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책을 참 이방저방 다니며 읽었다.ㅎㅎ
작년에 당신의 남편을 죽여드립니..?가 아니고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자꾸 당신의 남편을 이라고 쓰게된다.남편미안)를 정말 재밌게 읽었었다. 대리만족도 되고 빠른 전개와 기상천외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에 푹 빠져서 유쾌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번에 2권이 나와서 읽는데
흐음....? 1권과는 다르게 전개가 느렸다.
작가가 수없이 많은 떡밥들을 뿌려놓느라 뭔가 지지부진하면서 한편으론 이 많은 떡밥들을 언제 회수하려나 내심 걱정도 되었다.
1권에서는 로맨스 추리 스릴러 작가인 주인공 핀레이가
편집자인 실비아에게 쫓기며 소설 구상을 하던중 때마침
주변에 있던 이리나가 작가를 청부살인업자로 오해하며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 부탁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내가 1권 이야기를 이리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1권을 읽지 않으면 2권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주인공 핀레이는 아무도 죽이지 않는다. 다만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처럼 뭐랄까 운이 따라준달까.. 물론 극중 최우식 처럼 직접 사람을 죽이는건 아니고 사건들과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우연찮게 죽게되고 핀레이는 모든 수사망에서 빠지고 청부살인 비용은 받게된다.
암튼 2권에선 우연찮게 누군가 핀레이의 전남편의 살인청부를 살게되고 바람둥이에 미운짓만 골라서 하는 데도 아이들의 아빠이기에 그런 남편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1권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2권은 제목처럼 살리는 내용이지 죽이는 내용이 없다. 그건 맘에 듦. 1권에서 넘 많이 죽었어...
.

결혼21년차인 나는 읽을수록 주인공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감정이입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결국 같은 결론.. 자식이 뭔지.. 내 감정 때문에 애들에게서 아빠를 빼앗을 수는 없지.. 죽는건 막아줘야지...
.
책의 3분의 2쯤 지나자 조금 긴박해지고 흥미진진했지만 매번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것과 좀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좀 많아서 아쉬웠다. 핀레이는 너무 많은 행운이 따른다. 그리고 여전히 전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있고 연하의 예비 변호사 애인과 짱 멋진 형사님의 사랑까지 듬뿍..... 다가졌네, 다 가졌어.. 이 상실감 어쩔..
그리고 많고도 긴~떡밥에 비해 급하게 밝혀진 사실들도 아쉽...
하지만 이건 내 상상력이 빈약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암튼 3권도 나올듯 한데 기대하고 있는 날 보면 재밌긴 재밌나보다 ^^
작가의 필력은 정말 인정👍
영화로 나오면 더 잼날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
📚시계처럼 산다면 제법 정확하고 신용 있는 사람 티가 나지만 시계가 별건가. 시계도 결국은 기계의 일종이거 늘.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지 사람이 기계처럼 살아서 어쩌겠다는 걸까.
.
📚'이 세상 만물 중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 하물며 인간에 있어서 어찌 취할 게 없는 인간이 있겠는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이 있다면 그건 아무도 그의 쓸모를 발견해주 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는 행복입니다. 행복하려고 태어났지 불행하려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손자야, 너는 이 할미가 너에게 쏟은 정성과 사랑을 갚아야 할 은공으로 새겨둘 필요가 없다. 어느 화창한 봄날 어떤 늙은 여자와 함께 단추만 한 민들레꽃 내음을 맡은 일을 기억하고 있을 필요도 없다. 그건 아주 하찮 은 일이다.
나는 손자에게 쏟는 나의 사랑과 정성이 갚아야 될 은공으로 기억되기보다는 아름다운 정서로 남아 있길 바랄 뿐이다.
.
📚평범하게 키우고 있다. 공개해서 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애 기르기의 비결 같은 것도 전연 아는 바 없다. 그저 따뜻이 먹이고 입히고, 밤늦도록 과중한 숙제와 씨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숙제를 좀 덜 해 가고 대신 선생님께 매를 맞는 게 어떻겠느냐고 심히 비교육 적이고 주책없는 권고를 하기도 한다.
