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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세계사, 비잔티움과 오스만제국
이희철 지음 / 리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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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오스만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에 의해 함락되었다.콘스탄티노플 정복으로 오스만제국은 최강 제국으로 등극했다. 동로마제국의 멸망은 영구화되었고 다시는 회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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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제국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은 중세 천년 기독교제국의 종말을 가져왔다.콘스탄티노플은 강렬한 통치자 메흐메드에 의해 폐허가 된 도시에서 이스탄불로 이름이 변경되어* 정치적 권위와 무역·상업의 중심지로 탈바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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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를 암흑시대로 보는 것은 신 중심의 세계관 때문이었다. 중세는 신을 최고의 존재로 인식하는 기독교 시대였고, 비잔티움은 그 시대에 중세를 대표하는 기독교 국가였다. 서 로마제국의 멸망으로 로마 문명이 단절되어 암흑시대라 하지만,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1000년 동안 계속된 비잔티움 문화에는 그리스· 로마 문명의 그림자가 많이 남아 있었다. 비잔티움이 남긴 문화적 유산은 동전의 양면처럼 어둠과 빛의 적절한 조화를 창출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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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잔티움의 수도는 이슬람 오스만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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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4대 비극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왕』에서 복잡 미묘한 인간의 심층 세계를 극적 묘사를 통해 풀어나갔다. 신이 최고의 존재로 인간의 현세 삶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중세에서 생각할 수 없었던 인간의 내면이 묘사되는 것은 놀라운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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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시선을 러시아로 돌려보자. 9세기 드네프르강 연안의 중심 도시 키예프에 오늘날 러시아의 기원으로 알려진 키예프 루시(Kyiv Rus, 또는 키예프 공국)가 세워졌다. 키예프 루시는 유라시아 북부의 동 슬라브족이 세운 최초의 도시국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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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2년 11월 모스크바 대공국의 대공인 이반 3세는 비잔티움의 마지막 황제인 콘스탄티노스 11세의 조카딸인 소피아 팔레올로기나와 모스크바 우스펜 스키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거행했다. 로마 교황이 로마로 망명을 간 소피아에게 제의하여 이루어진 이 결혼에는 매우 정략적인 계산이 깔려 있었다. 우선 교황은 로마 가톨릭교회와 러시아 정교회가 힘을 합쳐 이슬람의 홍기를 막아보자는 의도였고, 이반 3세는 비잔티움 황실 가문과의 결혼으로 비잔티움과 동방정교의 정통성을 이어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에다 비잔티움 황제의 문장인 쌍두 독수리를 러시아의 문장으로 사용하자 모스크바가 ’새로운 콘스탄티노플‘ 즉 제3의 로마가 되었고, 이반 3세를 ’새로운 콘스탄티누스 대제‘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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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를 제3의 로마라고 문서상으로 언급한 것은 프스코프의 수도 사 필로페이가 1511년 모스크바 대공국의 통치자인 바실리 3세(재위 1505~1533년)에게 보낸 편지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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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 루시의 대공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율법보다는 ’교회의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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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중간세계사를 읽으며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역사는 종교를 떠나 설명할 수 없다는 것과 학교에서 배울 때는 정말 재미도 없고 기억도 안 나던 것이 이렇게 읽을 땐 넘 재미있다는 것이다. ^^
그렇게 비잔틴 비잔틴 외웠어도 그게 종교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오스만 오스만 외우기만 했지... 참 이리 한심할 수가 없다. 하지만 종교라는 벗어날 수 없는 사실과 함께 읽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구나. 하루아침에 종교가 바뀌게 된 국민들의 생활은 어떻했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당연히 좋아라 하지만
사실 볼때마다 읽을 때마다 이건 왕실의 지원을 받아서 쓴 막장드라마다 라고 말하곤 했었다. 이게, 이 당연한 내용들이 왜 이리 찬사를 받는 고전이 되었을까 생각을 참 많이 했었는데...인간의 내면에 대해 들여다 본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단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또 놀란것은... 러시아도 도시국가였다는 것과 제 2의 로마를 꿈꾸었다는 것.
유럽 많은 국가가 시작은 도시국가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러시아는 첨 알았네... 저 큰 땅덩이가 탐이난다....
그리고 그때 종교가 좀더.제대로 깊게 자리 잡았다면 중국에도 좋은? 영향을.주고 북한까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생각이 든다. 한마디로.이쪽 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지만 종교가 러시아 화 된.듯 하다.
