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메리토크라시 세트 - 전2권 미래 사회와 우리의 교육
이영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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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 또는 능력주의 사회를 가리키는 메리토크라시는 1958년 영국의 정치가이자 사회학자인 마이클 영(Michael Young)이 그의 저서 능력주의 사회의 부상(The Rise of Meritocracy)을 출간하며 당시 영국의 '귀족주의 사회(aristocracy)'를 비판하고자 대응하는 개념으로 만든 말이다. 그렇다면 영이 생각한 '능력(merit)'은 과연 무엇인가? 재력과 권력, 사회적 지위와 학력 등의 배경(background)보다는 지능과 노력을 능력으로 본 영은 '기회균등'의 원칙이 의도와 달리 '불평등하기 위한 기회균등'으로 전락했다고 말한다. 그 바탕에는 능력주의로 인해 엘리트 계층과 중산층이 분열되면서 엘리트 계층은 지위를 유지하는 데 과도한 힘을 쏟고 중산층은 무력감을 느끼므로 모두가 불행해지는 부작용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다. 본래 영의 저서는 우경화하려는 영국 노동당 정부를 경고하기 위한 풍자로 쓰였지만, 그의 뜻과 달리 오히려 정반대로 노동당 정부가 능력주의 사회 구현을 정책 목표로 설정하게 된다

 

그의 책은 특히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교육사회학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미국인들은 '능력주의 사회'를 대학교육은 물론 아메리칸 드림의 이론적 기반으로 삼았다. 대학이 능력주의 사회를 지키는 보루로 간주되면서 지능지수 검사, 로르샤흐 심리검사 등 이른바 '테스트 산업(test industry)'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테스트를 능력 측정의 객관적 근거로 신봉한 탓이었다. 곧 테스트의 많은 문제가 드러나지만, 당시 테스트에 열정을 보였던 이들은 그들 나름으로는 '귀족주의'를 넘어선 '능력주의'의 구현이라는 진보적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물론, 이후 수많은 문제와 한계가 드러나게 된다.



능력주의 사회는 실현되기도 어렵지만, 가난과 불평등의 문제를 사회적 이동성의 문제로 둔갑시켜버리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설사 실현된다 해도 문제투성이다. 능력주의 사회는 부자나 빈자 모두에게 자기 정당화 효과를 발휘하는 특징이 있다. 부자는 자신의 탁월한 능력 덕택에 부자가 되었다고 말하고, 빈자는 자신이 능력이 있어도 한계 때문에 빈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요컨대 능력주의 사회는 빈부격차에 가장 둔감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존 롤스(John Rawls) 같은 이는 능력주의 사회를 배격한다. 능력주의 사회가 민주적일지는 몰라도 공정성(fairness)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다.

마이클 영은 85세를 맞은 2001, 자신의 책이 경고를 위한 풍자(satire)였건만 능력주의 사회를 이상으로 삼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능력주의 사회 이데올로기가 엘리트 기득권층의 지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초래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층계급의 자녀 중 최상위 아이들을 뽑아 엘리트층에 편입시켜 주는 출구를 열어주고 잘 관리하는 것이 기존 체제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원칙도 그런대로 제법 잘 지켜지고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소수의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유명 대기업들이 등록금을 대주면서 온갖 생색은 다 내고 있다. 이들의 후원으로 배출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정계, 재계, 법조계 등 사회 기간 분야에서 세력을 얻은 뒤 과연 누구를 위해 더 힘을 쓸지는 자명하다. 결국, 능력주의는 다양한 사회악의 근원을 떡잎부터 키워내는 셈이다.



 

미국은 고등교육 '소비'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이기도 하다. GDP2.75 퍼센트를 차지하는데, 이는 유럽국가들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한, 미국은 고등 교육에 가장 돈을 많이 지원하는 국가다. 그 돈은 사회복지를 희생으로 한다. 사회복지에 들어가야 할 돈이 교육 분야에 쓰이는데 물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 그렇게 해서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 건 좋은 일이지만, 미국이 선진 21개 국가 중 사회복지는 꼴등이라는 점은 어떻게 이해한단 말인가.