.
📚이런 큰소리를 안 쳐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꼭 그만큼만 아이들을 위하고 사랑하리라는 게 내가 지키고자 하는 절도다.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그들에게 느껴지지 않기를, 집이, 부모의 슬하가, 세상에 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들은 예쁘다. 특히 내 애들은. 아이들에게 과도 한 욕심을 안 내고 바라볼수록 예쁘다.
.
📚자랑할 거라곤 지금도 습작기처럼 열심히라는 것 밖에 없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 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작가가 될까 말까 하던 4년 전의 고민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다.
.
📚시간이 나를 치유해준 것이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소중한 체험이 있다면 그건 시간이 해결 못 할 악운도 재앙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
📚자식을 창조할 필요도 없다면 사랑의 기쁨인들 있었으랴. 추가 없으면 미美도 없듯이, 슬픔이 있으니까 기쁨이 있듯이, 죽음이 없다면 우리가 어찌 살았다 할 것인가.
.
때로는 나에게 죽음도 희망이 되는 것은 희망이 없이는 살아 있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책을 보자마자 표지에 마음을 빼앗겼다. (외모지상주의자 같으니라고)그리고 책을 열어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왠지 그러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 소리내어 읽으며 이 책으로 낭독회나 필사모임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을 덮은 그 시간, 내 앞엔 큰 아이가 앉아있었고 나는 말했다.
"엄마의 생각과 바램,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고 싶은 말이 이 안에 다 있다. 나아~중에 엄마가 죽고나면 꼭 읽어봐~"
시시콜콜 따지고 들까봐 내심 긴장했는데 "응~" 한다.
여자의 인생, 작가, 엄마의 삶, 인생을 살며 겪을 수 있는 원치 않는 시련과 슬픔. 나이들어가는 평범한 사람의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웃기도 많이 웃었고 울기도 했다.
난 작가도 아니고 명성도 없지만 적어도 나이드는 것 만큼은 그녀를 닮고싶다.
.
✍🏼난 공감이 가거나 와닿는 문장이 있으면 귀퉁이를 조금 접어놓는데 이 책 만큼은 뭔가 함부로 대하는 느낌이 들어 접을 수 없었다.
.
#모래알만한진실이라도 #박완서에세이 #윤슬에디션 #세계사컨텐츠그룹 #책 #낭독각 #필사각 #소장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켈리 함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스몰빅아트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나는 그를 계속 노려 본다. 소리를 지르고 싶고 울고 싶다. 나란 사람이 손톱을 세워 다른 이의 얼굴을 할퀄수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우리는 약국에 있으므로 그냥 노려보기만한다. 그가 묻는다. "에이미? 에이미, 당신 괜찮아?"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 나온다. "꺼져. 당신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당신이 필요없어. 꺼지라고 당장!"
✍🏼3년간 사라졌던 남편을 저런식으로 만나게 된다면..벌써 혈압이 상승하는구나.. 나라면 이미 기억에서 지우고 말도 섞지 않을것 같다. 약국에서 난동을 피울 수는 없으니까.
.
📚엄마를 사랑해, 진심이야.하지만 엄만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청소년이 뭔지를 말이야. 그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되는거야, 지금 내가 그렇다고.
✍🏼얘가 나보다 낫다... 자신을 이렇게 잘 알고 있다니..
.
📚"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좋아, 그리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도. 오겠다고 말하면 꼭 오는 사람이 좋아, 아 그리고 자기가 제일 잘 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
✍🏼나두나두! 오겠다고 말하면 꼭 오는 사람!! 이런 사람이 좋다.
.
📚어깨의 긴장이 풀리고있다. 그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어깨 위의 낯선 짐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느꼈고, 목과 머리 아래쪽에서 긴장이 풀리며 상쾌함도 느꼈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극도의 긴장 속에서 살았다. 도대체 왜 그러고 살았을까? 궁금해진다.
