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로운 리더십,20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추대된 19세기 조선의 대표적 실학자 정약용을 만나보자.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4776447

 

 

두 세기를 건너온 실학자 다산은 경천동지할 과학기술의 격차를 '실학21'로 이해하며 200년 전 지혜를 새로이 전한다. '누리려는 자에게는 지옥이요 봉사하려는 자에게는 천국인 정치'를 필두고 여섯 영역에서 제시된 깜짝 놀랄 만한 정책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그래, 바로 이거야! 외치며 손을 떼지 못할 것이다.

 

카이스트 총장 이광형 추천사 중에서.

 

저자 윤종록은 다산이 유배되었던 마을에서 태어나 다산의 어머니 가문인 해남 윤씨의 자손이다. 1969년 아폴로11호의 발사 장면을 보며 무선으로 우주를 가르는 정보통신(ICT)에 매료되어 엔지니어가 되었다고 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되고 우리나라가 소프트 파워가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고. 21세기 실학의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날 장편소설로 재현하고자 했다. 

전 이스라엘 대통령 시몬 페레스를 다산 어른만큼이나 존경한다. 바로 기억은 이미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는 것, 상상은 아직 안 가본 길을 미리 가보는 것이라는 페레스의 말 때문이다. 실제로 만남의 인연이 있었던 것을 계기로 페레스의 자서전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를 번역하여 우리나라에 소개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특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세계미래포럼의 150명 정회원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KT 상임이사와 미국 벨연구소 특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 파워 전문가로서 KBS [명견만리] 프로그램에 두 차례 출연했다. 호모디지쿠스로 진화하라, 이매지노베이션, 후츠파로 일어서라를 집필했고, 창업 국가,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를 번역했으며, 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을 감수했다.

 

-윤종록 저자소개 중에서.

 

1장의 초반을 보니, 저자의 출생에 말미암아 정약용을 돕는 2인자의 자리에 있을 '윤공'이 페르소나 임을 짐작하게 하고, 차례를 죽 살펴보니 정약용이 시간 여행 즉 타임슬립으로 200여년을 거슬러 현시대에 보내짐의 여정이 짐작된다. 그렇다면 1부 부활에 이은 2부 임인경장: 실학21 이란 무엇일까?

 

드디어 때가 되어 그대를 21세기로 보내니 그간 갈고닦은 학문을 세상에 펼치도록 하라. 이제 세상의 중심에 나의 사랑하는 단군족을 세울 터이니 그대가 나서 지도하라.

 

...18일을 줄 터이니 마치 5년처럼 활용하여 이 나라를 반석 위에 세우라.

 

마지막 하루는 5년을 더 내려가는 시간 여행이 될 것이니라.

 

강진 유배 18년을 견디고 드디어 한양으로 향하다 현대에 떨어진 다산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에 놀라 마부와 함께 넋을 잃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관리는 뭔가를 꺼내 들고 몇 번을 삐삐삐 눌렀다. 곧바로 불빛이 번쩍거리는 빠른 수레가 다가와 다짜고짜로 다산 일행을 싣고 어디론가 달렸다.' 얼마나 황당했을까? 주막에 머물다 수많은 탈것의 그 안의 한 두명 남짓한 남녀들이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거나 여러 사람을 태운 창고만 한 마차가 스스로 바퀴를 굴리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도로를 목도한 조선시대 사람이 그였을 테니. 놀라 자빠지는 건 당연할 것이다.

 

 

'코로나19가 불길처럼 번져 2차 창궐하고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만성화되다시피 하면서 국가 재정에는 한계가 와 국민 세금의 피로도 또한 극에 달해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날로 확장되었으나 모두가 너무나 지친 나머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

 

'이스라엘 에스토니아 같은 나라들은 모든 학과의 교과서를 상상력 배양하는 대명제 하에 새로이 개편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암기력 테스트에 목표를 두고 있다.'

 

경제와 교육에 대한 그리고 우리 사회에 너무나 현실적인 묘사에 정부에서 일했던 저자의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우리의 홍익인간, 구약 시대 선민의 티쿤올람, 즉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건국 이념, 이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단 말인가? 그 후손이 결국 잊지 않고 내민 징표가 스스로 귀가한 회귀 본능이었단 말인가? 유사 이래 포교 과정 없이 스스로 말씀을 찾아간 민족이 우리 아니었던가?