글을 적다 보니 다른데로 샜지만 재밌다. 알았지만 까먹은걸 새록새록 기억나게 해줘서 재밌고 몰랐던 걸 알게 해주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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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
라데크 말리 지음, 레나타 푸치코바 그림, 김성환 옮김, 편영수 감수 / 소전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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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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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눈에 비친 그의 아버지는 가정의 폭군이었다. 어떤 면에서 그러한 생각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정당했지만, 카프카는 아버지가 선의를 갖고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이것은 결국 카프카에게 죄책감과 자책감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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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아버지를 두려워하는지 근래에 물으셨습니다. 늘 그렇듯이 한마디의 답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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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자신의 작품에 삽화를 넣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초판의 책 표지에는 그러한 그림이 없는데, 카프카가 초판에 벌레 그림을 넣고자 하는 계획을 듣고 분노하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초판본에는 공포스러운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 방문으로부터 도망치는, 겁에 질린 사람의 그림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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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작품은 권력 기관과 권력자가 행사하는 힘에 의한 억압적인 분위기와 그 권력이 힘없는 시민을 파멸시킬 수 있다는 서사로 가득 차 있다. 흔히 이런 분위기를 카프카의 성격이나 보험 공사에서 일하던 시기의 불만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되는데, 실제로 카프카는 직업적 이해도도 높고, 성실하게 자신의 책무 이상을 해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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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8월 중순, 카프카는 각혈을 시작했다. 이는 <갉아먹히는 병〉이라 불리기도 했던 폐결핵의 초기 증상이었다.
카프카는 이 병의 원인을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에서 찾았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내 머리는 내 등 뒤에서 폐와 공모했다.>
그는 이후 7년간 투병했고, 이 시간은 그의 삶에 큰 굴곡을 남긴다. 프라하를 떠나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으며, 회사에 재차 사직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 회사에서 그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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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그는 오스트리아의 여러 곳의 요양소에 연달아 보내졌다. 그는 후두 결핵을 진단받았고, 거의 먹을 수도, 마실 수도,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었다. 도라는 그의 곁을 지키며 함께 그의 가족에게 보낼 편지를 쓴다. 6월 3일, 카프카는 빈 근처의 키어링 요양소에서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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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일생 동안에는 단편소설과 단편집만이 출간되었고, 사후에야 비로소 출간된 세 편의 장편소설 덕분에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소송」, 「성」, 「실종자」, 이 세 편의 소설을 통해 그는 불가해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느끼는 소외감을 더욱 큰 폭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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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체코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했다. 독일어로 작품을 썼을 뿐만 아니라, 권력이라는 기계에 갇혀 절망하는 개인들을 묘사하는 그의 능력은 나치와 공산당 모두의 심기를 건드렸다. 오랜 세월 동안 그의 작품들은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출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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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을 읽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작가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궁금하면서도 뭔가 알고 싶지 않은 그런 감정이 들었고 정보도 많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던 중에 만난 책. 내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자 베일에 가려진 카프카라는 작가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도와주었다. 변신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정신 세계를 의심했었는데 전혀 그렇진 않았으나 역시... 아버지의 모습은 투영된 듯 하다. 그에겐 공포로 각인된 아버지... 어린시절 목마르다며 물을 달라고 징징대자 그의 아버지는 그를 베란다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잠구었다고 한다. 밤새 밖에 있던 기억이 공포로 남은 듯.. 참 이렇게 부모들은 자식을 사랑하면서도 어떤 한가지 때문에 안 좋게 남게 되는것 같다. 나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 엄마일까.
하나 정말 외외였던 것은 난 카프카가 일도 못하고 직장이 너무너무 지겨워서 변신을 그렇게 쓴 거라 추측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반전... 굉장한 능력자였고, 심지어 폐결핵으로 인해 사직서를 냈는데도 대체할 사람이 없어서 사표가 반료.....? 아니 그래도 아픈사람 쉬게는 해주셔야지. 넘하네... 비록 아파서 단명하였으나 운동도 여행도 좋아하던 사람. 하지만 그의 여동생 셋이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서 비참한 삶을 끝냈기에 어쩌면 그 참혹한 시대에 아팠던게 나았을 수도 있을것 같다.
