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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 인류학적 오답 연구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우리는 흔히 인류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통해 진보해 왔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 과학적 오류, 사회적 편견을 사례로 들며 인류는
단 한 번도 완벽한 적이 없었음을 보여준다. 왜 똑똑한 인간들이 모여 전쟁을 일으키고, 명백한 오판을 내리는지 보여준다. 당연하다고 믿는 것이 과연
진실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을 뒤집고, 인간의 본성이 가진 잔혹함이나 비합리성을 마주하게 함으로써 제목 그대로 '잠 못 들게' 만드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주제도 우리가 호기심을 가질 만하다. 형벌, 감옥, 완전 범죄, 전쟁
무기에서 오류를 보여준다.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마주하는 일은 섬뜩하다. 형벌의 목적은 단순히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는다'는 인과응보의 논리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다. 정치적이고 심리적인
고도화된 전략을 담고 있다. 선을 넘게 잔인했던 이유는 보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고
처형을 공개적으로 집행함으로써 국가(또는 군주)의 힘에 도전하면
어떤 비참한 결말을 맞는지 대중에게 공포심을 심어준다. 코끼리 형벌처럼 죄인을 살리고 죽이는 과정에서
군주가 내리는 '자비'나
'엄벌'은 왕의 권위가 신적인 영역에 있음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잠재적인 범죄자들에게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유발하여 범죄 의지를
꺾기 위해 고통을 최대한 길게 연장하고 신체를 훼손하는 방식이 발달했다고 설명한다. 범죄 억제라는 명목
하에 자행된 국가적인 폭력이다. 감옥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가두는 것은 한 인간을 사회로부터 완전히 지워버리는
형벌이다. 형벌의 잔혹함은 죄질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느끼는 불안함에 비례해왔다는 위험한 진실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군부 독재 시절에 고문과 삼청교육대
같은 시설도 이와 유사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박쥐 폭탄을 개발하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박쥐)조차 단지 소모성 무기로 전락시킨 인간의 잔인함을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약 2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나, 결국 원자 폭탄이 완성되면서 폐기된다. 더 정교하고
거대한 살상 무기가 등장하면서 이 기괴한 계획이 묻혔음을 지적하며, 인간은 늘 정의롭거나 합리적이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준다. 박쥐가 인간의 명령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사건 사고를 유발시키기도 했다. 대전차견 프로젝트라는 비슷한 프로젝트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은 밀려오는 독일군의 탱크를 저지하기 위해 개들의 몸에 폭탄을 매달아 탱크 밑으로 기어
들어가게 하는 자폭 병기를 고안했다. 개들을 며칠간 굶긴 뒤, 탱크
밑에 음식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훈련시켰다. 탱크 밑으로 들어가면 등에 달린 레버가 꺾이며
폭발하도록 설계하였다. 실제 전장에서 개들은 소련군 탱크(디젤
엔진)와 독일군 탱크(가솔린 엔진)를 구분하지 못했다. 익숙한 냄새가 나는 아군 탱크로 돌아오거나, 총소리에 놀라 아군 참호로 되돌아와 자폭하는 등 통제 불능의 상황을 초래했다.
개들에게 친밀감을 느끼던 병사들에게도 큰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었다. 자연은 인간의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블루 피콕. 설계는 간단하다. 재래식무기로
못 막는 건 핵으로 막는다.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그 문제에
하나씩 해답이 달렸다. 사용할 것 인가?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지키기 전에 망가뜨린다. 실패한 무기는 멈출 수
있다. 멈추면 피해도 없다. 하지만 성공한 무기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반복해온 오답의 역사를 이야기한다(오답노트다). 인간의 위대함을 칭송했다. 인간의 판단 착오와 욕망이 빚어낸 어두운
이면을 다룬다. 독자에게 새로운 시선과 사고를 제공한다. 우리
왜 반복하는가? 당장 눈앞의 문제에 강하게 끌리기 때문에, 남은
일들이 뒤로 밀리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지?’라는 질문이
늦어지는 하나의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임을 알려준다.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활용하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저자의 오답노트를 통해 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