 

웰컴 투 대한민국 2022

 

 

다산정약용닷컴, 청년미래포럼 18인의 고문 윤공은 똑같은 꿈을 꾸게 되고, 각자의 꿈을 조합해 공통점을 찾았다.

 

꿈에 대한민국 유권자 모두가 100퍼센트 동의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불가사의한 조건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5100만 명의 국민 중에서 423일을 기준으로 38181,818명의 유권자 전체가 동의해야 한다니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리고 18세 이상 성인의 정확한 수까지도...

 

다산 정약용은 200여 년의 시차를 극복하고 2022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또 국민들의 아니 유권자 100퍼센트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다시금 새 세상을 얻은 느낌이로고. 조정에서 변방의 백성까지 각양각층의 신분과 계급 사상 그리고 빈부에 따른 다양한 정책을 맞추는 다초점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안경이구려. 밝은 곳만 보지 말고 어두운 곳까지 다 눈에 잡히게 되었으니 이 안경이야말로 나라를 지도하는 자의 덕목일세. 이제 스스로 움직이는 수레가 선명히 보이기 시작하는군. 이름하여 '자동차'라 부르면 어떨지. 이 부분에서 작가의 유머가 살짝 나옴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얼굴이 비로소 자세히 보이기 시작하는군. ...그러한데 현란한 의복의 종류보다도 수많은 아녀자의 외출이 더욱 놀랍군. 221년 전에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밤 강진에 도착하여 첫 밤을 묵게 해준 노파의 얘기가 떠오르는군. 어미의 손발과 수고를 통해 길러지는데 왜 아이를 낳으면 아비 성만 따라야만 하느냐고 물었지. 나는 답을 못 했지만 그 노파는 오늘의 이 나라를 상상이나 했을까.

 

현재의 우리에게 그의 출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녀자가 외출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던 조선 시대에 아이들은 왜 아비 성만 따라야만 하느냐고 물었던 그 시대 여성들의 궁금증까지 가져온 저자는 참으로 사려깊을 수 밖에 없으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책이 나온데, 아주 의미심장한 무언가가 있지 싶다. 최근에 시작한 EBS위대한 수업 Great mind - 1강 리더란 무엇인가? 가 떠오르기도 하며 지도자의 덕목을 갖춘 리더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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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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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은 독일에, 로마인은 로마에, 튀르크인은 튀르크에 산다. 그러나 영국인은 집에 산다.


그녀는 런던에서의 신혼집을 제외하고 이혼 후 자신의 명의로 집을 수없이 사고 팔았고, 집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두번째 결혼 후 고고학자인 남편을 따라 그리스나 서아시아로 잠시 떠나있을 때도 집이나 땅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 낡은 집을 사서 고치고 실내를 장식하고 가구를 들이고 되파는 일(지금으로 치면 단순한 복부인이 아니라, 인테리어나 부동산 전문가에 가까운 일을 즐겨했던 것 같다)

일례로.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런던에 무려 여덟 채를 소유했고 전쟁 때문에 전쟁피해보험에 가입해 부담이 되긴 했으나 훗날 이 집들은 모두 큰 이익을 남기고 되팔았다고 하니, 영국인들이 집에 대한 특별한 집착(대항해 시대 제국주의)이 있다고 해도 여성으로서의 그녀의 대담한 수완은 그녀의 어린시절의 영향으로 영혼의 안식처로서의 '집', 지켜야 할 생명체 같은 가치로 여겼다고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엔드하우스의 비극><침니스의 비밀><복수의 여신> 작품들에 나오는 '남의 집에도 관심이 많고 멋진 저택을 구경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영국의 유서깊은 저택과 정원 관광 패키지'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부동산 불패, 강남불패 신화로 이루어진 근대 이후 광적인 집착이 있고 나역시 무관하게 살았던 적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할 게 없을만큼 공감가는 문화적 모티브인 건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세계대전과 같은 굉장히 큰 사회적 불안정성이 존재할 때 나도 그녀처럼 할 것 같지는 않다. 한국도 종전이 아닌 휴전중이라는 역사적 조건이 아파트 값이나 거래를 억제하는 현실적인 억제제가 되지는 못하니 모든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돈을 버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 건가 싶기도...ㅎ


