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언 로봇(동반자 로봇)...코봇은 고유한 존재인가요?
사랑하는 사람의 외형을 빈틈없이 복제하도록 주문 제작될 것입니다. 소셜미디어 기록과 문자를 비롯한 자료를 통합해 고유한 특성과 개성을 반영하는 '신경파일'이 창조됩니다.
최근 읽은 소설 중에서 손에 꼽을만한 책이다.
사실 <나를 찾아줘> 같은 범죄심리물이면서 미국판 '부부의 세계'류를 좋아하는 개인적 성향으로 이 책을 택했는데, 내가 알고있는 한 출판사 소미미디어에서는 좀더 소프트(?)한 소설, 인간미 있는 스토리를 기대하였다.
책 표지 이미지도 우아하지만 뭔가 미스테리한 여성이 전화를 하며 걷고 있고 어느 부유한 저택의 수영장인듯 수면 위에, 그녀의 모습이 비친다.
뒷표지의 간략 스토리를 보면, 성공한 스타트업 창립자의 아내인 주인공 그러나 죽었고, 죽음 이후 기계의 몸이 되었다?
<디 아더 미세스>의 작가 메리 쿠비카도 '최첨단 서스펜스'라고 했으니~ 이제 나는 기계의 몸이 주인공을 가진 그녀(1인칭 시점)의 시선으로 소설 속 여행을 하게 되는 걸까?
당신은 다시 그 꿈을 꾼다, 공포에 휩싸인다. ...당신은 ...의문이 든다...으잉? 1인칭 시점이 아닌 당신인 2인칭으로 지칭하지만 모든 심리,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봐서 전지적 작가시점.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내내 조금 불편하다. 왜냐하면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언맨처럼 장기 일부가 기계도 아닌 100%기계인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독자로서는.
애비 게일, 나는 재능있는 예술가였고 열성적 서퍼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둔 자상한 엄마(자폐아들을 둔 참을성있기도 한)였으나 불의의 서핑 사고로 죽고나서 남편 팀을 살인죄로 기소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랜 잠에서 깨어난 나는,
나의 피부가 얼굴이 수상 스포츠용 고무옷처럼 벗겨지며 하얀 플라스틱 두개골을 가지게 된 기계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한다. 나는 코봇이 되었다...코봇(사람의 형체를 완벽하게 구현한 AI로봇)을 만드는 남편과 그의 회사 덕분에 외모로는 완전하지만 '기억의 공백'을 가진 애비가 된 것이다. 팀은 다시 태어난 그녀에게 말한다. "받아들이기 무척 힘들거야."
사랑은 짧은 시간과 더불어 변하지 않고
최후의 모서리까지 견디어나간다.
셰익스피어 소네트 116번
꿈속에서 냄새까지, 과거의 기억 하나하나도 가진 나는 과연 진짜 애비 게일일까? 기억, 생물학 적인 뇌가 아니어도 기억이라는 데이터를 가졌다면 인간이라고 해야 하나?
만약 독자가 주인공 애비가 된다면? 남편 팀이 된다면? 그들의 가여운 아들 대니 또는, 그들 주위의 마이크와 제니 그밖의 등장인물이 된다면???
어떤 관점을 갖게 될까... 소재로 사용한 인공지능의 기술의 복잡성이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작가의 태도가 느껴진다.
그렇다. 사람들, 내 가족이 아닌 주변인들, 철저히 나를 알지못하는 사람들은 나를 그저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알파고' 즘으로 여기고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삭제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으로 맺어진 남편과 아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는가? 스포일러는 아니고 남편 팀은, 이기적이고 여성편력이 일과 회사에서 대단한 편집증과 여성차별적 인사라는 것이 초반부터 나온다. 그런 남편이 주인공에게만 좋은 사람일리가 없다. 회사 연구실에서 완성해 집으로 데리고온 로봇인 그녀에게 본색을 드러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폐증이 있는 아들 대니의 보조교사로 집에 와 있는 시안이라는 여자와 굳이 숨기지 않고 내연의 관계를 인정했다.
"당신은 무언가에 얻어맞은 느낌이다."
이상하지 않아? 대니의 상태는 당신이 내게 갖춰주려 했던 것과 정반대야. 대니는 공감 능력이 손상된 사람이고, 나는 공감하는 기계잖아.
흰 종이로 된 '당신'의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동안 중간중간 하나로부터 스물여섯가지의 회색으로 된 페이지들이 있는데, 이는 '우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애비를 그녀로, 팀을 그로 지칭하는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팀이 우리 모두 듣는 곳에서 그 불쌍한 사내에게 호통칠 때 그녀는 그걸 모른 척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와 팀을 분리했던 보이지 않는 벽을 깬 셈이어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갈채를 보냈다.
팀의 회사 즉, 코봇을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시점이 등장한다. 그들은 AI를 코딩으로 만들면서 '그것'으로 대하지 않고 사람으로 대하는 몇 안되는 인물들이다.
당신은 다시 숨겨진 과거사가 있음을, 당신이 알지 못하는 뒷이야기와 기억, 과거의 일들이 있음을 감지한다.
코딩으로 이루어진 몸을 지닌 퍼펙트 애비 게일은, 아들 대니와 다시 예전처럼 강한 연대를 느끼게 될까? 남편 팀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고 남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과거가 들어있는 애비의 죽음의 진실을 담고 있을 만한 아이패드 그리고 그녀가 들러서 샀던 스마트폰의 출처, 네이선에게서부터 암호를 풀고 진실을 알게 될까?
이야기의 호흡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흘러가면서,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AI 의 시점으로 따라간다. 독자는 이미 느꼈겠지만 감정을 지니고 사람과 연대하는 지속가능한 로봇을 응원하고 결말은 사필귀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