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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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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참 이방저방 다니며 읽었다.ㅎㅎ
작년에 당신의 남편을 죽여드립니..?가 아니고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자꾸 당신의 남편을 이라고 쓰게된다.남편미안)를 정말 재밌게 읽었었다. 대리만족도 되고 빠른 전개와 기상천외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에 푹 빠져서 유쾌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번에 2권이 나와서 읽는데
흐음....? 1권과는 다르게 전개가 느렸다.
작가가 수없이 많은 떡밥들을 뿌려놓느라 뭔가 지지부진하면서 한편으론 이 많은 떡밥들을 언제 회수하려나 내심 걱정도 되었다.
1권에서는 로맨스 추리 스릴러 작가인 주인공 핀레이가
편집자인 실비아에게 쫓기며 소설 구상을 하던중 때마침
주변에 있던 이리나가 작가를 청부살인업자로 오해하며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 부탁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내가 1권 이야기를 이리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1권을 읽지 않으면 2권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주인공 핀레이는 아무도 죽이지 않는다. 다만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처럼 뭐랄까 운이 따라준달까.. 물론 극중 최우식 처럼 직접 사람을 죽이는건 아니고 사건들과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우연찮게 죽게되고 핀레이는 모든 수사망에서 빠지고 청부살인 비용은 받게된다.
암튼 2권에선 우연찮게 누군가 핀레이의 전남편의 살인청부를 살게되고 바람둥이에 미운짓만 골라서 하는 데도 아이들의 아빠이기에 그런 남편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1권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2권은 제목처럼 살리는 내용이지 죽이는 내용이 없다. 그건 맘에 듦. 1권에서 넘 많이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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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21년차인 나는 읽을수록 주인공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감정이입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결국 같은 결론.. 자식이 뭔지.. 내 감정 때문에 애들에게서 아빠를 빼앗을 수는 없지.. 죽는건 막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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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3분의 2쯤 지나자 조금 긴박해지고 흥미진진했지만 매번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것과 좀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좀 많아서 아쉬웠다. 핀레이는 너무 많은 행운이 따른다. 그리고 여전히 전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있고 연하의 예비 변호사 애인과 짱 멋진 형사님의 사랑까지 듬뿍..... 다가졌네, 다 가졌어.. 이 상실감 어쩔..
그리고 많고도 긴~떡밥에 비해 급하게 밝혀진 사실들도 아쉽...
하지만 이건 내 상상력이 빈약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암튼 3권도 나올듯 한데 기대하고 있는 날 보면 재밌긴 재밌나보다 ^^
작가의 필력은 정말 인정👍
영화로 나오면 더 잼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