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하는 에코 라이프

 

대형마트에 가면 채소과일 섹션에 친환경, 무농약 라벨이 붙은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본다. 그 채소나 과일들은 재배지의 토양이나 환경이 좋기 때문에 출하시 특정한 라벨을 붙여 친환경이 아닌 거들보다 조금더 비싸게 사야한다. 그러나, 그런 제품들조차 포장은 모두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이 되서 진열이 되어 있기에, 제로 웨이스트랑은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

 


깜찍한 표지 디자인, '오늘부터 시작하는 에코 라이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진다. 뒷표지에는 140여 가지의 질문답을 통해 '''지구'를 위한 실제적인 행동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작가 조지나 윌슨 파월 Georgina Wilson-Powell

 

<페블>은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에코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여러 환경 이슈를 다루는 매체이고 그곳의 창립자이자 기자인 그녀는 개인과 기업을 위해 17여년간 관련 컨설팅을 하면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개인과 기업을 위한 친절한 ESG 실천 매뉴얼 140 

심각한 생태 위기를 맞고 있는 21세기의 전 지구인에게 가장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이 친환경이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토록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일에 어느 누가 동참하기를 원치 않을까? 이런 흐름은 현재 기업을 중심으로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라는 새로운 시대의 캐치프레이즈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적 올바름 혹은 사회적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무엇이 진정한 친환경삶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삶을 살고자 하지만 정작 그 올바름의 기준과 내용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다.

그러니까, 친환경이 뭔가요?는 이와 같은 우리의 게으름을 일깨우는 책이다. 구체적인 생활 속 행동 지침을 알려줌으로써 일상의 친환경 딜레마에 답하고 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생태 발자국을 줄여 나가는 일에 동참하게끔 한다.

   

출판사 소개 중에서.

 

 

. 개인에게는 친환경 제품들을 사용하고 가족과 인간관계에 친환경을 더하는 일까지, 기업 차원에서도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구호에 성의껏 호응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등, 우리가 가진 환경 딜레마를 돌아보고 모두에게 쉽게 친환경적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저자느 우리 사회가 친환경으로 나아가는 것은 사실상 개개인의 작은 변화들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이고 우리 모두가 지금 당장 어떤 방식으로든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친환경의 목적에 부합하는 작업인가?

 

기후 비상사태는 현실인가?

 

지구가 직면한 문제들은 무엇인가?

 

 

하나 하나 짚어가며 지구의 곳곳에 일어나는 일들, 당장은 우리 생활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지만 이미 계절의 변화를 겪어가며 우리 코 앞에 다가온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어려 가스레인지가 위험하기도 하고 인덕션을 설치하고 이용한지 꽤 되었는데 편리하기도 하고 집안 공기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다행히 인덕션이 열효율이 높고 조리 시간이 단축된다는 내용이 있어 반가웠다.

 

냉장고,세탁기, 식기체척기처럼 열을 발생하는 가전제품의 위치라던지 사용팁, 구매팁까지 그리고 청결히 유지해야 에너지 효율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도 유용했다.

 

 

설거지를 할 때 뽀득거리는 느낌을 좋아하는 남편과는 달리, 나는 하루에 나오는 크고 작은 식기들의 수가 많기에 한꺼번에 세척할 수 있고 건조도 빠른 식기세척기를 사용해왔다. (사실 사용한지 꽤 됐지만 나만 사용법을 알고 있다.)

 

다행! 다행히 신형 식기세척기를 사용중이므로 회당 엄청난 물의 양을 절약중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재활용되는 쓰레기를 매일 열심히 분리해놓고 일주일에 한번 아파트 분류수거 장으로 나르는 것은 내몫인데, 재활용되지 않는 비율이 재활용되는 비율보다 훨씬 높다는 그래프는 정말...맥빠지게 한다.

 

 

대량 판매용 고기는 온실가스 배출, 산림파괴 , 토양악화 등을 초래하고 공장용 축산농장에서의 동물복지는 말할 것도 없으며 동물에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투여함으로써 사람들이 항생제 내성의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소고기나 양고기보다는 탄소배출이 적은 닭고기를 먹거나 그것도 동물복지가 잘 되어 있는 농장의 닭과 달걀을 소비해야겠다고 느꼈다.

 

  

'식물성 우유'로 대체하는 방법이 좋다고 하는데 아직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은 우리 집은 조금 어려운 실천일 듯하지만, 아이들이 청소년만 되어도 귀리우유, 코코넛우유, 헴프우유, 완두콩 단백질우유 등을 선택 소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하나의 아몬드를 재배하는 데 3리터가 넘는 물이 필요하다.

