿고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동안 나는 팀원이 실패할 기회,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 성장할 기회를 내 손으로 빼앗고 있었다. 진정으로 팀원을 위한다면 내 손을 더럽히며 대신 뛰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주고 묵묵히 지켜봐 주어야 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마지막 키워드인 구조적 소통이다. 맹목적인 방임이 아니라 무엇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맡길지 명확하게 규정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리더는 혼자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에게 업무를 맡겨 성과를 증폭하는 설계자다라는 말처럼, 이제 나는 설계자로서의 리더십을 시작하려 한다. 혼자 달리는 레이스는 끝났다. 이제는 팀원들의 손을 잡고 함께 목적지를 향해 걷는 리더가 되고 싶다. 내 손에서 일을 내려놓는 순간, 비로소 팀이 움직이고 조직이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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