카프카의 단편 소설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장편소설이 있다는 걸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삶을 간단하지만 무게 있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그림들이 (왜인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참 좋다. 한국에 카프카학회가 있다니.. 더욱 그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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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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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말하고 떠올리는 평범한 단어들이, 소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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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가 간절히 그리워지면 그가 남긴 말과 글의 흔적을 더듬는다. 그 사람의 입술을 비집고 나온 음성과 손 가락 끝에서 솟아나는 글자마다 그의 생각과 감정은 물론이고 삶의 숨결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정체성과 그가 즐겨 사용하는 단어는 무관하지 않다. 어쩌면 우리의 정서와 사유 체계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때론 친밀한 사람 앞에서 꾸밈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가 마음의 민낯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다. 때론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짧은 글귀에 삶의 희로애락이 새겨진다. 때론 일기장 귀퉁이에 끄적이는 낯선 낱말이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무의미한 단어는 없다.
우리가 자주 읽고 쓰고 떠올리는 모든 단어엔 각자의 삶이 투영돼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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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고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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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마음을 잃어버리면 자칫 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 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홀로 불행 속에 던져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잡스러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일수록, 남들 처럼 행복해지려 애쓰기보다 마음의 균열을 메우고 일상 을 정돈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하는지 모른다.

불행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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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은 고통이라는 이름의 터널을 저마다의 방식 으로 통과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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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겪는 불행 중 대부분은 몸의 속도가 마음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세상에 반응하는 속도의 불일치, 이로 인한 동요動搖가 심해지면 우린 삶의 바다 한가운데서 균형을 잃고 물속으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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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거듭된 실패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황이라면, 마른 수건을 짜듯 온갖 노력을 투하해 삶의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 포기할 건 신속하게 포기하고 후일을 도모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물론 ’현명한 포기‘를 통해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선 일을 시작할 때 발휘했던 용기보다 훨씬 커다란 용기 가 필요할 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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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현재를 꿋꿋이 버틴다는 건 몸과 마음을 건 사하면서 후일을 도모한다는 걸 의미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더 라도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묵묵히 버티고 있다면, 스스 로를 힐난하거나 자책할 필요가 없다.

꾸역꾸역 현실을 견디면서 세월을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삶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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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엔 단어중심으로 읽었었는데 이번엔 문장을 중심으로 읽어보았다. 그랬더니 와닿는 느낌이 또 다르다.
이기주작가님의 글은 바쁘고 분주할수록,
내 마음이 복잡할수록, 내 몸이 편하지 않을수록 와닿는다. 정신과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안개를 걷어내 본질을 보게된다.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고 내 에너지는 쉽게 소진된다.
그리고 약간의 절망감과 무기력함이 나를 덮지면 정신력으로 이겨내보려고 말도 안되는 노력을 하다 실패하곤 하는데 그렇게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단 현명한
포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 이런날이 있음 저런날도 있는거지.
그리고 꾸역꾸역 현실을 견디면서 세월을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누군가 다시 말해주어 참 고맙다.
병든 닭마냥 지친 모습으로 하루를 보낸 내게 참 고마운 글이다.
이제는 그냥 받아들여진다.
아임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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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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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참 이방저방 다니며 읽었다.ㅎㅎ
작년에 당신의 남편을 죽여드립니..?가 아니고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자꾸 당신의 남편을 이라고 쓰게된다.남편미안)를 정말 재밌게 읽었었다. 대리만족도 되고 빠른 전개와 기상천외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에 푹 빠져서 유쾌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번에 2권이 나와서 읽는데
흐음....? 1권과는 다르게 전개가 느렸다.
작가가 수없이 많은 떡밥들을 뿌려놓느라 뭔가 지지부진하면서 한편으론 이 많은 떡밥들을 언제 회수하려나 내심 걱정도 되었다.
1권에서는 로맨스 추리 스릴러 작가인 주인공 핀레이가
편집자인 실비아에게 쫓기며 소설 구상을 하던중 때마침
주변에 있던 이리나가 작가를 청부살인업자로 오해하며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 부탁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내가 1권 이야기를 이리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1권을 읽지 않으면 2권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주인공 핀레이는 아무도 죽이지 않는다. 다만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처럼 뭐랄까 운이 따라준달까.. 물론 극중 최우식 처럼 직접 사람을 죽이는건 아니고 사건들과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우연찮게 죽게되고 핀레이는 모든 수사망에서 빠지고 청부살인 비용은 받게된다.
