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개정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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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더불어 사회생활 경력이 늘고 대인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우리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세 치 혀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열 명의 아군보다 한 명의 적이 훨씬 더 위협적인 상황을 겪기도 하고 바로 그 한 명과 원수가 되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기라도 할라치면 피할 길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이럴 때 제대로 된 대화법을 익혀두면 산지사방에 적을 깔아두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주제이다. 평범한 사람들도 피해갈 수 없는 갈등을 해결하고 대립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런 경우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머스러운 화법으로 많은 사례를 제시한다.



 

진정한 대화의 기술은 맞는 곳에서 맞는 말을 하는 것뿐 아니라, 안 맞는 곳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불쑥 해버리지 않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도로시 네빌

 

이 책은 우아하게 이기는 법,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해야 할 말,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사람을 얻는 대화법 등 전체 4부로 구성되었다. ‘공부를 뜻하는 중국어 Kung Fu 에서 발음을 차용한 Tongue Fu 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언어적 공격에 더 잘 대응하고 더 우아한 결과를 성취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모두 56개의 주제별 상황과 그에 걸맞은 격언, 명언, 충고를 아끼지 않으며, 각 상황과는 별개로 해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의 실질적인 팁도 제공한다.

 

참된 교사는 자기 의견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에 불을 붙여야 한다. -프레데릭 로버트슨

 

우리 사회는 과거 유례없이 빠르게 산업화하였고 물질적 가치 위주로 발전된 탓인지 타인을 대할 때의 경건함과 공손함이 훼손되고 있는 것 같다. "식초보다 꿀로 더 많은 파리를 잡을 수 있다."라는 서양 속담처럼 좀 더 큰 인내심과 동정심을 지닌다면 더 많은 협력과 호의로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 제시된 알토란같은 명언과 지침은 교양을 갖춘 민주 시민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의사소통 요령이기도 하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좀 더 온화하고 영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유익할 것이다. 때로 저자가 제시하는 생각들은 매우 단순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알고 보면 독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과서인 셈이다.



 

삶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용기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아멜리아 에어하트

 

또한, 이 책은 우리 인생에서 언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다룬 훌륭한 논문과 같다. 끊임없이 불평하고,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고, 타인의 마음을 교묘히 조종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이들을 인간관계의 시한폭탄이라 한다면, 이 책은 폭탄이 폭발하여 우리의 명성, 사업, 관계, 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망치기 전에 어떻게 인식하고, 무장을 해제하고, 제거할지를 설명하는 작업 안내서이다. 여기에는 공격 대상자를 인식하는 방법, 특정 공격을 인식하는 방법 및 공격을 무력화하는 데 적합한 기술에 대한 모든 정보가 포함되어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 -헨리 포드

 



결국, 이 책은 적절한 상황의 유형을 알면 어떤 유형의 행동이 해답이 되는지, 어떤 유형의 행동이 공격을 가속하는지 등 상황 판단에 결정적인 조언을 일러주는 참고서다. 많은 사례를 통해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언어로 자신을 방어하는 우아한 예술을 다루는 이 책은 그래서 이미 13년 전에 출간되었음에도 여전히 널리 읽히고 있다. 일터에서, 학교에서, 공공장소에서 할 것 없이 언어적으로 공격적인 사람들을 잘 다루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화술 #대인관계 #적을만들지않는대화법 #슬기로운언어생활 #갈매나무출판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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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이창봉 지음 / 사람in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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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효과적인 의사 전달을 위해 감정 상하기 쉬운 직설적 표현보다는 빠르고 쉬운 이해를 위해 은유적 표현을 즐겨 쓴다. 이 은유적 표현은 이디엄 또는 관용어구로 널리 알려졌으며 실제 대화나 문장에서 특유의 의미 함축적 위력을 발휘한다. 이디엄은 일정한 문화적 틀의 생활 속에서 묻어나온다는 특성상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우리가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해두지 않으면 실전에서 이해하거나 사용하기도 어렵거니와 의외로 투입하는 공부 시간과 노력과 비교해 사용 빈도나 활용도의 가성비가 낮아, 외국어 학습자들에게는 포기하자니 아쉽고 공부하자니 어려운 애물단지혹은 계륵일 수밖에 없다.