대학, 그것도 좋은 대학을 간 사람일수록 국가지원이라는 혜택은 크게 누리는 반면, 대학을 가지 않았거나 서열체계에서 낮은 곳에 속하는 대학을 간 사람들이나 아예 대학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누려야 할 몫도 누리지 못한다. 과연 이걸 공정한 게임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막대한 금액의 세금을 후원받는 영재학교 학생들이 국비로 공부한 후 과학 분야 대학에 진학하여 기초과학 발전에 힘쓰는 대신,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야망과 영달을 위해 의대로 진학하는 현상에는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까?




저자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에서 조사한 63개국 가운데 50위 내외 수준인 우리나라 대학교육 경쟁력을 예로 들며 사실상 대학교육 후진국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교육 정책을 들이밀어도 모든 문제는 대입 제도로부터 파생되고 모든 교육 혁신 담론과 의제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의 개발자가 수능 무용론을 공공연히 밝혔지만 이렇다 할 대안이 없어 벌써 27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물론 수능(특히 영어)을 대체 보완할 장치를 개발, 도입하려 시도하기도 하였으나 객관식이 아니라는 표면상의 이유로 좌절된 바 있다. 대학교육 개혁의 논의는 자녀가 대학생일 때 더욱 첨예해지는 경향이 있다. 집안에 둘이나 되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대학생이 되었지만, 학교에 가지 않는데도 학교 다닐 때의 등록금과 여전히 똑같은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등골 휘는 학부모가 되고 보니 대학교육 제도 개혁의 필연성을 더더욱 통감한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미래 교육을 위해 저자는 국·공립대학의 통폐합, 사립대학의 시장 자유화, 국공립과 사립대학의 입시 제도 이원화, 고등학교 시장을 완전 개방, 영리 목적의 대학 설립과 운영 등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수능 최소 6회 실시 의견도 포함된다. 엄청난 양의 자료 분석과 오랜 기간 동서양을 넘나들며 익혀온 경륜으로 보건대 저자의 깊이 있는 혜안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해 보인다. 위의 제안 역시 교육계의 세계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충분히 숙고한 결과일 것으로 짐작되나, 대학이 움직이게 되면 결국 이하 교육 기관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교육 개혁을 위해 현장의 관계자들이 겪게 될 모든 혼란과 어려움을 몇 가지 정책만으로 잠재우려면 현실적으로 너무나 큰 희생이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방안도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





일례로 한 해 한차례의 수능을 치를 때마다 수험생, 교사, 시행기관 할 것 없이 범국가적인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학생들의 수학능력 검증을 위해 최소 6회의 수능을 치르자는 저자의 개혁 방안은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수업일수 부족과 학력 격차 가속화, 온라인 수업 피로도 가중 등으로 더욱 열악해진 상황에서 관계자들의 트라우마를 일으킬 만하다. 자가 제안하는 수능시험 최소 6회 실시를 혹시 주변 지인들 특히 고3 수험생에게도 의견을 구해는 보았는지 궁금하다. 수많은 수험생의 인생이 갈리는 중차대한 날이 1년에 단 하루인 것도 문제지만 그 말 많고 탈 많은 국가적 행사를 다섯 번이나 더 치를 여건은 되는지, 반드시 다섯 번을 더 실행해야 하겠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형성된 것인지, 다섯 번을 더 치르고 결국 무엇을 얻고자 함인지 등 여러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논의가 좀 더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 개혁이 참으로 필요하면서도 어려운 화두임은 틀림없지만,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저자의 생각처럼 대통령의 생각과 힘으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교육부가 없어야 교육이 산다는 자조 섞인 한탄처럼 차라리 누가 정권을 잡든 교육만큼은 교육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관계 기관은 자생력을 키우도록 지원만 해줘도 좋을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백년지대계를 걱정하시는 모든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대한민국교육필독서 #메리토크라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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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메리토크라시 세트 - 전2권 미래 사회와 우리의 교육
이영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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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자료, 날카로운 분석, 교육 개혁을 향한 통찰 그러나 실천방안은 여전히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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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씩 꼭꼭 씹어먹는 뉴스 영어
박신규 지음 / PUB.365(삼육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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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뉴스는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의 다른 이름이다. 최근에 일어난 혹은 진행 중인 일이며 논란의 소지와 함께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야 할 소재를 다루기 마련이다. 마땅히 대체할 단어도 찾기 어려운 외래어인 뉴스는 영어의 동서남북 단어 앞머리만 따서 형성되었다는 설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줄 안다. 뉴스 전문 채널인 CNBC의 취재진이 심도 있게 다루는 열두 가지 주제의 뉴스는 제목만 보아도 시사성과 정보력을 담보한다. 예컨대 코로나 구제용 공짜 자금 배포, 세계 경제 불황의 늪, 자본주의 위기, 중앙은행 독립설, 인터넷 전쟁, 백신 개발 속도의 위험, 중국산 동영상 프로그램 틱톡, 신재생 에너지, 한일 무역전쟁, 고가의 애플 전자기기, 달러 강세의 원인, 한류의 영향력 등이 그렇다.



