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의 계획 VS 안중근의 반격 - 교과서가 다 담지 못한 안중근 의거
류은 지음, 이강훈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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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교과서가 다 담지 못한 안중근 의거'와 표지의 총격 장면을 대하니 어떤 숨은 이야기가 있을지, 교과서에 묘사된 사건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또다른 진실이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하얼빈 기차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총을 쏜 대상은 러시아 군대에 둘러쌓여 환대를 받고 있는 통감(지금의 외교부) 이토 히로부미. 이 사건으로 러시아 경찰에 체포된 그가 러시아 법정이 아닌 일본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사형을 받았던 사실은 기록에 남아 교과서에 나와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왜 러시아법이 아닌 일본 법인지? 일본인도 아닌 그를 일본에게 넘긴 러시아의 입장은 무엇인지? 궁금해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교양과 예능을 합친 장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한철호 교수의 안중근 편을 못봤고, 뮤지컬계에서 유명한 그를 소재로한 뮤지컬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궁금함이 증폭되었어요.


사실, 류은 작가의 말대로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안중근을 일제 강점기의 인물로 알고 있다는 것처럼 저도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이에요. 안중근은 일제 강점기 즉, 한일 병합(합방으로 배웠는데 요즘은 다른 용어로 배우나봅니다 허...) 으로 강제로 일본에 속국이 되었다는 사건 직전에 이미 사형장의 이슬이 되셨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일찍이 우리의 자주적인 힘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하고 일본의 야욕을 알아차리자 동아시아의 평화를 방해하는 일본, 특히 그 핵심인물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함으로써 중국이나 일본 등의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동등한 나라로 자주적으로 인정받기를 바란 것이죠.


그렇다면 110년 여년 전 동아시아 정세를 들여다보고,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각국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고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기를 저자의 바람대로 해봤으면 합니다.



1800년대 말 전세계의 힘의 균형이 달라지고 통상을 요구하는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그리고 한.중.일 삼국에 불어닥친 변화는이들의 지도층과 일반 국민들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까요? 조선 침략의 첫걸음을 내디닌 일본/ 흔들리는 조선의 주권, 그리고 이에 저항한 이들의 등장 1부에서 살펴보고, 2부는 구체적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역할과 우리나라에 행한 만행에 대해, 3부는 안중근의 좌절과 치열한 싸움 끝에 생을 마감하게 된 결과와 의의에 대해 알아보아요.


일본이 일으킨 청(중국)과 러시아와의 전쟁, 두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조선의 조정에 두 나라의 간섭을 걷어내고자 했으나 국모였던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이 반역을 꾀했다는 누명을 씌우려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미국인 교관이나 러시아 건축가 등의 목격자의 증언으로 일본이 관여했다는 사실, 서양 강대국에서 비난 여론이 일자 일본은 당시 미우라 공사를 해임하는 선에서 끝났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을미년 을미사변입니다.


이토가 조선 공사로 미우라를 보냄으로써 계획한 잔인한 공모였고 훗날 의거를 일으킨 안중근이 법정에서 이토를 배후로 지목한 사건이었기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안중근의 출생과 살아온 배경은 어떨까요? 강화도 조약 3년 후 태어난 안중근은, 그의 아버지인 안태훈은 신문물을 배우러 갈 유학생이었으나 나라 안에 개화정책으로 갈등이 심해지고 급진 개화파가 일으킨 갑신정변의 실패로 죽임이나 유배를 피해 안태훈은 가족들을 이끌고 황해남도 청계동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안중근은 지형은 험했지만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어려서부터 사냥을 즐기고 공부에는 소홀했습니다. 그러나 '번개 입'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어떤 걱정의 말을 듣거나 해도 당당하게 막힘없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어딘가에 의협심이 강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멀고 가깝고 가리지 않고 찾아가 어울릴만큼 친구 사귀기도 좋아했다고 합니다. 부유한 양반 집안에 태어나 대체로 편안한 삶을 살 수도 있었으나 그가 16살이 되던 해인 1894년 일반 백성들의 어려워진 삶이 곪아터진 동학 농민 운동이 일어났고 동학을 믿었던 일부 양반과는 달리 그이 집안은 조정에 대한 반란을 한 농민들의 반대편에 서서 임금에 충성하라는 유교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생각과 달리하는 이들과의 만남,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다는 소식, 일본이 속여온 속내와 이토라는 자의 계략을 깨달은 그는 청나라에 자리를 잡은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 의거를 일으킬 사람들을 모으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해 재산을 털어 학교를 짓고 교사가 됩니다.