독약의 여왕 Queen of Poison

애거서가 쓴 66권의 장편 소설 가운데 살인, 살인미수, 자살과 직접 연관되어 독약이 등장하는 작품은 무려 41권에 달한다고 한다. 비소, 아스피린, 키니네, 요오드, 인슐린, 모르핀 사이안화칼륨, 탄산수소나트륨,비타민 등 약물조제법 90종이나 되며 소설 <벙어리 목격자>에서 그녀의 지식은 주인공 탐정 푸아로 입을 빌려 전문적으로 나타난다. 서양에서는 식물에서 추출한 활성 성분에 주목하고 린네의 식물학 라부아지의 화학적 성과(과학혁명)을 겪으며 약제학이 표준화되는 시점이었다. 이를 '약전 개혁' 이라하는데 <죽음과의 약속> 등의 소설에서 그녀는 '디기톡신의 강력한 활성성분을 예로 들며 4가지 중 독성이 가장 강한 약물이 프랑스에서는 금지되었지만 영국에서는 규정이 없어 판매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용한 것을 보면,

역사적으로 국가마다 표준화가 시기적 공간적으로 용법과 규제가 다르며, 이로운 약이 독약으로 쓰일 수 있고 그 경계가 유동적이고 모호했음을 말해준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그녀는 5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런던대학병원 조제실에서 일했으며 시중의 여러가지 약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었고 그 조제방법 등을 <깨어진 거울> (1962)에 녹여내거나 <카리브해의 비밀>(1964) 에서 암의 통증을 줄이기 위한 모르핀, 기침약, 류마티스약, 관장약, 수면제 등 성인병들과 관련된 약물 21가지에 이르게 나열하기도 했다. 비극적인 전쟁에 반해 신약들은 끊임없이 개발되고 대중들에게 소비가 되었고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 외에도 생명을 살리는 약이 아닌 온갖 소화제 강장제 등의 알약들이 슈퍼마켓에서 사듯 쇼핑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로 애거서는 약이 유행을 타고 남용되는 현실을 꼬집어 전쟁 중에 쓴 시에서 말했다.


약이 가진 힘, 그것이 좋든 나쁘든, 과연 사라질 수 있는 것인가?

그녀가 쓴 시 '조제실에서' 중에서

이 모든 것이 끝났다. 전쟁이 끝난 것이다... 영혼의 위험, <쥐덫> 이라는 작품에서 몽스웰 여관 손님인 보일 부인은 전쟁이 끝나자 갑자기 엄청난 상실감에 시다린다. 전쟁은 의욕이 넘치고 능률과 조직의 중요성을 그리고 활기찬(?) 생활을 하게 했지만,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자 삶의 자극과 도전이 송두리째 사라지는 심리를 경험했다고 묘사했다.

사회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간 여성들은 '임시직'(군수공장이나 병원)을 놓아야 했고 이제 남성처럼 '중요한'일을 더이상 할 수 없어 가정에 머물러야 한다는 상실감이 자리했고 영국정부는 그 보상으로 국민대표법(1918)을 제정해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했다고 한다. 남성과 동일한 21세 조건으로 선거권을 갖게 된 시기는 1928년이었다고 하니 남녀평등 문제는 그녀에게 무시할 수도 도전할 수도 없었던 것 같다.


어떤 해석은 여성이 여성을 사랑하는 <복수의 여신>의 구도나 <예고 살인>의 캐릭터들이 퀴어Queer 적이이라고 해석하지만 그 시대에 명확하지 않으나 여성간의 감정을 그리고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독신남 푸아로는 헤이스팅스가 결혼과 가족과 함께 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항상 함께 하며 남성간의 사랑 혹은 진한 우정을 보여준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영국의 중상류 남성성 자체가 기본적인 동성애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고 한다. 남자 기숙 사립학교, 런던의 금융계, 제국의 영광까지 말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나 문학작품에서의 '버디buddy문화' 수사물의 '파트너십'은 이런 사회상에서 파생되어 평생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증오하기도 하지만 둘 사이 애정은 절대 불변의 요소이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셜록홈즈와 존 왓슨 사진이 실려있어 한참 인상깊게 느껴진 챕터이다.

