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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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묻다? 나의 안위를 전달하고 상대방의 안위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안부를 묻는다. 이 해석이 가장 일반적이다.

헤세의 안부를 전하는 방식과 고흐의 안부를 전하는 방식이 한 권의 책으로 엮이게 된 이유? 공통분모가 있다. 공통된 정서, 두 사람 모두 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엄격한 훈육과 정신적으로 방황하기도 하고, 고독을 예술로 승화시킨 삶의 모습이 매우 닮아 후대에 자주 비교된다. 정반대의 성향도 묶임의 이유일지? 뜨겁고 열정적인 고흐의 그림과 사랑, 차갑고 이성적인 헤세의 작품을 담고 있다. 고흐는 1890년에 세상을 떠났다. 자살한 것이다. 생전에 거의 무명에 가까웠고 동생 테오와 소수의 동료들과 소통했다. 헤세는 40세가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해바라기' 그림 등에서 고흐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헤세 본인이 고흐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편지는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누군가에겐 유일한 생명줄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편지로 안부를 붇는 소통은 거의 없다. 한번 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감정이 있다면 온통 그 사람을 생각하면 편지를 싸보자. 처음엔 막막하다. ? 안 하던 행동으로 방법을 잘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목적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생각하고 말 하듯이 쓰면 된다. 헤세의 편지이다. 헤세에게 편지는 타인과 연결되는 통로였다. 가족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독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답장을 했다. 4만 통이 넘는 편지를 썼다고 한다. 편지를 쓰는 행위를 통해 평온을 얻었으며, 타인에게 안부를 묻는 것이 곧 자신을 치유하는 길로 여겼다. 제안서의 느낌을 갖는 편지를 써보자. 나와 나의 일을 설명하고 나의 감정과 의지, 열정을 담아 상대방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요구하는 애용을 써보자. 안부 내용도 물론 담긴다. 고흐의 편지다. 자신의 존재 증명한다. 대부분의 편지를 동생 테오에게 썼다. 작업 중인 그림에 대한 이야기 외로움과 발작에 대한 두려움 등 자신에 대한 이야기와 돈을 요청하는 편지였다.

"우리는 모두 고독한 섬이지만, 편지라는 다리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는 순간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평생 고흐를 지탱한 것은 동생 테오와의 편지(안부)였다. 하지만 테오가 가정을 고흐는 자신의 안부가 동생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공포를 느낀다. 고흐는 마지막 편지에서 "나의 실패는 너의 탓이 아니다"라는 글을 썼다. 진심을 담은 안부를 주고받을 수 없다는 절망감을 느끼고 고립된 섬이 되어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헤세의 글과 고흐의 그림은 두 거장이 우리에게 보내는 안부이자 답장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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