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
라데크 말리 지음, 레나타 푸치코바 그림, 김성환 옮김, 편영수 감수 / 소전서가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카프카의 눈에 비친 그의 아버지는 가정의 폭군이었다. 어떤 면에서 그러한 생각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정당했지만, 카프카는 아버지가 선의를 갖고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이것은 결국 카프카에게 죄책감과 자책감을 느끼게 했다.
.
📚제가 왜 아버지를 두려워하는지 근래에 물으셨습니다. 늘 그렇듯이 한마디의 답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
📚카프카는 자신의 작품에 삽화를 넣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초판의 책 표지에는 그러한 그림이 없는데, 카프카가 초판에 벌레 그림을 넣고자 하는 계획을 듣고 분노하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초판본에는 공포스러운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 방문으로부터 도망치는, 겁에 질린 사람의 그림이 실렸다.
.
📚카프카의 작품은 권력 기관과 권력자가 행사하는 힘에 의한 억압적인 분위기와 그 권력이 힘없는 시민을 파멸시킬 수 있다는 서사로 가득 차 있다. 흔히 이런 분위기를 카프카의 성격이나 보험 공사에서 일하던 시기의 불만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되는데, 실제로 카프카는 직업적 이해도도 높고, 성실하게 자신의 책무 이상을 해냈던 사람이었다.
.
📚1917년 8월 중순, 카프카는 각혈을 시작했다. 이는 <갉아먹히는 병〉이라 불리기도 했던 폐결핵의 초기 증상이었다.
카프카는 이 병의 원인을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에서 찾았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내 머리는 내 등 뒤에서 폐와 공모했다.>
그는 이후 7년간 투병했고, 이 시간은 그의 삶에 큰 굴곡을 남긴다. 프라하를 떠나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으며, 회사에 재차 사직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 회사에서 그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다.
.
📚그 후 그는 오스트리아의 여러 곳의 요양소에 연달아 보내졌다. 그는 후두 결핵을 진단받았고, 거의 먹을 수도, 마실 수도,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었다. 도라는 그의 곁을 지키며 함께 그의 가족에게 보낼 편지를 쓴다. 6월 3일, 카프카는 빈 근처의 키어링 요양소에서 숨을 거둔다.
.
📚카프카의 일생 동안에는 단편소설과 단편집만이 출간되었고, 사후에야 비로소 출간된 세 편의 장편소설 덕분에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소송」, 「성」, 「실종자」, 이 세 편의 소설을 통해 그는 불가해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느끼는 소외감을 더욱 큰 폭으로 담아냈다.
.
📚카프카는 체코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했다. 독일어로 작품을 썼을 뿐만 아니라, 권력이라는 기계에 갇혀 절망하는 개인들을 묘사하는 그의 능력은 나치와 공산당 모두의 심기를 건드렸다. 오랜 세월 동안 그의 작품들은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출간되지 않았다.
.
☕️변신을 읽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작가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궁금하면서도 뭔가 알고 싶지 않은 그런 감정이 들었고 정보도 많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던 중에 만난 책. 내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자 베일에 가려진 카프카라는 작가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도와주었다. 변신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정신 세계를 의심했었는데 전혀 그렇진 않았으나 역시... 아버지의 모습은 투영된 듯 하다. 그에겐 공포로 각인된 아버지... 어린시절 목마르다며 물을 달라고 징징대자 그의 아버지는 그를 베란다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잠구었다고 한다. 밤새 밖에 있던 기억이 공포로 남은 듯.. 참 이렇게 부모들은 자식을 사랑하면서도 어떤 한가지 때문에 안 좋게 남게 되는것 같다. 나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 엄마일까.
하나 정말 외외였던 것은 난 카프카가 일도 못하고 직장이 너무너무 지겨워서 변신을 그렇게 쓴 거라 추측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반전... 굉장한 능력자였고, 심지어 폐결핵으로 인해 사직서를 냈는데도 대체할 사람이 없어서 사표가 반료.....? 아니 그래도 아픈사람 쉬게는 해주셔야지. 넘하네... 비록 아파서 단명하였으나 운동도 여행도 좋아하던 사람. 하지만 그의 여동생 셋이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서 비참한 삶을 끝냈기에 어쩌면 그 참혹한 시대에 아팠던게 나았을 수도 있을것 같다.
카프카의 단편 소설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장편소설이 있다는 걸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삶을 간단하지만 무게 있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그림들이 (왜인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참 좋다. 한국에 카프카학회가 있다니.. 더욱 그가 궁금해진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