배트맨과 로빈, 맨인블랙, 미국 헐리웃 코미디에선 자주 쓰는 코드라 너무나 익숙해 생각해보지 못했던 역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호텔에 관한 소설을 많이 썼던 이유는 그녀가 실제로 기차여행을 사랑했고,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로 기차를 택했기에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텍스트의 지리학' 즉, 작품 속 장소의 의미를 탐구하는 학문에 기여했다고도 한다. 작품들 속에 등장한 영국의 최초이기도 하고 호화로워서 유명한 사보이 호텔, 리츠 호텔, 버트램 호텔 등은 그녀뿐아니라 지금까지도 관광객들이 사랑받는 곳 중에 하나라고 하니, 혹시라도 훗날 런던 여행하게 된다면 들러보고 싶어졌다.


그녀는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아 벤틀리, 크라이슬러, 롤스로이스, 다임러,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피아트 등의 다양한 국가의 여러 차종들을 소설에 등장시켜 등장인물의 소품으로 사용하는 디테일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1939)의 원래 제목이 '열 명의 흑인 꼬마들 Ten Little Niggers' 였다가 미국에서 모욕적인 nigger 때문에 indian 조차도 문제가 되어 제목을 바꾸고 내용도 고쳐쓸 정도로 그녀의 작품엔 인종이나 민족 혹은 젠더 차별과 편견이 산재있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동양은 마약을 흔히 사용한다 인도 와이프들이 남편에게 사용한다던지 아프리카 출신은 문명화된 런던 유학생마저도 주술에 의존하는 낙후된 곳으로, 베트남 국민성은 싸우길 좋아한다 등의 소설에서 그리고 있다. 혹은 유럽 내 프랑스인은 히스테릭하고 잔인하다는 식, 이탈리아 인은 화를 잘내고 거짓말쟁이, 그녀의 아버지가 미국인이었으나 신경질적이고 걱정이 많고, 온갖 바보같은 것들을 다 의심한다는 등의 미국을 비하하는 대목도 서술했다. 영국인은 모든 나라를 싫어하거나 깔보았을까? 저자는 애거서가 섬나라(고립성) 근성뿐만 아니라 냉정하고 평정심을 잃지 않는 영국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평정심과 더불어 영국인들이 내세우는 것은 페어플레이 승리보다는 공명정대함을 중요시한다. 또 그 근거로 근대 스포츠를 만들어낸 영국은 도박과 내기에서도 이런 특성을 보이며 합법적인 복권을 발행해 스포츠와 게임을 즐기는 민족이라는 것이다.


돈, 계급, 미신이라는 챕터도 흥미롭게 읽었지만 마지막 챕터 16 제국은, 저자가 남달리 애거서의 세계관에 대해 좀더 심도있게 바라본 관점이었다.


하지만 코끼리 사냥꾼이나 고고학자, 식물학자 같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애거서는 1928년 이라크 발굴 현장에 갔다가 맥스 맬로윈이라는 14살 연하의 고고학자와 만나게 되고 이전의 단순한 여행이 아닌 유적 발굴을 위한 장기 출장에 동행하게 되는데 유물을 닦고, 사진을 찍는 등의 정식으로 강의를 들으며 축척과 사진기술을 배워 <메소포타미아의 죽음>과 <바그다드의 비밀>에 그 발굴 경험을 반영했다. 그녀의 자서전에 발굴 현장에 속한 사람이고 자신은 고고학자와 동일시 되고, 코끼리 사냥꾼을 제외하고 식민지에서 이익을 취하는 사업가 즉 전형적인 식민주의자들과 자신을 분명하게 구분지었다. 저자는 그녀가 제국주의적인 죄의식에서 도피하는 전략일 수 있고 객관적인 과학 중립적이고 순수한 학문 추구라는 외피에 가려진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이로써 애거서는 세계를 광범위하게 동원하는 작품들을 동원해 엄청난 인기를 끌고 그 이유는 영제국의 노스탤지어, 제국적인 헤게모니가 사라져가는 시대에 대영제국의 영광을 그려내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작가가 어린 시절 그녀의 소설을 읽으며 모험심과 낭만에 가득 차 상상에 빠졌던 경험에 비해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불편한 역사적이고 문화적 맥락들이 내용의 몰입을 방해한다고 한다. <갈색 옷을 입은 사나이>에서 영제국 박람회의 홍보 여행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애거서가 드러낸 영제국에 대한 신념과 충성이 바로 그것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다. 또한 설혜심 작가는 21세기에도 애거서의 콘텐츠는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그녀의 소설 속 '영원한 영국Forever England'을 단순히 문화적 현상이 아닌 좀 더 냉정한 '역사적' 시선으로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견지하며 책이 마무리했다.