일본의 불법적 국권 찬탈을 알리는 헤이그특사 실패와 고종의 퇴위 소식에 안중근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의병과 자금을 모으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해야 한다는 연설을 합니다. 이로서 안중근은 독립군 부대 '대한의군'을 창설하고 참모중장이 되어 일본군과 싸웁니다. 크게 패하기도 했고, 러시아 의병 활동이 여의치 않자 부끄러운 마음으로 단지 동맹을 결성하고 이토를 막을 방안을 강구하게 되었습니다.


안중근의 삶 30여년은 개항 후 열강의 침입으로 점철되었고, 31살 1909년 그가 사형되던 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의 삶은 열강의 침략으로부터 조선이 망하기까지의 과정과 맞물려 있는 것이죠. 대부분의 양반들이 어리석게도 국민들의 희생을 발판 삶아 일본의 앞잡이가 되기도 하고 스스로 자멸했던 반면 안중근은 천주교와 주변의 도움으로 스스로 군인이 되고, 영웅의 삶을 개척했습니다.


안중근이 사형된 이후, 그의 동생 둘도 독립투사가 되었으며 다른 여러 의사들이 나라와 해외까지 나오게 되었기에 그의 죽음과 사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독립운동은 끊임없이 일어나게 됩니다. 전 재산을 헌납해 독립 운동을 하고, 뜻을 굽히지 않고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여러 의사들이 있었던 와중에, 동학 농민 운동 때부터 안중근 집안과 인연이 있던 김구 선생은 안중근의 의거 이후 함께 일을 공모했다는 의심을 받아 투옥되기도 했습니다.


갖가지 차별과 공포, 압박에도 우리 민족은 1919년 3월1일 고종의 장례식을 계기로 전국적인 항일 투쟁을 이어나갔고 만세 운동은 남녀노소, 신분과 관계없이 만세를 불렀습니다. 중국 상하이에는 임시 정부가 들어서고 백성이 주인이라는 뜻의 깨달음을 반영한 '대한민국' 이 새로 태어난 것이었습니다.


안중근과 김구의 우정, 그리고 이름모를 수많은 의병의 목숨들,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들 그리고 신분의 고저를 막론하고 하나가 된 대한민국인들이 우리 조상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에 감사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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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마음챙김 - 어떤 문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7가지 마음챙김 훈련법
마크 레서 지음, 김잔디 옮김 / 카시오페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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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바로 뒷면 저자의 이력과 배경은 평범하지는 않았고, 미국 선불교의 최고 권위자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선원에서의 30년 생활 그후 경영자 수업(MBA) 구글과 유수의 기업과의 협업, 처음 접하는 독자는 그의 길에 대해 다시금 보게 한다. 내가 아는 불교와의 거리는 차치하고 수련(선)이 경영과 어떤 연관이 있기를 예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의 초반에서 그는 '주방에서' 수련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때 읽은 책,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존재의 심리학>으로 다른 사람들이 왜 이 일(선)을 하지 않는가? 라는 깨달음을 얻고 선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일'은 일상생활(타사하라 선원식당)과 통합적 명상 수련의 핵심이라고 보고, 처음엔 설거지 이듬해엔 빵을 굽고 주방장을 보조했으며 28살에 이 주방의 주방장이 되어 수련생 70명과 선원을 방문하는 매일 70~80명분의 식사와 식사 준비하는 사람들 15명을 감독하는 일에서 마음챙김을 수련하고 마음챙김 리더십을 구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나는 우리집의 주방장으로서 수련을 하고 있는가? 나자신에게 물었더니 '그렇다'는 긍정의 사실이 존재한다고 인식했지만, 마음의 챙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는 못했다. 이에 방법을 저자에게서 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협조적이고 애정이 넘치며 생산적이고 업무적인 환경을 창조하는 것,

그리고 훌륭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 어느 하나 희생할 수 없는 목표였다.