 탄소 발자국의 고려해야 할 '음식과 재료' 중에서

 

대규모 아몬드 농장들이 밀집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기후 변화 때문에 이미 거의 영구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아몬드는 일 년 내내 물을 주어야 하고 재배자들은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다 대느라 미래 물 공급을 위태롭게 하며, 아몬드 나무에 사용되는 살충제는 가루받이를 해주는 벌들에게 해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콩, 쌀 등도 물이 많이 들어가는 작물이라...정말 심각한 식재료의 고갈이 걱정된다.

 

 

당신이 거주하는 국가에서 특정 기름용 작물이 과잉 공급되면 지역 상품을 구매할 기회가 생긴다.

 

 

기름의 대량 생산으로 기름생산용 작물들은 올리브, 코코넛 등이 모두 문제를 안고 있다. 친환경 식용유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가?

 

 

가능하면 유기농,

 

기름을 구매할 때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은 것,

 

공정 무역 제품

 

플라스틱 병이 아닌 유리병,

 

제로웨이스트 숍에서 기름병을 리필할 수 있는지 알아보거나 벌크로 구입할 것.

 

기름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최대의 관심사인 먹거리, 그리고 매일 마시지 않고는 못견딜 커피에 관한 친환경 라이프...

 

친환경 주방 뿐아니라 욕실, 옷장, 쇼핑 그리고 친환경 기술까지 정말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망라하는 길잡이가 되는 책이라 두고두고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친환경이뭔가요#조지나윌슨파월#서지희옮김#문예춘추사#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제로웨이스트

 

이 리뷰는 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 버닝썬 226일 취재 기록
이문현 지음, 박윤수 감수 / 포르체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의 정의'라고 함부로(?) 말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누굴까? 하는 궁금증이 강하게 일었다.

mbc 뿐아니라 모든 언론사가 몇 년전 떠들썩하게 보도하다 어느 순간 용두사미... 최근 재판의 결과를 듣고는 내 귀를 의심하게 한 그 사건! 버닝썬...

최초 보도이자 2019년 한국방송기자대상 뉴스 부문, 올해의 방송 기자상,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좋은 보도상 등을 휩쓴 mbc 이문현 기자가 쓴 책,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는 2년 전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평범한 20대 청년이 당했던 자칫, 강남의 한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났던,

일상의 조금 잔인한 헤프닝으로 끝날 수 있던 그 사건. 일방적 피해자의 주장 그리고 한 포털의 글은 미심쩍었고,

경찰의 미진한 cctv 추척하고, 인터뷰하고 제보자들을 만나고 끈질기게 추적한 기록.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까면 깔수록 단순한 클럽이 아닌 성범죄, 탈세, 마약거래 등이 나오는 출처를 조사하고 치열하게 고민한 저자의 흔적을 읽어내려가며 기자정신이 무엇인지, 우리가 흔히 '기레기'라고 깎아내리는 언론인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할까?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우리같은 소시민이 기댈 수 있는 경찰에서 행한 시민에 대한 폭행 그리고 은폐, 편집한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또다른 언론은 피해자의 성추행 의혹, 고소에 대해 보도하고 본질을 흐리고 있었다.

매체들은 이 사건 이전의 승리를 기억한다. 내가 젊었을 때 아니 지금도 핫한 빅뱅 그룹의 멤버 한때 아이돌이었던 이승현, 승리가 가수를 그만두고 자신의 강점을 살려 요식 사업을 그리고 강남 클럽까지 손을 대 잘나가고,

'승리 클럽'은 다른 바지 사장을 내세워 운영하며 탈세를 일삼았다는 충격적인 보도들...

우리 모두 언제든 그날 김상교처럼 폭행당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비슷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만약 이런 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을 땐 적어도 경찰의 공권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기사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강남경찰서는 어떤 곳인가?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저 서울의 다른 경찰서나 지구대처럼 투명하고 일 잘하는 곳인줄 막연하게 생각했으나,

유착 의혹이 강하게 제기될 만큼, 아니 실제로 내부 조사에서 명확하게, 유흥주점 뇌물수수 등 각종 부패가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을 어렴풋 깨달았다.