이 리뷰는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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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니언 로봇(동반자 로봇)...코봇은 고유한 존재인가요? 


사랑하는 사람의 외형을 빈틈없이 복제하도록 주문 제작될 것입니다. 소셜미디어 기록과 문자를 비롯한 자료를 통합해 고유한 특성과 개성을 반영하는 '신경파일'이 창조됩니다. 


최근 읽은 소설 중에서 손에 꼽을만한 책이다.

 

 

 

 

 

사실 <나를 찾아줘> 같은 범죄심리물이면서 미국판 '부부의 세계'류를 좋아하는 개인적 성향으로 이 책을 택했는데, 내가 알고있는 한 출판사 소미미디어에서는 좀더 소프트(?)한 소설, 인간미 있는 스토리를 기대하였다.

 책 표지 이미지도 우아하지만 뭔가 미스테리한 여성이 전화를 하며 걷고 있고 어느 부유한 저택의 수영장인듯 수면 위에, 그녀의 모습이 비친다.

 

 

뒷표지의 간략 스토리를 보면, 성공한 스타트업 창립자의 아내인 주인공 그러나 죽었고, 죽음 이후 기계의 몸이 되었다?

 

<디 아더 미세스>의 작가 메리 쿠비카도 '최첨단 서스펜스'라고 했으니~ 이제 나는 기계의 몸이 주인공을 가진 그녀(1인칭 시점)의 시선으로 소설 속 여행을 하게 되는 걸까?

 

 

당신은 다시 그 꿈을 꾼다, 공포에 휩싸인다. ...당신은 ...의문이 든다...으잉? 1인칭 시점이 아닌 당신인 2인칭으로 지칭하지만 모든 심리,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봐서 전지적 작가시점.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내내 조금 불편하다. 왜냐하면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언맨처럼 장기 일부가 기계도 아닌 100%기계인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독자로서는.

 

 

애비 게일, 나는 재능있는 예술가였고 열성적 서퍼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둔 자상한 엄마(자폐아들을 둔 참을성있기도 한)였으나 불의의 서핑 사고로 죽고나서 남편 팀을 살인죄로 기소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랜 잠에서 깨어난 나는,

 

나의 피부가 얼굴이 수상 스포츠용 고무옷처럼 벗겨지며 하얀 플라스틱 두개골을 가지게 된 기계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한다. 나는 코봇이 되었다...코봇(사람의 형체를 완벽하게 구현한 AI로봇)을 만드는 남편과 그의 회사 덕분에 외모로는 완전하지만 '기억의 공백'을 가진 애비가 된 것이다. 팀은 다시 태어난 그녀에게 말한다. "받아들이기 무척 힘들거야."

 

 

 

사랑은 짧은 시간과 더불어 변하지 않고

 

최후의 모서리까지 견디어나간다.

 

셰익스피어 소네트 116

 

 

 

꿈속에서 냄새까지, 과거의 기억 하나하나도 가진 나는 과연 진짜 애비 게일일까? 기억, 생물학 적인 뇌가 아니어도 기억이라는 데이터를 가졌다면 인간이라고 해야 하나?

 

만약 독자가 주인공 애비가 된다면? 남편 팀이 된다면? 그들의 가여운 아들 대니 또는, 그들 주위의 마이크와 제니 그밖의 등장인물이 된다면???

 

어떤 관점을 갖게 될까... 소재로 사용한 인공지능의 기술의 복잡성이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작가의 태도가 느껴진다.