✍🏼천프로, 만프로 공감 ㅜㅜ
세상 모든 엄마들이 이렇지 않을까....
.
📚 위기는 끝났다. 그러나 그날 밤 새벽 2시경, 한 번도 겪지 못했던 공황 발작이 엄습했다. 그 순간에는 내가 죽을 것 같았다. 확실히 죽을 것만 같았다. 어쩌다 보니 굴러 떨어진 이 힘든 삶에서 한 발짝만 더 나아가면 쓰러질 것 같았다. 모든 것을 멈춰야만했다. 침대에 앉아 쌕쌕 거리며 숨을 몰아쉬자 방이 깜깜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깜깜한 터널 속에 있었다. 공기가 더는 들어오지 않았다. 숨을 쉬어 보지만, 공기가 폐까지 미치지 않았다. 코를 킁킁 거리며 빛을 느꼈다. '내가 죽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나를 두려워 떨게하는 것은 이런 하루가 또 오는 것이었다. 이런 날이 하루라도 더 온다면 살아남을 것 같지 않았다. 몇 분, 아니 몇 시간, 이런 공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동안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계획을 짰다. 집은 충분한 값에 팔릴 것이다. 존이 올 때까지 친정 엄마가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 줄 것이다. 아니면 생명 보험금을 위해 자살할 용기를 끌어 모을 수도있다. 그 방법이 최선으로 여겨질만큼 당시의 공황 상태는 끔찍했다. 아니면 최대한 멀리 도망가서 남은 생에 다시는 진정한 기쁨을 느끼지 못한채 홀로 늙을수도 있다는 생각을했다.
그 순간에는, 그것만이 내가 고를 수있는 선택이었다. 신에게 감사하게도 나는 그날 밤 잠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그 치명적인 공황을 이겨내게 만드는 것은 탈진과 혼란 뿐이었다.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어느 약을 먹어야 할지도 헷갈렸고, 과연 그 일을 해낼 기운이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내가 쓴 글인가... 하고 몇번을 읽었는지..공감ㅜㅜ
.
📚존이 말한다. "난 모든 것을 버렸어. 당신은 모든 것의 일부였고, 당신, 집 동네, 가족, 친구들, 그리고 맞아, 내 아이들까지. 전부를 버렸던거야. 난 그냥 짧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당신처럼. 다만 돌아 오는데 두 달이 아니라 3년이 걸렸을 뿐이야."
✍🏼하아....주기까....니가 아빠냐..
.
📚나는 이제야 이해한다. 이제야 지금 가진 것을 사랑하면서, 내 아이들과 삶과 친구들을 사랑하면서 여전히 더 많이 원해도된다는 것을 이해한다. 밖에 나가서 더 많은 것을 얻어도 괜찮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랑과 우정.성취감을 얻으면서도 여전히 멋진 엄마 일수 있음을 이해한다. 대니얼 덕분에, 내 친구들 덕분에, 코리와 조 덕분에 나는 마침내 전통적인 수학이 엄마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나는 100 %엄마이면서도 여전히 100 %나 자신일 수있다. 그런 생각이 내 사고 방식을 바꿨다. 내 아이들을 잘 보살피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보는 것도 절대 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가 이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는 마을 하나 이상이 필요했다.
✍🏼나 자신으로 살자
.
#남편이떠나면고맙다고말하세요 #스몰빅아트 #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숙고하는 삶 - 절반쯤 왔어도 인생이 어려운 당신에게
제임스 홀리스 지음, 노상미 옮김 / 마인드빌딩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인생이란 뭔가를 계속 얻는 일이기도하지만 또한 뭔가를 계속 잃는 일이기도하다. 그런데 그런 상실로 인해 실망감이 들 때 대놓고 솔직하게 슬퍼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제때 땅에 묻히지 못한 망령처럼 예기치 않은 우울증이나 망상같은, 욕망의 대상들을 향한 강력한 투사 혹은 무분별한 오락 중독 같은 증상들로 나타나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
상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인생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모든 것들을 아직 받아 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얻은 모든 것들은 또한 잃을 수있다. 우리는 그러한 상실을 우리가 계속 섬기는 가치에 대한보다 의식적인 긍정을 통해서만 만회 할 수있다.