 

한편, 의외로 이 책의 구성은 무척 단순하여 뭔가 기존의 여타 교재처럼 조금이라도 복잡하고 체계적인 내용을 원하는 독자, 아니 정확히 영어 뉴스 학습자라면 간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홈페이지 www.funta.co.kr 에서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 책에 제공되지 않은 어휘, 구문, 퀴즈 등 전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뉴스의 전문을 문장 줄 단위로 해부하고 한글 해석을 달아놓은 해설판 부교재인 셈으로, 맛보기용 뉴스 영상과 이 책만으로는 충분한 학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업성 지향 구조이다. 이제 책의 구성면에서 돋보이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자세히 살펴본다.



 

1. 돋보이는 부분

- 전문의 모든 문장에 달린 우리 말 해석은 정확하고 자연스럽다. 전형적인 취재진의 말투보다는 부드럽고 꼼꼼한 해석으로 정성을 들인 흔적이 보이며 오랜 기간 강의를 해 온 저자의 영어 내공을 느낄 수 있다.


- 전문을 의미 단위로 잘 끊어 세세히 해석하였고 특정 단어에 연계하여 별도로 제시되는 예문도 있어 학습 편리성을 도모하였다.


- 뉴스 영상의 앵커의 말하기 속도는 적절한 편이기는 하나, 원하면 0.5배속부터 2배속까지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다만 배속을 달리하여 정주행하는 대신 필요에 따라 잘 안 들리는 부분을 반복할 때만 사용하면 좋겠다.


- 미국식 영어가 지배적인 우리나라 영어학습 환경을 생각하면, 영국과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국적으로 이루어진 취재진의 발화를 듣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세상의 모든 영어가 미국식인 줄로만 아는 독점의 폐해를 보완할 수 있는 방편으로 환영한다.


- 뉴스 한 회의 길이는 대개 8~9분 분량으로 한 번에 듣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단신이 아닌 집중 취재의 개념으로 구성된 것 같아 나름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다.

 


2. 개선 또는 제안 사항

- 뉴스 내용 및 문단의 전개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텍스트가 없고, 해석 위주로만 구성되어 학습자가 실제 뉴스를 듣고 빈칸 채우기나 음성 문자화(transcription) 등 몸소 해보면서 학습할 장치가 없다. 뉴스가 전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나 논평, 저자의 해설 등도 제공되었으면 싶은데 아마도 유료 회원이라면 가능하도록 설정된 것 같다. 본문 페이지에 여백도 많이 남고 하니 뉴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 될만한 링크나 언론사 홈페이지를 걸어두었어도 좋겠다.


- 단어나 구를 듣고 선택하도록 구성된 뉴스 관련 퀴즈가 자주 등장하는데, 안타깝게도 정답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학습자에게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일도록 자극하는 의미에서 페이지 하단이나 다음 장에 보이도록 구성했으면 싶다.


- 영상을 시청하며 병행하는 구조의 특성상 내용을 듣기보다 시각에 의존하여 자막을 읽게되어있어 청취하는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인간의 정보 수집력은 귀보다 눈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영어 음성이 들리더라도 눈은 이미 자막으로 향하게 된다. 화면 하단에 영어 원문과 한글 해석이 동시에 나타나는 데 따라서 외국어보다 모국어인 한글 해석에 먼저 눈이 가게 된다. 한글 자막을 활성/비활성 선택하는 기능이 추가되면 좋을 듯하다.


-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그 흔한 음성파일이 없다. 요즘 어학 교재들은 보편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음원을 제공하고 있는데, 음원을 받으면 틈틈이 이동 중 청취 학습이 가능하겠다. 청취 학습의 보편성 면에서 음원 듣기, 본문 해석, 본문 보면서 듣기, 본문 없이 음원 듣기로 이어지는 흐름이 여기서는 끊겨 보인다.