 

가만, 그러고 보니 애물단지나 계륵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라면 단박에 이해되지 않는 한국어 특유의 은유적 표현 아니던가? 애물단지는 가지고 있기에는 짐스럽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물건을 말하지만, 실제 애물은 어린 나이에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을 뜻하며 장례 치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단지 무덤에 넣어 묻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삼국지에서 조조가 사용한 데서 유래된 계륵은 먹자니 보잘것없고 버리자니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닭의 갈비를 뜻하며 소유하자니 이익은 없지만 버리자니 아까운 것을 가리킨다. 이처럼 우리 말을 배우는 외국인이라면 위의 경우처럼 한국사와 삼국지를 이해해야 한국어 습득이 쉬워지듯, 영어 학습자라면 마땅히 영어권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배울 일이다. 이 책에 애물단지나 계륵에 해당하는 은유 표현은 등장하지 않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근접한 표현으로 nuisance (성가신 것) 또는 비형식적인 headache (골칫거리) 정도를 추정해본다.

 

언어를 습득하는 데는 어떤 표현이 의례적인 상황에서 쓰이는지 아니면 비의례적인 상황에서만 쓸 수 있는 속어(slang)인지를 아는 화용론적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 (56)

 

예전 대학원에서 제 2언어 습득 (Second Language Acquisition)을 공부할 때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분야가 바로 화용론(pragmatics)이었다. 의사소통 시의 발화에 대한 언어론이라고도 하는데, 대화자 문법이라 부르는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라 언어 사용이 어떻게 바뀌는지, 화자의 의도와 발화의 의미는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하는 상당히 매력적인 분야이다. 예컨대 고맙다는 말을 글자로 적었을 때는 별다른 차이가 없겠지만 실제 대화 상황에서 화자의 말투나 강세, 억양, 미묘한 음의 높낮이 등 표현의 차이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의미가 상당히 달라진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가 화용론으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데에 같은 과라 생각하며 자연스레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기대는 역시 틀리지 않았다.

 

two cents소견처럼 자신의 의견을 겸손하게 나타내는 표현이다. 은유란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목표 영역을 화자들이 자신이 속한 문화권 속에서 구체적이고 익숙한 근원 영역으로 비유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의견이나 생각의 가치를 돈의 가치에 은유한 것은 미국인들의 사고방식 저변에 자본주의적 사고와 물질주의 가치관이 얼마나 강하게 깔려 있는지 잘 드러내고 있다. (61)

 

언어는 존재를 담는 틀이라는 하이데거의 말처럼 외국어, 특히 영어 학습자라면 언어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와 미국인들의 정신세계부터 파악하는 게 맞을 것이다. 다행히도 저자는 영어를 의사소통의 도구로서가 아닌, 진학 또는 승진을 위한 시험 과목의 하나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 영어교육 현실의 벽 앞에서 대다수 학습자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좌절과 분노를 통감하는 교육자이다. 전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었던 본인의 미국 유학 시절 경험담을 곳곳에 소개하며 위와 같은 어려움을 공유하고 문화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줌으로써 학습자는 대단히 값진 간접경험을 얻는다. 이를 통해 외국어를 학습하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운다는 접근방식이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자세에서 출발해야 더 강한 동기부여를 얻는다는 저자의 생각을 읽게된다.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미국 영어 표현을 소개하고 학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영어의 은유 표현을 우리말 표현과 비교 분석하면서 한 차원 높은 학습과 성찰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120)

 

이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미국 일상 영어에서 가장 지배적인 은유 표현인 기독교, , 군사, 자동차에 관련된 표현을 관찰하며 미국 사회와 문화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파악한다. 2부는 옷과 패션, 음식과 식생활, 주거생활 등 의식주 위주로 미국 문화의 일상을 바라보며 그 속에 깔린 역사적 배경과 가치관을 들여다본다. 3부는 법치주의 근간의 반영과 범죄 관련 표현의 확장된 은유를 관찰함으로써 영어 표현과 문화적 이해를 기반으로 인간 본성과 언어문화의 보편성 및 다양성을 성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일명 관용어구 혹은 이디엄으로 통칭하는 언어의 은유 확대 표현을 이해하는 동시에 이들 표현으로 이루어진 예문을 통해 더 깊이 있고 수월한 영어학습을 지원한다.