그가 주방장으로 일했던 타사하라 선원식당은 세계 최고의 채식 레스토랑으로 5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고 한다. 주방의 모든 인원들은 전문 요리사도 주방일을 한 적 없는 수련생들로 구성되었음에도 그 타이트한 스케줄과 요리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이, 내가 최근에 읽은 데이비드 장의 <인생의 맛 모모푸쿠>에서 어림잡아 상상했던 상황을 떠올리니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어 보였다.

'인간은 여러모로 불가능한 존재'라는 저자의 말이 상당히 공감이 간다. 새로운 개념이 아닌 오랜 전통에서 나온 마음챙김은 큰 마음에서 나온다고 한다. '세 가지 마음- 즐거운 마음, 할머니 마음, 현명한 마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감사하고 조건없이 사랑해야 하며, 변화하는 현실을 철저히 받아들일 때에 성공적 경영의 핵심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질문, 고통과 가능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거나 의식하려다 보면 불편해지고, 이는 두렵고 파괴적인 일이라서 마음챙김과 마음챙김 리더십은 실제로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가치있는 이유는 과정 속에 효과적으로 대응, 다른 사람과 깊이 유대 관계를 맺으며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이 생겨난다.

저자는 part1 '가치 탐색' 에서 자신의 고통과 교감해야 하고, part2 '소통'에서는 리더십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유대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문제도 '단순화'할 것이라는 것을 part3 '통합'에서 실질적 실행(practices)을 밝힌다.

'일을 사랑하라'

일을 하라

전문가가 되려고 하지 마라

자신의 고통과 교감하라

타인의 고통과 교감하라

타인에게 의지하라

단순화하라

7가지로 표현되는 그의 설법은 주로 일에 관한 자신의 마음 자세와 대응 방법(방법이라는 용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겠으나 지금 생각이 나지 않으므로ㅠㅠ), 즉 수련의 '이름하기'였는데. 조지프 캠벨의 신화 속 영웅 그리고 '소명' 이라는 용어를 소환했다. 평범한 이가 소명을 깨닫고 드넓은 목표, 유동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존재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 맞서 초인적 행위를 추구하는 영웅을.

저자는 일을 사랑하는 것은 이런 소명과 일맥상통한다 고 보았다.

누구나 타인의 삶을 응원하는 동시에 자기다운 삶을 살기를,

자신의 존재가 다른 이와 세계를 치유하는데 힘이 되기를 열망한다.

명상이 고독한 행위가 아니라 '호흡을 맞춘다'라는 의미의 타인과 함께 하는 행위라고 설파하고 있다.

리더는 사람들이 자신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전문가가 되려고 하지 마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당장 남편이 조직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 이 책에서 조언받기를 원한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인문학자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 의 저서를 포함해 그가 추천한 도서목록이 책 에필로그 뒤에 수록되어 있는데, 함께 읽어볼 만한 리스트라 반가웠다.

명상, 구도정신 불교에서 핵심 사상은 고통(번민) 과 자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종교에 대한 깊이가 없기에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삶에 자리잡고 있는가를 알지 못했다. 아마도 타인의 삶에서 그리고 지혜로운 이들의 책을 통해 나 자신만의 고통을 위로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공감'하고 '연대'함으로써 자비에 다가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리뷰는 카시오페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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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민윤기_시인, 문화비평가, 저널리스트.

‘시의 대중화 운동’을 펼치기 위한 시인시민단체 ‘서울시인협회’ 창립에 참여하시고, 시집 『시는 시다』 『꿈에서 삶으로』 『서서, 울고 싶은 날이 많다』 『사랑하자』 『홍콩』 등이, 엮은 시집에 『박인환 전시집』 『노천명 전시집』 등과 문화비평서 『그래도 20세기는 좋았다』 『일본이 앞에서 뛰고 있다』 『소파 방정환 평전』 등이 있다. 현재 서울시인협회 회장, 시전문지 ‘월간시’ 편집인으로 있다고 한다.

