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군중의 심리 특성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분석했다고 본다. 하지만, 군중의 충동성과 변덕, 과민성이 민족의 특성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고 보았다. 즉, 모든 군중은 과민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지만, '민족'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라틴계와 앵글로색슨계 군중은 놀라울 정도로 다르다는 예를 들어보였다.
군중은 워낙 여성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라틴계 군중이 가장 여성적이다.
라틴계 군중과 함께하는 사람은 신속히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지만, 타르페아 절벽[로마 카피톨리노 언덕에 있는 수직 절벽으로 반역자나 범죄자를 여기서 떨어뜨렸다] 가장자리를 조심조심 걸으며 언젠가 자신도 거기서 내던져질 수 있다는 걸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이게 무슨 말일까?
저자는 군중의 심리나 정신구조가 여성적이며 라틴계 민족스럽게 충동적이고 과민하다고 했다. 오늘날 페미니즘이나 인문학에서는 통용되지 않을 근거와 관찰력을 보이는데, 뭐 그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에서 빈번히 반복되는 집단환각 메커니즘, 무수히 많은 사람이 목격했다고 하는 증언이 사실은 착각에 빠진 첫 목격자의 확언이 다른 사람들에게 암시를 주며 영향을 미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막연한 기억에서 비롯된 반복되는 확언은 주위로 '전염'된다. 여기서 저자의 본래 직업인 의사인 성향이 드러난다. 사람들의 정신적인 것들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점 말이다.
신원확인에 오류가 나타난 예를 또 하나 들었는데,
여성과 어린아이, 상대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의 증언을 절대 증거로 원용하면 안된다. 심리학의 기초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거짓말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어린아이의 증언에 기초에 판결내리는 것은 동전 던지기와 같다고 했다. 여기도 또 여성과 어린이의 정서적 결함이나 나약함 등을 언급하며, 지금의 여성계에서 반박할 만한 여지를 준다.
군중은 어떤 진리나 오류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확신하고 편협한만큼 권위적이며 독선적이다.
저자는 의학자였고, 사회심리학자인 동시에, 근대 과학자였다. 그가 바라본 군중은 이성적이지 않기에 과학의 반대편에 있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역사에서 인간을 다스리는 데 이성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았다. 이성은 철학자에게 맡기고, 명예와 희생정신, 신앙, 영예, 조국애 같은 감정들(이성의 뜻의 반해)로 오히려 문명이 일어나고 발달되어 왔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민족에 따라 나타나는 독선과 편협성은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라틴계 군중이 앵글로색슨계보다 그 정도가 무척 높다'고 관찰하였고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보아 일리는 있으나 완전히 공감은 가지 않았다.
군중의 정신에 깊은 인상을 주는 동기를 어떻게 적용하고, 누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군중의 지도자' 편이 특히 흥미로웠는데,
군중의 지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