(소오름~)

본문을 사건과 취재기록을 따라가면서, 소위 물뽕 'GHB'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마약 중에 타인에게 주로 투여하게 되지만 그 타인은 6시간 만에 검출이 되지 않고 소변으로 빠져나갈 정도로 골치아픈 마약이다. 이 마약을 공공연하게 버닝썬에서 거래하고 VVIP들이 강간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왔으며 부당이득을 챙기고 돈세탁까지 했다는 것을 밝히는 내용을 보고 있자니...

지금은 뭐가 나아졌나? 피해 여성들은 지금 구제가 되었는지, 관련 법은 개정이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저자에 의하면,

대중의 관심이 떠났고, 세상은 변화하지 않았다. 여전히 법에는 공백이 있고, 여성들은 약물을 사용한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 모두의 잘못, 버닝썬

우리가 기억하는 그 아이돌 승리가 아니라, 이제 범죄자로 기억되는 이승현...개인적인 배신감은 차치하고. 사회에서 더이상 이런 청소년의 아이돌이 등장하지 않도록 법제를 공고히 하고 대중들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우리 모두 언제든 그날 김상교처럼 폭행당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비슷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만약 이런 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을 땐 적어도 경찰의 공권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기사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로를 쫓는 두 여자, 두 여자의 위태로운 시선 끝에 매달린 한 남자.

치정에 의한 살인일까? 내가 좋아하는 범죄수사물 중에 대부분의 남녀 관계에서는 사랑, 배신에 의해 살인하게 되는 내용들인데 이것도 비슷하겠지 지레 짐작을 했다.


세이디,

그녀는 매력적인 남편을 둔 두 아들의 엄마이자 시카고 응급의학과 의사였지만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항상 그렇듯 격무에 시달렸고 가정에 소홀했었다. 가정에 수입에 대부분을 책임지기도 했지만 조력자로서 남편 윌이 훌륭했기에 그러저럭 버티던 그녀.

큰 아들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한 사건 이후로, 자의반 타의반 메인이라는 작은 섬으로 가족이 이주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곳 작은 진료소에서 일하게 되고 남편 윌과는 달리 세이디는 이웃이나 진료소 간호사들과도 잘 지내는 성격이 아니다. 매력적이고 호감을 지녀 섬의 이웃주민들과 친분을 갖고 지내는 남편은 아이들 등하교. 집안 살림도 내내 해낼 뿐아니라 그의 누나의 죽음으로 마음을 닫은 조카 이모젠까지도 믿음을 보일 정도로 따뜻한 성격이다.


평범하게 새 희망을 버리지 않기 위해 들어온 메인 섬. 누나의 빈자리를 메워 함께 잘 지내고?싶은 세이디의 의도와는 달리 (누나의 딸 시조카) 이모젠은 그녀에게 계속 적대감을 보이고 어느 날 이모젠의 방에 호기심으로 들어갔다 마시던 와인잔을 놓고오는 바람에 조카에게 들키고 만다. 아예 잠금장치를 달아버린 그녀 그리고 휴대폰에 엄마 앨리스의 자살 장면을 찍은 사진을 본 세이디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이웃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 나는데...살해된 여성은 모건 베인스 라는 이웃여자 그리고 그녀가 살해된 시각 일본으로 장기출장 가 있는 남편. 그 시각 함께 있던 6살의 의붓딸(남편의딸)만이 죽어있는 모건을 처음 발견했다. 작은 섬에 자살도 아닌 살인이 의심되는 일은 떠들썩하고 세이디의 마음은 흔들린다. 살인자가 섬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고 자신의 가족들을 해칠 거라는 불안이 그녀을 사로잡게 된다...

아름다운 여성을 살해한 자는 남편 제프리일까? 아님 수상한 알리바이의 섬뜩한 조카 이모젠일까...? 심지어 집안에서 끔찍한 그림을 발견하고 14살 아들 오토를 의심하기 까지 한다. 모른체하고 싶어도 집집마다 탐문 수사를 하던 형사가 그녀를 찾아오고 모건과 다툼을 하는 모습을 본 목격자 이야기를 한다.

세이디의 알리바이는 윌이 집에 함께 있었다고 했으나 이내 진술을 철회하고 아내는 집을 비웠다고 말했기에...세이디는 사실 본인이 그 시각에 진료를 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

바람을 피워 들킨 적이 있던 남편 윌이 거짓말을 하는 걸까? 그녀의 싸우는 모습을 본 이웃인 할아버지 닐슨이 거짓말을 하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버그 형사가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는 압박으로 세이디를 표적 수사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누구도 믿을 수가 없고. 남편을 포함한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만이 용의자가 되어 곤란해졌으므로 어떻게든 무혐의를 밝혀내야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집안에서 나온 살인 무기인 칼과 모건의 목걸이 피묻은 수건을 발견하게 되고...윌의 과거와 맞닥뜨린다.