'윤동주'라는 이름을 제목으로 아주 크게 그리고 별과 밤하늘, 제목을 홀로그램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아, 책 내용은 그를 위한 그에 의한 오로지 그만의 시와 감성을, 전세계에 펼쳐진 그의 이상과 그 당시 사회상, 그리고 그의 작지만 큰 저항정신을 시로 전해져온 것에 대한 찬사로 채워져있을거라고 예상했다. ​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제식민지 상황에서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일본 대학에서 일본 젊은이들을 벗으로 삼고 우정을 나누기도 했고 그를 기억하는 일본 여학생의 증언에 의해 당시 그의 조용한 성정과, 동행한 그의 송별 여행에서 일본인 학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리랑을 불렀다는 것을 저자는 밝혀내었다.

우지 강변에서 아리랑을 부를 때 윤동주의 가슴속에서는 어떠한 생각이 오고 갔을까.부드럽고 온화한 표정 속에 감추어져 들여다볼 수조차 없는 고뇌와 고독. ...그 마음이 얼마나 착찹하였을까?

저자는 <윤동주 평전>의 저자 송우혜 씨는 "백인준 씨가 윤동주와 도쿄에서 하숙할 때 쉽게 쓰여진 시 를 1942년 이후 수십 년이 지난 1989년 3월 문익환 목사의 방북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보게 된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썼다. 이 시는 1942년 6월 3일 이라는 날짜가 윤동주의 자필로 쓰여 있다고 한다.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4연'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2연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7연

윤동주는 연희전문 재학 때 키에르케고르에 심취해 그의 많은 저서를 읽었고 신학생이었던 자신보다도 키에르케고르에 관한 이해가 더 깊었다고 문익환 목사의 증언을 들어 '시인이란'에 나오는 나의 몸, 나의 민족이 처해진 상황에 겹쳐져 공감한 것이 아니었을까하고 저자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9연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10연

'육첩방은 남의 나라'의 하숙방에 홀로 시를 썼으나 이 시는 결코 윤동주 자신의 고독이나 감상으로 씌어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이국에서의 절망을 안고 자신이 서야하는 좌표의 축은 늦추지 않고 큰 목표를 향해 늠름하게 살아가는 시인의 조용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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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시대의 아침을 기다렸다 : 윤동주 일어판 시집 번역자의 취재기에서 일본어 번역으로 작성한 그의 장문의 보고서를 소개하며 윤동주 시인이 일본 유학 생활과 옥사할 때까지의 흔적을 입증하는 성과를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2010, 일본 도쿄에서 출간한 시집에서 보여주었다고 소개했다. 이 일어판 개정판에서 저자 이부키 고 씨는 수정작업에 새로운 사실들을 추가하고 오류를 바로잡고 있고 이는 국내 최초 공개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보였다.

윤동주의 대표작 <서시>는 원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였다는 저자의 편집자주 부분은 '월간시' 2017년12월호에 실린 것을 실었는데, 이 제목은 윤동주 본인이 아닌 출판사에서 임의로 붙인 것이라는 게 이미 학계의 정설이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이 시를 <서시>로 바꾸어놓았는지 밝히고자 했다.윤동주의 시집은 그의 옥사 후 1948년 1월30일 윤동주의 스승이었던 최현배 선생의 장남이 운영하는 정음사에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의 3주기 추모식에서 시인의 영전에 시집을 헌정하기 위해 임시 표지를 씌워 완성하였고 그것이 최초본과 추모식 후 서점에서 정식 판매한 시집을 초판본으로 구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초판본과는 달리 제2판 증보판(1955년)에 서시 부분 괄호를 없애 서시라는 제목으로 둔갑되고 부제와 시 본문을 둘러싼 점선을 없앰으로써 서시가 마치 독립작품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틀이 된 것이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는 반론의 여지가 있고, 명확한 추가 기록이 나올 때까지는 의문으로 남아있어 시인의 작품이 시인의 뜻과는 다른 이름으로 변형된 것이라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저자를 비롯한 후배 시인으로서의 숙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의 어린시절 짧은 생과 옥사에서의 죽음의 수수께끼 등에 관련된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기록들을 찾아다니며 문학사적으로 의미있는 작업을 한 저자는 일본어판 오역을 소개하고, 낱낱이 그 의미를 재고함으로써 윤동주의 시를 사랑한 여러 비평가와 문학인들의 글을 싣고 있다.