 

언어는 문화를 반영한다. 한 언어에서 어떤 분야를 묘사하는 용어들이 다른 언어보다 더욱 발달했다는 것은 그 분야의 역사과 전통이 깊을 뿐 아니라 더욱 세심하고 정교한 기술이 발달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205)

 

고기도 먼저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했다. 아쉽게도 미국 현지에 가서 영어를 배워 올 팔자는 아니었지만, 미국 문화를 익히고 온 교수자에게서 배우는 경우라면 간접적으로라도 학습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불우한(!?) 이웃들을 긍휼히 여겨 못 배운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픈 심정으로 이 책을 집필했음이 분명하다. 비교적 준수한 가격에 400쪽 넘는 튼실한 내용과 구성 그리고 강렬한 인상과 함께 눈에 띄는 산뜻한 표지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 은유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미국과 미국 영어에 접근하는 방법도 참신하고, 무엇보다 학습자가 영어학습에 과몰입하면 빠지기 쉬운 언어 정체성 혼란의 오류를 경계하며 학습 자체에 대한 올바른 자세 교정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점이 이채롭다.

 

영어 표현을 한국어로 직역하면 그 뜻이 잘 전달이 안 된다. 은유 표현들은 그 문화권 고유의 일상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하기에, 다른 문화권에서는 같은 근원 영역 현상이 아예 없거나 익숙한 것이 아니어서 표현 기제 자체가 없거나 다르기 때문이다. (294)

 

특이하게도 이 책은 두툼한 두께에 비해 삽화, 도표, 사진 등의 시각 자료가 전혀 없는 대신, 제시된 예문마다 은유적으로 표현된 부분에 산뜻한 색상을 입혀 가독성을 높였다. 어휘가 정확하고 표현이 적절하여 설명만 읽어도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으나, 상당히 많이 제시된 은유적 표현이 녹아들거나 희화한 대화문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그런 자료를 곁들인다면 설명할 지면이 부족해지고 그만큼 전체 분량이 늘어날 것을 고려한 듯 하다. 또한, 요즘 어학 관련 서적의 구성상 공통적인 형식이랄까, 본문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글자 순으로 정리된 색인이 부록으로 흔히 제공되는 추세에 비해 이 책은 그렇지 않아 개인적으로 살짝 아쉽다. 색인으로 필요한 은유 표현을 빠르게 찾고 설명을 참고하는 구조라면 금상첨화 (icing on the cake)이겠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일어나는 현상들에 관한 자료를 모은 후 그것에서 정형화된 불변성을 찾아 의식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바로 학문의 정체성이며, 그 바탕이 되는 능력이 바로 일정한 정형성 혹은 규칙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 즉 지적 능력이다. (382)

 

결국, 어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인터넷으로 바깥세상과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덜 받을 수 있는 데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영어 화상회의가 더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실내에 갇혀 지내면서 우리는 더욱 타인과의 소통을 갈망하는 상황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뜻밖에 언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조건과 동기부여가 생기기도 한다.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으니까! (No one eats you out!) 마지막으로, 배웠으면 써먹어야 한다는 평소 신념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이 책에 제시된 은유적 표현이 포함된 영작문으로 맺음말에 갈음해본다.

 

영어를 전공한 권위자가 쓴 이 책은 일반 대중에게 영어 은유의 비밀을 전수한다. 가장 먼저 할 일로 정신 차려 일을 시작하고, 책벌레처럼 이 책을 독파하고, 허접하지 않은 직장을 얻는 행운을 빌어본다. 이 디딤돌을 근거로 직장에서 쓸만한 사람이 될 무렵 밥벌이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알다시피, 참한 인재는 가림막이 필요 없는 법이니까.’

 

Written by a English-majored guru, this book is intended to hand down secrets of English metaphor to every Tom, Dick and Harry. I'd like to cross my finger that you wake up and smell the coffee first thing in the morning, dig up this book like a bookworm, and get a real job, not cheesy one. By the time you become a smart cookie at your work place based on this stepping stone, bringing home the bacon would be a piece of cake. As you know, ‘Good wines need no bush.’