상황은 세이디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내 빈자리를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듯, 윌과 아이들은 내가 없는 삶에 익숙한 것처럼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그녀는 난관을 이기고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어떤 음모를 밝혀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주인공의 어린 시절은 엄마의 부재 그리고 사랑하지만 집을 자주 떠나있던 아빠에 의해 잘못 기억이 되어있었다. 그것이 원인되어 다 자란 그녀가 해리성 인격장애를 갖게 되었고 남편도 그것을 알고 이용했다는 것을 독자들이 깨달을즘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숨막히는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용서와 화해가 있긴 하나 미국 헐리웃식 엔딩이 조금 식상하다는 인상이 남는다. 그래도 반전에 반전 배경과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설정들이 그렇게 작위거나 하진 않아 좋았다. 사춘기 아들의 학교폭력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는 해결하지 못했다는 엄마의 자책 또한 부모 중 한 사람만이 가져야하는 의무감이 아니며 부부간의 일들이 표면에 보이는 의무들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다라는 삶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디아더미세스 #메리쿠비카지음 #신솔잎옮김 #해피북스투유출판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택시운전사, 대학생 그리고 경찰. 평범하거나 평범하지 않거나 둘중의 하나.

 

각 자의 기억은 어떤 진실을 품고 있을까? 머리말부터 흥미롭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어쩌다가......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는 믿었던 것의 상실일 것입니다.

 

우리의 기억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변질될 수 있는지 충분한 가능성을 열고... 여기서 나는 먼저 읽었던 스릴러 소설을 생각했다. 그리고 내 예감의 일부는 맞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롤로그 '기억'과 에필로그 '섣부른 기억의 오류'의 연결점은 못 찾겠다ㅜㅜ

 

단지 주인공(범죄자)이 병원에서 의사와 이야기하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된다는 것만은 이해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take#1 택시운전사가 여수에서 서울로 가려는 이상한 어떤 손님을 태우는 것이었다. 그리고 손님의 이야기를 듣다가 take#2로 넘어가며 성찬이라는 이름의 대학생과 친구들 친구 태형과 그 누나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술을 먹고 교통 사고를 목격하게 된다.

 

1장 알 수 없는 기억의 하루는, 이렇게 등장인물들의 목격담 그리고 '필름이 끊기는' 마지막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고

 

 

경찰이 된 고등학교 친구가 대학생 성찬의 단골 식당 배달원으로 잠시 맞닥뜨리는 순간을 보여주고, 곧 같은 팀을 이룬 다른 형사가 찾아와 성찬에 대해 그리고 새벽에 목격한 택시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여수의 문제의 정육점은 택시의 피흘리는 손님에 의해 신고가 들어와 여수의 경찰인 임 경위가 가서 조사를 하게 되고, 골목에서 악취가 나는 드럼통을 발견하게 된다. 그 드럼통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그리고 주인없는 정육점에 택배 배달을 온 택배기사는 주인의 이름을 다르게 부르고 경찰을 사칭하고 드럼통을 가져간 이는 누구일까?

 

 

모든 것이 이상하게 여겨진 임 경위는 딸 연수와 함께 서울로 출장을 가서 정육점과 실소유주와 매매거래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정육점 실소유주 김성균은 김성찬의 형이다. 그리고 형제는 서울 성찬의 월세방에서 사람을 죽이고 말다툼을 벌인다. 정확히 말하면 동생이 죽이고 형이 뒷수습을 하는데 김성균은 '그만둬야 한다'고 동생을 설득하다 결국 매번 성찬이 쇠파이프로 때려 기절시키고 수면제를 맞고 잠을 자고 '기억을 잃는다' 매번 기억을 잃기 때문에 그는,

 

정말......,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아요......