윤동주의 고향에 묻힌 그의 비 그리고 생가에 중국 조선족의 애국시인으로 중국이 탐내는 시인이라는 반증은 그의 시를 사랑하는 진정한 고향의 후손들로 정말 끔찍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가 자주 인용했던 '부끄러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우리의 몫으로 남지 않도록, 그의 시를 사랑하는만큼 관심과 이 책의 저자의 역할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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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귀스타브 르 봉, 그는 1841-1931에 살았고 의학박사였으나 1870년 보불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하면서 인간의 행동에 대한 성찰하는 글을 썼고, 71년 파리 코뮌 이후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며 인류학과 고고학에 관한 책을 썼다고 한다. 1890년대 사회심리학으로 관심을 옮겨 집단의 특성을 바탕으로 민족의 발달과정을 분석한 책과 95년에 대표작인 이 책을 출간했다. 사회심리학 연구에 선구자 역할을 한 이 책은 1년 만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하니 지금으로 치면 베스트셀러와 심리학계 저명인사가 되게 한 책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목차를 보면 총 3부로 이루어져 있고, 군중의 정신구조-군중의 의견과 신념-군중의 분류와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 있고, 1부 군중의 특성과 특성을 보이게 되는 인간 내면의 필연성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고, 2부 군중의 의견과 신념에 영향을 주는 간접 요인 즉, 민족, 전통, 시간, 정치제도와 사회제도, 학습과 교육에 대해 그리고 직접 요인과 '군중의 지도자와 설득 수단' 그리고 그들의 가변 한계에 대해 논했다. 3부에는 범죄자나 유권자 군중 그리고 정치를 집행하는 의회 군중에 대해 적은 분량이지만 심도있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군중은 연대를 통해 정당하지 않아도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생각하고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조합을 결성해 모든 권력 위에 군림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은 경제 관련 법을 일체 무시한 채 노동과 임금 조건을 결정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자의 오늘날은 1890년대 초중반이고 산업화의 한창인 시대였으므로 노동자들의 요구와 이익을 위한 단체 행동이 활발해지던 때였다. 그들은 조직화되고 힘이 막강해져 군중의 신성한 권리가 군주의 신성한 권리를 대체하고 있었다.

또한 유럽의 부르주아지가 애호하는 작가들의 작품에는 편협한 사고방식, 다소 진부한 견해, 피상적 회의주의 때로는 과도한 자아도취 같은 계급적 특성을 잘 표현 그리고,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히는 무질서와 싸우기 위해 경멸했던 교회의 도덕적 강제력에 호소하는 등의 흐름에 역행하는 현상에도 불구하고 '군중의 흐름' 은 거대한 강물임으로 되돌릴 수 없다고 본다.

심리적 군중의 고유한 특성-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의 사상과 감정이 일정한 방향을 향하면서 각자의 개성이 사라진다-군중은 항상 무의식에 지배된다-지성적 활동이 소멸하고 무의식적 행동이 지배한다-이해력 저하와 완전히 변화된 감정... 군중은 쉽게 영웅이 될 수도,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

군중의 일반적 특성: 군중의 정신을 단일화하는 심리 법칙

저자는 군중의 심리 특성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분석했다고 본다. 하지만, 군중의 충동성과 변덕, 과민성이 민족의 특성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고 보았다. 즉, 모든 군중은 과민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지만, '민족'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라틴계와 앵글로색슨계 군중은 놀라울 정도로 다르다는 예를 들어보였다.

군중은 워낙 여성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라틴계 군중이 가장 여성적이다.

라틴계 군중과 함께하는 사람은 신속히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지만, 타르페아 절벽[로마 카피톨리노 언덕에 있는 수직 절벽으로 반역자나 범죄자를 여기서 떨어뜨렸다] 가장자리를 조심조심 걸으며 언젠가 자신도 거기서 내던져질 수 있다는 걸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이게 무슨 말일까?