.
📚아무리 계획을 잘 세우고 시작하더라도 조만간 우리 모두는 여정 대부분을 고통의 사바나를 비틀거리며 걸어 가게 될 것이다. 그런 기운 빠지는 음울한 상황에서도 고통을 부정하기보다는 그 고통을 통과하며 우리를 성장시키는 진지한 과제를 발견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 고통을 버텨 낸다면 그것이 우리를 성장 시키거나 위축시킬 수 있는 선택을 가져 오리라는 것도 알아야한다.
또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을 때도 우리에게는 아직 중요한 것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견딜 수 있다면 다른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있다.
언젠가 내가 정신병원 폐쇄 병동의 인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불안감을 내비치자 나의 취리히 분석가는
내게 명료함으로
"당신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것을 직시 해왔다면 다른 사람들의 그것은 무섭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이 사실임을 알게되었다.
.
📚개성은 살아있는 존재가 타고난 특질의 최고 실현이다. 그것은 이생에 정면으로 뛰어 드는 굉장히 용기있는 행위이다.
참된 개성은 언제나 소명이며 또 그 소명을 믿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말처럼 그저 개인적인 느낌 뿐인데도 신을 믿듯이.
그러나 소명은 탈출구가 없는 신의 법칙처럼 작용한다. 자신의 길을가는 이들 중에 파멸로 끝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소명을 가진 이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는 자신의 법칙에 따라야만한다. 소명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서 울리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는 부름을받는 것이다
.
📚우리에게는 삶이라는 선물이 주어졌다. 얼마나 지속 될지 불확실하지만 고생하리라는 것은 확실한 선물이다. 아무리 탄식하고 저항하고 타협해도 잠깐 한숨을 돌리는 것이 우리가 얻을 수있는 전부다.
.
📚자연스러운 삶은 자양분이 풍부한 영혼의 토양이다. 인생과 잘지내지 못하는 사람은 딱딱하게 굳은 채 허공에 떠있다. 그래서 노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통나무처럼 딱딱하고 무표정한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가슴속에 죽음에 대한 은밀한 공포를 품은채 과거를 돌아보며 매달리지만 현재와 살아있는 관계는 맺지 못한다. 중년 이후에는 활기차게 죽을 준비가 된 사람 만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
📚우리는 모두 한때 길을 벗어났다. 우리는 아주 작고 의존적이고 무지하고 두려워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일 운명이 허락한다면 인생 후반기에는 우리의 길로 돌아가야한다. 부모의 승인이 있든없는, 우리 부족의 합의에 의한 지지를 받든 못 받든, 또 위안이 되든 안 되든 그래야만한다.
.
📚지금까지 보았 듯 인생 전반기의 과제는 모든 종류의 고통스러운 요구와 삶의 타격과 도전 그리고 유혹에 응답하는 데서 형성되지만, 인생 후반기의 과제는 그 여파와 씨름하는 문제, 즉 죄책감이나 분노, 비난, 후회, 회복 그리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용서의 가능성과 씨름 하는 문제에 가깝다. 전자는 일종의 세상과의 투쟁이고, 후자는 주로 우리 자신 혹은 우리를 계속 뒤흔드는 초월적 의미에 관한 질문과의 투쟁이다
.
✍🏼이쯤되면 출판사에서 날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딱! 맞는 책을 보내주시는지...
정말 신기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발췌하는데에 애를 먹었다. 정말 고르고 골라서, 추리고 추려서 엄선한 문장들인데. 이렇게 한데 모아놓고 보니
책 한 권이 전부 들어가 있다.
아... 뿌듯해.
저자인 제임스홀리스는 융의 권위자이지만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와닿는 것은...