 

그렇다. 사람들, 내 가족이 아닌 주변인들, 철저히 나를 알지못하는 사람들은 나를 그저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알파고' 즘으로 여기고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삭제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으로 맺어진 남편과 아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는가? 스포일러는 아니고 남편 팀은, 이기적이고 여성편력이 일과 회사에서 대단한 편집증과 여성차별적 인사라는 것이 초반부터 나온다. 그런 남편이 주인공에게만 좋은 사람일리가 없다. 회사 연구실에서 완성해 집으로 데리고온 로봇인 그녀에게 본색을 드러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폐증이 있는 아들 대니의 보조교사로 집에 와 있는 시안이라는 여자와 굳이 숨기지 않고 내연의 관계를 인정했다.

 

"당신은 무언가에 얻어맞은 느낌이다."

 이상하지 않아? 대니의 상태는 당신이 내게 갖춰주려 했던 것과 정반대야. 대니는 공감 능력이 손상된 사람이고, 나는 공감하는 기계잖아.

  


흰 종이로 된 '당신'의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동안 중간중간 하나로부터 스물여섯가지의 회색으로 된 페이지들이 있는데, 이는 '우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애비를 그녀로, 팀을 그로 지칭하는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팀이 우리 모두 듣는 곳에서 그 불쌍한 사내에게 호통칠 때 그녀는 그걸 모른 척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와 팀을 분리했던 보이지 않는 벽을 깬 셈이어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갈채를 보냈다.

 

 

팀의 회사 즉, 코봇을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시점이 등장한다. 그들은 AI를 코딩으로 만들면서 '그것'으로 대하지 않고 사람으로 대하는 몇 안되는 인물들이다.

 

 

당신은 다시 숨겨진 과거사가 있음을, 당신이 알지 못하는 뒷이야기와 기억, 과거의 일들이 있음을 감지한다.

 코딩으로 이루어진 몸을 지닌 퍼펙트 애비 게일은, 아들 대니와 다시 예전처럼 강한 연대를 느끼게 될까? 남편 팀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고 남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과거가 들어있는 애비의 죽음의 진실을 담고 있을 만한 아이패드 그리고 그녀가 들러서 샀던 스마트폰의 출처, 네이선에게서부터 암호를 풀고 진실을 알게 될까?

 

 

이야기의 호흡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흘러가면서,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AI 의 시점으로 따라간다. 독자는 이미 느꼈겠지만 감정을 지니고 사람과 연대하는 지속가능한 로봇을 응원하고 결말은 사필귀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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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하는 에코 라이프

 

대형마트에 가면 채소과일 섹션에 친환경, 무농약 라벨이 붙은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본다. 그 채소나 과일들은 재배지의 토양이나 환경이 좋기 때문에 출하시 특정한 라벨을 붙여 친환경이 아닌 거들보다 조금더 비싸게 사야한다. 그러나, 그런 제품들조차 포장은 모두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이 되서 진열이 되어 있기에, 제로 웨이스트랑은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

 


깜찍한 표지 디자인, '오늘부터 시작하는 에코 라이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진다. 뒷표지에는 140여 가지의 질문답을 통해 '''지구'를 위한 실제적인 행동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작가 조지나 윌슨 파월 Georgina Wilson-Powell

 

<페블>은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에코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여러 환경 이슈를 다루는 매체이고 그곳의 창립자이자 기자인 그녀는 개인과 기업을 위해 17여년간 관련 컨설팅을 하면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개인과 기업을 위한 친절한 ESG 실천 매뉴얼 140 

심각한 생태 위기를 맞고 있는 21세기의 전 지구인에게 가장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이 친환경이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토록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일에 어느 누가 동참하기를 원치 않을까? 이런 흐름은 현재 기업을 중심으로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라는 새로운 시대의 캐치프레이즈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적 올바름 혹은 사회적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무엇이 진정한 친환경삶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삶을 살고자 하지만 정작 그 올바름의 기준과 내용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다.

그러니까, 친환경이 뭔가요?는 이와 같은 우리의 게으름을 일깨우는 책이다. 구체적인 생활 속 행동 지침을 알려줌으로써 일상의 친환경 딜레마에 답하고 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생태 발자국을 줄여 나가는 일에 동참하게끔 한다.