암튼 2권에선 우연찮게 누군가 핀레이의 전남편의 살인청부를 살게되고 바람둥이에 미운짓만 골라서 하는 데도 아이들의 아빠이기에 그런 남편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1권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2권은 제목처럼 살리는 내용이지 죽이는 내용이 없다. 그건 맘에 듦. 1권에서 넘 많이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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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21년차인 나는 읽을수록 주인공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감정이입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결국 같은 결론.. 자식이 뭔지.. 내 감정 때문에 애들에게서 아빠를 빼앗을 수는 없지.. 죽는건 막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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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3분의 2쯤 지나자 조금 긴박해지고 흥미진진했지만 매번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것과 좀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좀 많아서 아쉬웠다. 핀레이는 너무 많은 행운이 따른다. 그리고 여전히 전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있고 연하의 예비 변호사 애인과 짱 멋진 형사님의 사랑까지 듬뿍..... 다가졌네, 다 가졌어.. 이 상실감 어쩔..
그리고 많고도 긴~떡밥에 비해 급하게 밝혀진 사실들도 아쉽...
하지만 이건 내 상상력이 빈약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암튼 3권도 나올듯 한데 기대하고 있는 날 보면 재밌긴 재밌나보다 ^^
작가의 필력은 정말 인정👍
영화로 나오면 더 잼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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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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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처럼 산다면 제법 정확하고 신용 있는 사람 티가 나지만 시계가 별건가. 시계도 결국은 기계의 일종이거 늘.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지 사람이 기계처럼 살아서 어쩌겠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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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만물 중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 하물며 인간에 있어서 어찌 취할 게 없는 인간이 있겠는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이 있다면 그건 아무도 그의 쓸모를 발견해주 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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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는 행복입니다. 행복하려고 태어났지 불행하려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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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야, 너는 이 할미가 너에게 쏟은 정성과 사랑을 갚아야 할 은공으로 새겨둘 필요가 없다. 어느 화창한 봄날 어떤 늙은 여자와 함께 단추만 한 민들레꽃 내음을 맡은 일을 기억하고 있을 필요도 없다. 그건 아주 하찮 은 일이다.
나는 손자에게 쏟는 나의 사랑과 정성이 갚아야 될 은공으로 기억되기보다는 아름다운 정서로 남아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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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키우고 있다. 공개해서 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애 기르기의 비결 같은 것도 전연 아는 바 없다. 그저 따뜻이 먹이고 입히고, 밤늦도록 과중한 숙제와 씨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숙제를 좀 덜 해 가고 대신 선생님께 매를 맞는 게 어떻겠느냐고 심히 비교육 적이고 주책없는 권고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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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소리를 안 쳐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꼭 그만큼만 아이들을 위하고 사랑하리라는 게 내가 지키고자 하는 절도다.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그들에게 느껴지지 않기를, 집이, 부모의 슬하가, 세상에 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들은 예쁘다. 특히 내 애들은. 아이들에게 과도 한 욕심을 안 내고 바라볼수록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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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할 거라곤 지금도 습작기처럼 열심히라는 것 밖에 없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 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작가가 될까 말까 하던 4년 전의 고민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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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를 치유해준 것이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소중한 체험이 있다면 그건 시간이 해결 못 할 악운도 재앙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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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창조할 필요도 없다면 사랑의 기쁨인들 있었으랴. 추가 없으면 미美도 없듯이, 슬픔이 있으니까 기쁨이 있듯이, 죽음이 없다면 우리가 어찌 살았다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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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에게 죽음도 희망이 되는 것은 희망이 없이는 살아 있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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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표지에 마음을 빼앗겼다. (외모지상주의자 같으니라고)그리고 책을 열어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왠지 그러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 소리내어 읽으며 이 책으로 낭독회나 필사모임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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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을 덮은 그 시간, 내 앞엔 큰 아이가 앉아있었고 나는 말했다.
"엄마의 생각과 바램,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고 싶은 말이 이 안에 다 있다. 나아~중에 엄마가 죽고나면 꼭 읽어봐~"
시시콜콜 따지고 들까봐 내심 긴장했는데 "응~" 한다.
여자의 인생, 작가, 엄마의 삶, 인생을 살며 겪을 수 있는 원치 않는 시련과 슬픔. 나이들어가는 평범한 사람의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웃기도 많이 웃었고 울기도 했다.
난 작가도 아니고 명성도 없지만 적어도 나이드는 것 만큼은 그녀를 닮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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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공감이 가거나 와닿는 문장이 있으면 귀퉁이를 조금 접어놓는데 이 책 만큼은 뭔가 함부로 대하는 느낌이 들어 접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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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한진실이라도 #박완서에세이 #윤슬에디션 #세계사컨텐츠그룹 #책 #낭독각 #필사각 #소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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