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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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말하고 떠올리는 평범한 단어들이, 소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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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가 간절히 그리워지면 그가 남긴 말과 글의 흔적을 더듬는다. 그 사람의 입술을 비집고 나온 음성과 손 가락 끝에서 솟아나는 글자마다 그의 생각과 감정은 물론이고 삶의 숨결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정체성과 그가 즐겨 사용하는 단어는 무관하지 않다. 어쩌면 우리의 정서와 사유 체계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때론 친밀한 사람 앞에서 꾸밈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가 마음의 민낯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다. 때론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짧은 글귀에 삶의 희로애락이 새겨진다. 때론 일기장 귀퉁이에 끄적이는 낯선 낱말이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무의미한 단어는 없다.
우리가 자주 읽고 쓰고 떠올리는 모든 단어엔 각자의 삶이 투영돼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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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고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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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마음을 잃어버리면 자칫 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 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홀로 불행 속에 던져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잡스러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일수록, 남들 처럼 행복해지려 애쓰기보다 마음의 균열을 메우고 일상 을 정돈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하는지 모른다.

불행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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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은 고통이라는 이름의 터널을 저마다의 방식 으로 통과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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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겪는 불행 중 대부분은 몸의 속도가 마음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세상에 반응하는 속도의 불일치, 이로 인한 동요動搖가 심해지면 우린 삶의 바다 한가운데서 균형을 잃고 물속으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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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거듭된 실패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황이라면, 마른 수건을 짜듯 온갖 노력을 투하해 삶의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 포기할 건 신속하게 포기하고 후일을 도모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물론 ’현명한 포기‘를 통해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선 일을 시작할 때 발휘했던 용기보다 훨씬 커다란 용기 가 필요할 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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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현재를 꿋꿋이 버틴다는 건 몸과 마음을 건 사하면서 후일을 도모한다는 걸 의미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더 라도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묵묵히 버티고 있다면, 스스 로를 힐난하거나 자책할 필요가 없다.

꾸역꾸역 현실을 견디면서 세월을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삶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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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엔 단어중심으로 읽었었는데 이번엔 문장을 중심으로 읽어보았다. 그랬더니 와닿는 느낌이 또 다르다.
이기주작가님의 글은 바쁘고 분주할수록,
내 마음이 복잡할수록, 내 몸이 편하지 않을수록 와닿는다. 정신과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안개를 걷어내 본질을 보게된다.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고 내 에너지는 쉽게 소진된다.
그리고 약간의 절망감과 무기력함이 나를 덮지면 정신력으로 이겨내보려고 말도 안되는 노력을 하다 실패하곤 하는데 그렇게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단 현명한
포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 이런날이 있음 저런날도 있는거지.
그리고 꾸역꾸역 현실을 견디면서 세월을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누군가 다시 말해주어 참 고맙다.
병든 닭마냥 지친 모습으로 하루를 보낸 내게 참 고마운 글이다.
이제는 그냥 받아들여진다.
아임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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