   

출판사 소개 중에서.

 

 

. 개인에게는 친환경 제품들을 사용하고 가족과 인간관계에 친환경을 더하는 일까지, 기업 차원에서도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구호에 성의껏 호응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등, 우리가 가진 환경 딜레마를 돌아보고 모두에게 쉽게 친환경적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저자느 우리 사회가 친환경으로 나아가는 것은 사실상 개개인의 작은 변화들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이고 우리 모두가 지금 당장 어떤 방식으로든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친환경의 목적에 부합하는 작업인가?

 

기후 비상사태는 현실인가?

 

지구가 직면한 문제들은 무엇인가?

 

 

하나 하나 짚어가며 지구의 곳곳에 일어나는 일들, 당장은 우리 생활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지만 이미 계절의 변화를 겪어가며 우리 코 앞에 다가온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어려 가스레인지가 위험하기도 하고 인덕션을 설치하고 이용한지 꽤 되었는데 편리하기도 하고 집안 공기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다행히 인덕션이 열효율이 높고 조리 시간이 단축된다는 내용이 있어 반가웠다.

 

냉장고,세탁기, 식기체척기처럼 열을 발생하는 가전제품의 위치라던지 사용팁, 구매팁까지 그리고 청결히 유지해야 에너지 효율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도 유용했다.

 

 

설거지를 할 때 뽀득거리는 느낌을 좋아하는 남편과는 달리, 나는 하루에 나오는 크고 작은 식기들의 수가 많기에 한꺼번에 세척할 수 있고 건조도 빠른 식기세척기를 사용해왔다. (사실 사용한지 꽤 됐지만 나만 사용법을 알고 있다.)

 

다행! 다행히 신형 식기세척기를 사용중이므로 회당 엄청난 물의 양을 절약중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재활용되는 쓰레기를 매일 열심히 분리해놓고 일주일에 한번 아파트 분류수거 장으로 나르는 것은 내몫인데, 재활용되지 않는 비율이 재활용되는 비율보다 훨씬 높다는 그래프는 정말...맥빠지게 한다.

 

 

대량 판매용 고기는 온실가스 배출, 산림파괴 , 토양악화 등을 초래하고 공장용 축산농장에서의 동물복지는 말할 것도 없으며 동물에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투여함으로써 사람들이 항생제 내성의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소고기나 양고기보다는 탄소배출이 적은 닭고기를 먹거나 그것도 동물복지가 잘 되어 있는 농장의 닭과 달걀을 소비해야겠다고 느꼈다.

 

  

'식물성 우유'로 대체하는 방법이 좋다고 하는데 아직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은 우리 집은 조금 어려운 실천일 듯하지만, 아이들이 청소년만 되어도 귀리우유, 코코넛우유, 헴프우유, 완두콩 단백질우유 등을 선택 소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하나의 아몬드를 재배하는 데 3리터가 넘는 물이 필요하다.

 탄소 발자국의 고려해야 할 '음식과 재료' 중에서

 

대규모 아몬드 농장들이 밀집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기후 변화 때문에 이미 거의 영구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아몬드는 일 년 내내 물을 주어야 하고 재배자들은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다 대느라 미래 물 공급을 위태롭게 하며, 아몬드 나무에 사용되는 살충제는 가루받이를 해주는 벌들에게 해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콩, 쌀 등도 물이 많이 들어가는 작물이라...정말 심각한 식재료의 고갈이 걱정된다.

 

 

당신이 거주하는 국가에서 특정 기름용 작물이 과잉 공급되면 지역 상품을 구매할 기회가 생긴다.

 

 

기름의 대량 생산으로 기름생산용 작물들은 올리브, 코코넛 등이 모두 문제를 안고 있다. 친환경 식용유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가?

 

 

가능하면 유기농,

 

기름을 구매할 때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은 것,

 

공정 무역 제품

 

플라스틱 병이 아닌 유리병,

 

제로웨이스트 숍에서 기름병을 리필할 수 있는지 알아보거나 벌크로 구입할 것.

 

기름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최대의 관심사인 먹거리, 그리고 매일 마시지 않고는 못견딜 커피에 관한 친환경 라이프...