저자는 군중의 심리나 정신구조가 여성적이며 라틴계 민족스럽게 충동적이고 과민하다고 했다. 오늘날 페미니즘이나 인문학에서는 통용되지 않을 근거와 관찰력을 보이는데, 뭐 그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에서 빈번히 반복되는 집단환각 메커니즘, 무수히 많은 사람이 목격했다고 하는 증언이 사실은 착각에 빠진 첫 목격자의 확언이 다른 사람들에게 암시를 주며 영향을 미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막연한 기억에서 비롯된 반복되는 확언은 주위로 '전염'된다. 여기서 저자의 본래 직업인 의사인 성향이 드러난다. 사람들의 정신적인 것들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점 말이다.

신원확인에 오류가 나타난 예를 또 하나 들었는데,

여성과 어린아이, 상대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의 증언을 절대 증거로 원용하면 안된다. 심리학의 기초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거짓말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어린아이의 증언에 기초에 판결내리는 것은 동전 던지기와 같다고 했다. 여기도 또 여성과 어린이의 정서적 결함이나 나약함 등을 언급하며, 지금의 여성계에서 반박할 만한 여지를 준다.


군중은 어떤 진리나 오류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확신하고 편협한만큼 권위적이며 독선적이다.

저자는 의학자였고, 사회심리학자인 동시에, 근대 과학자였다. 그가 바라본 군중은 이성적이지 않기에 과학의 반대편에 있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역사에서 인간을 다스리는 데 이성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았다. 이성은 철학자에게 맡기고, 명예와 희생정신, 신앙, 영예, 조국애 같은 감정들(이성의 뜻의 반해)로 오히려 문명이 일어나고 발달되어 왔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민족에 따라 나타나는 독선과 편협성은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라틴계 군중이 앵글로색슨계보다 그 정도가 무척 높다'고 관찰하였고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보아 일리는 있으나 완전히 공감은 가지 않았다.

군중의 정신에 깊은 인상을 주는 동기를 어떻게 적용하고, 누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군중의 지도자' 편이 특히 흥미로웠는데,

군중의 지도자는

사상가가 아니라 행동가이며 병적으로 신경증 환자나 성마른 사람, 광기가 폭발할 지경에 다다른

반쯤 미친 사람이 많다고 하였다.

2부 군중의 의견과 신념 : 군중의 지도자

그는 군중의 영혼을 지배하는 것은 자유를 향한 욕구가 아니라 예속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욕구이며 '예속된 상태'를 갈망하기에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순응한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지도자의 행동 방법은 확언, 반복, 전염이라고 보았다.

이는 지금 우리 시대에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법과도 연관되어 있다. 대통령 후보는 국민을 향해 무언가를 확신(공약)하고 선거 기간동안 그것을 반복(선출된 이후에는 달라질 수 있지만)하며, 이런 행동들을 대국민 토론이나 언론을 통해 전염시켜 유권자들을 사로잡고자 한다. 여론조사가 이러한 과정의 결과로 반영되고, 국민(군중)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후보에게는 지지를, 비선호하는 후보에게는 야유를 보낸다.


제 4장 유권자 군중에서 선거 유세의 일반 현상-유권자의 의견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보통선거는 심리적 가치는 낮지만 보통선거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제한된 시민계증에게만 투표권을 주는데도 왜 투표 결과는 동일한가-각국에서 치르는 보통선거의 의미를 말하고 있지만,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행되는 선거와 투표에 같은 기준으로 논할 수는 없다. 환경적으로도 다르고 각국의 역사와 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적정 선에서 고전의 지혜를 참고로만 할 것이고,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잘 찾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이 리뷰는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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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센티미터 웅진책마을 113
이상권 지음, 째찌(최현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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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를 보고 책소개를 보고 나니, 딱 30센티짜리 플라스틱 자가 떠올랐다.

소년의 머리가 29센티를 기르기까지의 그 이유와 과정은 어땠을까? 꾹 다문 그의 입이 어떤 의지가 보이다고 할까?