삶이란 그저 걷는 것.
오늘도 걷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인생이 이렇게 흘러갈 수도 저렇게 흘러갈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엉뚱한 방향으로 갈 것.
.
📚아이들이 우리를 골탕먹이는데 일가견이 있는 꼬마 괴물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을 모조리 건드릴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항상 우리의 거의 모든 것을 용서한다.
.
📚예전에 개구리가 버스에서 어떤 어른이 '사랑은 아픈거야' 하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자, 원숭이가 그래서 하트를 그리려고 하면 삐뚤빼뚤하게 되는가 보다고 대답한 적이 있었다.
.
📚제가 생각하는 공황발작은 정신적인 고통이 너무 커서 육체적으로 드러나는 거에요. 불안이 극심하다 보니 뇌에서.... 더 괜찮은 표현이 없으니 뇌에서 용량이 부족해 모든 정보를 처리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게요. 그래서 이른바 방화벽이 무너지는 거죠. 불안이 우리를 압도하구요.
.
📚인간으로 지내는 것이 가끔 너무 괴로울 때가 있긴 하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갇혀 있는 몸뚱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을 보며 누구의 눈인지 궁금해하다가 항상 같은 결론에 다다르는 것.
"나는 뭐가 문제일까.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
📚불안의 가장 인간적인 측면이 뭔가하면, 우리가 혼돈을 혼돈으로 치료하려고 한다는 점이에요. 파국적인 상황으로 끌려 들어 갔을 때 거기서 철수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다들 전보다 더 빠르게 계속 달리려는 성향을 훨씬 많이 보여요.
.
📚하지만 그거 아세요? 공항 발짝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도움이 되더라구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이 아침에 엉망인 모습으로 친구네 공항 발짝 이 일어났어요 라고 했을 때 보다 술이 안게요 라고 했을 때 동료와 상사에게 더 많은 동정들을 없겠지만요. 그래도 우리는 날마다 길 거리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과 시청 지나고 있어요 대다수가 그게 뭔지 모를 뿐이죠. 몇 달 동안 숨이 안 쉬어 줘서 데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이병헌, 저 병원 찾아 다니는 사람들. 그게 다 뭔가가 고장났다는 걸 인정하기가 더럽게 어려워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영혼으로 느껴지는 고통, 혈관 속을 흐르는 보이지 않는 납덩이, 가슴을 누르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돌덩이.
뇌에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죠.
조만간 죽게 생겼다고.
하지만 폐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우리는 죽지 않아요.
.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었어요."
.
📚어쩌면 우리는 오늘 인파 속에서 허둥지둥 엇갈려 지나갔지만 서로 알아차리지 못 했고, 당신이 입은 외투의 실오라기가 내가 입은 외투의 실오라기를 스친 순간 서로 멀어져 있을지 모른다.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거든, 오늘 하루가 끝나고 밤이 우리를 찾아오거든 심호흡을 한 번 하기 바란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지 않은가.
.
📚날이 밝으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
✍🏼대.....박......... 재밌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게 정확할 듯 하다...
난 개인적으로 모든 등장인물의 삶을 보여주는걸 좋아하는데 이 책이 그렇다. 한 사람 한 사람 빠뜨리지 않고 보여주며 그들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작가가 혹시 인류애가 강한가?
그리고 작가의 경험이라는 공황발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표현할 수 없는 내용들. 이 사람 혹시 날 보고 있나. 내 대화를 엿들은건 아닌가. 혼자 별 생각을 다 했다는... ㅎㅎ
첫 번째 글에 이미 결론이 나오는데
인생은 이렇게도 흐르고 저렇게도 흐르지만 결국 엉. 뚱. 한 곳으로 흐른다.
즉... 답이 없단 얘기...
답이 없는데 찾으려 하니 미치는 것..
그냥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유일한 답인 것 같다.
정독했고, 완독했는데
다시 읽고 싶어진다.
.
#불안한사람들 #프레드릭베크만 #장편소설 #다산북스 #짱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