 

친환경 주방 뿐아니라 욕실, 옷장, 쇼핑 그리고 친환경 기술까지 정말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망라하는 길잡이가 되는 책이라 두고두고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친환경이뭔가요#조지나윌슨파월#서지희옮김#문예춘추사#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제로웨이스트

 

이 리뷰는 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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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 버닝썬 226일 취재 기록
이문현 지음, 박윤수 감수 / 포르체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의 정의'라고 함부로(?) 말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누굴까? 하는 궁금증이 강하게 일었다.

mbc 뿐아니라 모든 언론사가 몇 년전 떠들썩하게 보도하다 어느 순간 용두사미... 최근 재판의 결과를 듣고는 내 귀를 의심하게 한 그 사건! 버닝썬...

최초 보도이자 2019년 한국방송기자대상 뉴스 부문, 올해의 방송 기자상,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좋은 보도상 등을 휩쓴 mbc 이문현 기자가 쓴 책,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는 2년 전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평범한 20대 청년이 당했던 자칫, 강남의 한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났던,

일상의 조금 잔인한 헤프닝으로 끝날 수 있던 그 사건. 일방적 피해자의 주장 그리고 한 포털의 글은 미심쩍었고,

경찰의 미진한 cctv 추척하고, 인터뷰하고 제보자들을 만나고 끈질기게 추적한 기록.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까면 깔수록 단순한 클럽이 아닌 성범죄, 탈세, 마약거래 등이 나오는 출처를 조사하고 치열하게 고민한 저자의 흔적을 읽어내려가며 기자정신이 무엇인지, 우리가 흔히 '기레기'라고 깎아내리는 언론인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할까?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우리같은 소시민이 기댈 수 있는 경찰에서 행한 시민에 대한 폭행 그리고 은폐, 편집한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또다른 언론은 피해자의 성추행 의혹, 고소에 대해 보도하고 본질을 흐리고 있었다.

매체들은 이 사건 이전의 승리를 기억한다. 내가 젊었을 때 아니 지금도 핫한 빅뱅 그룹의 멤버 한때 아이돌이었던 이승현, 승리가 가수를 그만두고 자신의 강점을 살려 요식 사업을 그리고 강남 클럽까지 손을 대 잘나가고,

'승리 클럽'은 다른 바지 사장을 내세워 운영하며 탈세를 일삼았다는 충격적인 보도들...

우리 모두 언제든 그날 김상교처럼 폭행당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비슷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만약 이런 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을 땐 적어도 경찰의 공권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기사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강남경찰서는 어떤 곳인가?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저 서울의 다른 경찰서나 지구대처럼 투명하고 일 잘하는 곳인줄 막연하게 생각했으나,

유착 의혹이 강하게 제기될 만큼, 아니 실제로 내부 조사에서 명확하게, 유흥주점 뇌물수수 등 각종 부패가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을 어렴풋 깨달았다.

(소오름~)

본문을 사건과 취재기록을 따라가면서, 소위 물뽕 'GHB'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마약 중에 타인에게 주로 투여하게 되지만 그 타인은 6시간 만에 검출이 되지 않고 소변으로 빠져나갈 정도로 골치아픈 마약이다. 이 마약을 공공연하게 버닝썬에서 거래하고 VVIP들이 강간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왔으며 부당이득을 챙기고 돈세탁까지 했다는 것을 밝히는 내용을 보고 있자니...

지금은 뭐가 나아졌나? 피해 여성들은 지금 구제가 되었는지, 관련 법은 개정이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저자에 의하면,

대중의 관심이 떠났고, 세상은 변화하지 않았다. 여전히 법에는 공백이 있고, 여성들은 약물을 사용한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 모두의 잘못, 버닝썬

우리가 기억하는 그 아이돌 승리가 아니라, 이제 범죄자로 기억되는 이승현...개인적인 배신감은 차치하고. 사회에서 더이상 이런 청소년의 아이돌이 등장하지 않도록 법제를 공고히 하고 대중들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우리 모두 언제든 그날 김상교처럼 폭행당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비슷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만약 이런 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을 땐 적어도 경찰의 공권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기사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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