 

 

형사의 말에 이렇게 밖에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성찬의 시점으로, 태형의 누나 태연은 자신과 사귀고 있고 그가 군대를 다녀와서 그녀가 도와준다면,

 

형에게 넘긴 정육점을 가끔 와서 운영해준다면, 정육점을 그녀에게 넘겨주고 결혼하자고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형과 나는 이미 한 몸이나 다름 없었다...그런데 요즘 자꾸 형이 거슬리기 시작했고 그냥 이쯤에서 형을 남겨두고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여기서 낌새를 챘는데 성찬은 성균의 대학생 때의 분신이다. 군대를 다녀왔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김성균이 박태연과 사귀었고 그녀의 전 남편을 살해했으며 증거들을 없애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한 것이다. 알 수 없는 기억의 시작과 추적은 임 형사의 활약으로 짜맞춰졌고 정육점과 김성균의 추악한 진실은 밝혀져 한편으론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이 퍼즐은 거의 완벽에 가깝게 맞춰지다 별안간 5장 뒤통수에서 또 '~'하고 또 다른 진실을 알려준다.

 

 

왜 김성균이 자아를 분리해 본래 자신보다 폭력적인 김성찬이라는 동생을 만들어야 했는지, 어린시절 아버지에 학대를 당했고 택시운전을 할 당시 손님에게 조롱을 당했다고 생각해 살인을 저질다.

 

박태연과 결혼하려고 했던 것은 자신이 아니라 뭐든 서슴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동생이었다,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건지...... 왜 만나면 항상 이런 일이 생기고 기억이 안 나는지......알고 싶다

 

 

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격이 분리돼 소심한 성격의 자아를 폭력적이고 대담한 성격에 살인을 저지른 인격은 자신이 아니라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희생된 이는 병원에 있는 그가 아니라 진실을 밝힌 임 경위 그리고 그의 하나밖에 없는 딸 연수가 되었다. 죄없는 이들은 슬픔에 빠져있지만 범인이자 용의자 김성균은 감옥에 가지도 않았고, 병실에서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는다. 의사의 질문에 답하던 그는 약물 중독임을 실토하고 의사는 사건을 넘겨받은 형사에게 설명하기를, 소설 초반에 그가 태운 피 흘리는 남자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그 남자는 김성균 씨 본인과 그가 만들어낸 동생의 합쳐진 인격으로 보여집니다. 도박을 하는 형을 두었다는 건 동생 성찬일 것이고 자신이 택시운전수였다는 건 본인 그대로를 말하는 겁니다. 피를 흘렸다는 환상은 살인에 대한 뒤처리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만들어낸 환상입니다.

 

 

고깃집 앞에서 '목격했다고 기억한' 뺑소니 교통사고는, 김성균 본인이 어머니를 치어 낸 사고였던 것이다. (...여기서 나는 살인 장면보다 더 소름이 끼쳤음.) 다중인격장애, 망상장애 그리고 천륜을 저버린 패륜...

 

 

에필로그 섣부른 기억의 오류는 take#5 으로 분류되어 단 3페이지인데 한 무리의 아이들이 줍게 된 예쁜 꽃 무늬 플라스틱과 비를 피하기 위해 작은 통나무 집에 들어갔고 아이들은 그곳에서 11구의 시체가 거기서 발견되었다고 나온다. 그런데 김성균이 살해한 시체들이 왜 거기에 있는지 왜 그들의 유류품에 알 수 없는 부적이 나왔는지, 임 형사의 딸 연수가 뉴스를 보며 부적을 가지고 있던 임 형사에 대해 언급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 뭔가 꺼림칙하지만 이 제목과 프롤로그를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가는 결말은 아니지만. 기억의 오류가 대체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고 알고 싶다고 생각한다는 것에서 그냥 '잊어야 할 것 같다.'

 

 

 

 

 

#기억잊어야하는밤#진현석지음#반석북스#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강, 파랑, 어쨌든 찬란
케이시 맥퀴스턴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은 자기만의 빛깔을 지킬 용기가 필요하다.

본의 아니게 그만 역사적인 러브스토리!


베스트 셀러라하면 일단 선택해보는 나. 아마존 스튜디오 영화화 확정이라니 정말 빨리 보고 싶다.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인물들의 캐스팅도 궁금하고~

퀴어 소설은 나를 로맨스 소설을 읽던 소녀로 데려다주는 착각을 선사한다...


영국 왕실 그리고 미국 백악관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일상은 어떤 것일까? 권력을 추구하는 삶일까 호화로운 생활에 찌든 삶일까? 나같은 일반인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재임은 분명하다.



앙숙인 남녀주인공이 결국 연인이 된다는 설정이 여기에서도 통하지만...케이시 맥퀴스턴 소설에선 영국 왕자 헨리 그리고 대통령의 아들 알렉스 두 남남이 결국 연인이 되고...