웅진주니어에서 초등5~6학년 권장 어린이를 동화(웅진책마을 113)로 나온 이상권 작가님의 책, <위험한 호랑이 책>, <대한 독립 만세> 등의 다소 굵은 스토리 선과는 조금 다를 거라는 기대를 안고 첫 장, '백 살도 더 먹은 마법사의 실수' 를 펼쳤다.

요즘 아이들은 유아 때부터 동네 헤어샵 단골이 되곤 한다. 나역시 오랫동안(이 동네에 정착한 후) 특정 헤어샵의 우리 가족이 선호하는 실장님(마법사)에게 모두 아이들의 머리손질을 맡기곤 하는데, 각자 성격이 다르기도 하고 그날 기분에 따라 마음에 들고 안들고 반응이 매번 다르다.

 

 주인공 시하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처음 마법사 설라딘 원장님께 갔던 소년 시하는, 우연히 커트 가위에 살짝 귀를 다치게 되고 그 단순할 것 같지만 잊혀지지 않는 기억과 트라우마로 도중에 자른 비대칭의 머리로 남아있게 된다.

 그 이후에 가위에 대한 공포증은 아랑곳없이 가족들 특히나, 할아버지는 '남자아이는 머리를 길어서는 안된다. 여자처럼' 대놓고 손녀가 아닌 손주를 원한다고 하시고. ...엄마조차 트라우마에 숨어 헤어샵을 다시는 가지 못하는 시하가 답답해 아빠를 따라 이발소에 가게 하는데.

 시하의 머린 여전히 그대로다 아니, 계절이 바뀌고... 한여름에도 꾸준히 길어져가고 머리가 앞을 가려 엄마의 조언에 따라 머리띠를 하게 된 소년. 그를 본 동네 아이들도 언니라고 하거나, 동년배 여자친구 그리고 믿었던 리라조차 긴머리에 핑크색 머리띠를 한 시하를 멀리한다.

병원에 입원하실 때 시하의 긴 머리를 보고 화를 냈던 할아버지와 병간호를 하시던 고모를, 가족들 모임에서 다시 뵐 때는 오히려 시하는 '자신의 선택에 당당하게' 다른 사람등의 생각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안도하게 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나이가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도록 강요해서는 안된다.

시하 할아버지처럼 남자는 멀리를 기르면 안된다고 하시니 그는 할아버지가 미웠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경비 할아버지는 자신의 할아버지와는 다르게 남자도 머리를 기를 수 있고 시하에게 겉모습보다 무엇이 '멋' 있다는지를 일깨워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가까운 가족이 아니어도, 핏줄이 아니어도 성별과는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그렇다면 29센티미터까지 자란 머리카락, 주인공은 어떤 마음으로 그만 기르게 되었을까? 어떤 계기로 변하게 되는 걸까? 새롭게 만난 이와의 교감은 시하를 얼마나 성장시킬지 궁금하다면 책을 직접 읽어보시라^^


 나이와 성별에 따른 차별, 더 나아가서 빈부,민족의 따른 차별은 '아주 오래된' 이슈지만 지금도 공공연히 계속되고 있다. 요즘 그 중요성 때문에 어린이 동화로도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예전과 지금은 수십년 사이에 많은 변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도 변했고 황혼에도 이혼하는 노부부, 아동과 여성학대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지는 등 사회적 변화까지 동반하고 있다.

작가님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남녀의 고정관념 (패션이나 색깔을 이용한)이 어떻게 우리의 인식 속에 있는지도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는 실제로 이를 겪은 아이의 글을 보고 시하를 만들고 주변 사람들은 허구의 인물로 설정하였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모든 차별없는 곳, 세상 모든 생명에 대한 애정을 갖기를 희망하고 이를 위해 동화책이 하는 역할을 다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책을 읽은 내 딸 아이는 긴머리를 한동안 했다가 짧은 머리를 원해서 잘라준 상태에서 더 확고하게 짧은 머리를 고수하고 싶어했다. '머리 길이가 단순히 자신의 생각 신념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핑크색을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싫어 파랑색을 좋아한다 라고 하는 것과 똑같이 편견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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