#언어학 #미국이라는나라영어에대하여 #이창봉 #화용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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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이창봉 지음 / 사람in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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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와 미국인들의 정신세계부터 파악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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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양미술사 - 서양 예술을 단숨에 독파하는 미술 이야기 위대한 서양미술사 1
권이선 지음 / 생각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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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중세 바로크 시대까지의 미술사를 다루고 있으며 이후 현대까지의 미술사는 2권에 실릴 예정이다. 우선 예술이 곧 생존이었던 선사시대의 동굴벽화를 시작으로(1) 농사와 정착 시대의 시작을 알린 메소포타미아와 정교한 사후 세계를 그린 이집트 시대를 안내하며(2) 인간 중심 사상을 바탕으로 한 서양 문명의 기원이라 할 그리스 미술을 살펴보고(3) 그리스 미술을 승계하여 심미성에 실용성을 더한 로마 시대의 조각과 회화, 건축과 토목을 다룬다(4). 이어 카타콤과 석관, 모자이크로 대변되며 사회에 융합되려는 의도에서 종교적 색채가 강조되지 않았던 초기 기독교 미술과 고딕 양식으로 대표되는 중세 건축과 회화를 안내하며(5),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문예 부흥으로 알려진 르네상스 시대를 시작과 전성기를 상세히 살펴보고(6), 종교개혁의 시작과 궤를 함께하는 바로크 양식을 이탈리아와 스페인, 네덜란드 지역 위주로 알아본다(7).





시각적 요소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한 미술의 특성을 잘 반영한 듯, 이 책은 고급스러운 재질의 종이에 조각, 회화, 건축물 등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텍스트로만 구성된 페이지가 별로 없을 정도로 풍부한 시각 자료의 첨부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저자의 미술사적 지식의 박식함과 정성 가득한 설명은 각 단원의 끝에 뉴욕 쌤의 핵심 노트에 잘 정리되어 단원마다 제공된다. 또한, 적절한 분량으로 미술사의 시기마다 잘 세분되어 있어 큰 부담 없이 필요한 만큼 톺아보도록 구성된 점이 돋보인다. 그림 자료를 설명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제작 연도와 제작자 같은 기본적인 설명은 물론 광범위하고 해박한 미술사 지식과 함께 해당 작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적인 요인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쉽게 읽히면서도 상세한 설명을 통해 그림 뒤에 가려진 시대적 배경을 읽고 그림을 읽을 줄 알게 되면전에 없던 새로운 안목을 지니게 되는데, 이는 미알못대중의 미술 교양에 이바지하려는 저자의 저술 의도이기도 하다. 예컨대 책 곳곳에 잘 설명된 서양의 정치, 역사, 철학, 경제 등 통시적 배경을 통해 초기 미술은 왕족과 귀족 등 지배계층의 필수 교양이었음을 알게 된다. 오늘날 미술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있듯 널리 알려진 작품들은 대개 당대 권력자의 후원을 받아 맞춤 제작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술이 지식과 교양을 갖춘 당대 사회 지도층이 이끌던 문화이고 서양의 지식인들 사이에 단단히 뿌리내린 문화 자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미술은 눈을 호강시키는 감성이 아니라 이성으로 읽는 예술 영역이며, 이를 읽어낼 줄 안다는 것은 곧 시대별 미술의 의미와 당대의 역사적 배경, 가치관 및 경제 상황 등을 잘 이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시대를 막론하고 미술사에 대한 이해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와 교양의 표준에 다가가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 출간될 2권의 내용이 자못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독자 제위께서도 이 책을 통해 서양미술사를 이해하는 안목의 지평’(주의! 지평선 아님)을 넓혀보시면 어떨까 싶다

 




#미술사 #인문교양 #위대한서양미술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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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양미술사 - 서양 예술을 단숨에 독파하는 미술 이야기 위대한 서양미술사 1
권이선 지음 / 생각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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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보다 더 잘 구성된, 소장 가치 충분한 필독 대중 미술 교양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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