완전 돌겠다. 넌 어떻게 이렇게까지 바보냐.


둘의 알 수 없는 줄다리기와 자선사업의 일환으로 헨리 왕자는 한 아동병원을 방문해 백혈병 소녀와의 대화에서 고상하지 않은 알렉스의 구미를 당길만한 취미를 말하게 된다. <스타워즈> "난 처음부터 루크가 좋았어. 용감하고 착하고 누구보다 강한 제다이야. 루크는 출신이든가 가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증거 같거든." 헨리의 이 말을 알렉스는 인상깊어했다.

알렉스는 헨리와 둘도 없는 연인.

나는 너희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단 말이야. 제임스 본드였다는 것만 빼고, 어떤 분이셨어?


헨리의 아버지 제임스 본드 출신 영화배우와 캐서린 공주가 아버지와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 헨리의 이야기를 듣는 알렉스. 헨리로서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 게 몸이 아프도록 힘든 일이었다.

이 아픈 연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극히 보수적인 곳, 영국 왕실에서 헨리 왕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알렉스와의 감정을 감추며 살아야 할까? 로열 패밀리가 원하는 대로? 그리고, 최초의 여대통령 앨런 클레어몬트-디아즈 아들인 알렉스는 이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인가?

H: 내가 할 수도 없는 선택을 앞두고 이렇게 네 앞에 서게 될 줄은 몰랐어....,

네가 ...한번도 네가... 나를 사랑해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

A: 뭐 난 널 사랑해. 그리고 넌 선택할 수 있어.



젠장 넌 안 보이니? 나는 너 같지 않아. 무모하게 굴어버리면 감당할 수가 없어. 응원해줄 가족도 없어.


헨리의 극도의 외로움과 공황장애발작적 언행은 결국, 알렉스 원래 집 텍사스의 아버지 별장에서 고백하려는 알렉스를 두고 떠나는 그가 남긴 메모.

알렉스, 가족 문제로 일찍 떠나게 됐어. 경호팀과 함께 가. 잠을 깨우고 싶지 않았어. 모든 게 고마웠어.


라고 이별을 고하고 알렉스는 상사병에 걸린 바보 멍청이, 한심한 자신을 깨닫게 되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그는 결국 경호원들을 이용해 헨리가 있는 런던으로 날아간다. 그들은 화해하고 제대로(?) 된 사랑을 이루게 될까?

나는 너처럼 이런 일들을 말로 표현하는데 능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언제나 생각했어. 나 자신을 알게 된 후로, 그전에도, 내가 다르다는 걸 알고는. 지난 몇 년 사이 겪은 모든 일과 내 머릿속의 미친 생각들...난 언제나 나 자신을 은폐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왔던 거야. 나 자신을, 내가 원하는 것들을, 믿지 못했어.


재선을 앞둔 알렉스의 어머니 앨런 대통령과 퍼스트 패밀리는 결국 적들에 의해 이메일 서버 해킹을 당하고 온세상에 이 아름다운 게이 커플이 언론에 까발려지는데...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퍼스트 패밀리는 어떻게 힘을 합쳐 이 난관을 해쳐 나갈까?

이 책의 원 제목인 Red, White and Royal blue 는 무슨 뜻이었는지 마지막 챕터에서 알게 되었다.

알렉스에게 어울리는 정장은 그레이도 남색도 아니다. 왕실과 공화당의 빨강, 진보와 민주당의 파랑, 퀴어의 무지갯 빛을 모두 갖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렉스가 자란 집에서 헨리의 사진을 잡지에서 보고 잠시 번쩍하는 빛을,

무언가의 시작을 느꼈던 집에서 둘은 함께 되뇌인다.

우리가 이겼어.


옮긴이 김선형은 이 책이 뻔한 클리셰 범벅의 로맨스지만, 아주 특별하게 사랑스러운 책이라고 말했다. 엄마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아버지는 소수인종의 상원 의원, 단 한치의 흠결도 없는 완벽한 모범생 알렉스와 고루한 영국 왕실의 도도한 막내 왕자 헨리가 상상속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디테일로 살아움직이게 했다.

사회적 허울을 잠시 잊고 괴짜, 너드, 책벌레, 몽상가, 역사덕후, 스타워즈 마니아, 양성애자와 동성애자, 내밀하고 다면적인 '알맹이'를 발견하게 한다.


어쨌든 반짝반짝 찬란한 책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이 리뷰는 살림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