- 이 책은 뉴스 전문에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심화 학습이 필요한 대상에 붉은 색상을 입혀 설명을 추가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는데, 의외로 자주 등장하는 관용어구나 문법적 관계에 대한 설명보다 고등학교 수준의 단어에서 더 많이 확인된다. 예컨대 본문 3496번 문장의 경우 무질서한 상태’, ‘난장판을 뜻하는 관용어구 in a shambles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보이지만, 351쪽에 등장하는 빈출 단어 government에는 뜻과 예문을 달았다. 이렇듯 해설 대상의 난이도가 뒤바뀌어 보이는 현상은 전문 전체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 이 책을 살펴보면서 가장 큰 궁금증이 일어난 부분이기도 한데, 모든 문장의 앞머리마다 뉴스 영상 하단에 보이는 경과 시간(lap time)이 표시된 점이다. 이 시간은 짧게는 2(한 문장)에서 길게는 30(한 문단)를 넘기도 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원어민 앵커가 한 문장을 읽어내는 평균 속도는 대략 8~9초 정도라고 하는데 이런 점에서 문장 분할에 일관된 시간 기준이 없어 보인다. 경과 시간 표시가 어떤 활용을 의도한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 뉴스 전문의 문장을 나눌 때의 기준은 적어도 의미의 섬단위는 아닌 것 같다. 책 제목처럼 문장 단위로 한 줄씩 꼭꼭 씹어먹기는 성공적으로 보이나, 내용상 연결되는 한 문장을 너무 잘게 토막 냄으로써 문장이 전하는 본래의 큰 그림을 보기 어렵게 한다. 나무만 바라보면 숲이 안 보이듯, 퍼즐을 맞추려면 때로 한 걸음 물러나 전체 그림을 살펴본 후 조각이 들어갈 자리를 찾아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3. 맺는말


생각나는 대로 적고 보니 이 책의 장점보다 개선점이 더 많이 드러난 꼴이 되었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서평이라는 게 늘 우호적일 수만은 없고 지금이 그러한 경우인 듯하다. 본래 영어 원어민도 아니고 전문 출판인도 아니므로 다루는 내용 면에서 이러쿵저러쿵 탓할 입장은 아니나, 전공자의 한 사람이자 영어 학습자로서 목소리를 낼 정도는 되리라 자부한다. 어쨌든 유능한 목수가 연장을 탓하지 않듯, 눈에 띄는 개선점들조차도 포용하여 독자들의 영어학습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영어 #한줄씩꼭꼭씹어먹는뉴스영어 #뉴스청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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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씩 꼭꼭 씹어먹는 뉴스 영어
박신규 지음 / PUB.365(삼육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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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가지 신선한 시사문제를 영어뉴스로 즐길 기회. 풀서비스는 유료회원에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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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 KIND - 아주 작은 친절의 힘
도나 캐머런 지음, 허선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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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와 같이 아주 작은 친절의 힘경험담을 소개해본다. 올해 초, 봄에 있었던 일이다. 학교에서 새로 만든 동아리의 교재 구입을 도와준다고 하여 근무지 인근의 지역 서점에 전화를 걸었다. 영혼 없는 사무적인 목소리로 무조건 찾는 책이 있는지부터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무슨 생각에서인지 그날따라 기왕이면 평소보다 친절해 보기로 했다. 중저음의 점잖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시지요. 여기는 ㅇㅅ 고등학교입니다. 혹시 담당자분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아 네, 김 대리님이세요. 저희가 동아리 활동에 쓸 교재를 몇 권 구입할 예정인데요, 김 대리님 같은 도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더 물어볼 것도 없이 그다음 절차는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책은 다음 날 내 책상에 올라와 있었다. 서점 담당자를 평범한 직원으로 대했을 수도 있었지만, 생각을 바꿔 도서 전문가라고 불러준 덕분에 거래는 기분 좋게 끝날 수 있었다.

 



친절의 힘은 저자의 경험에서도 드러난다. 대표적 3D 업종인 항공사 발권 담당 승무원이 항공기 연착으로 승객들의 거친 항의와 무례한 태도에 탈진할 지경이 되었을 때, 저자는 그에게 그런 상황을 말단 승무원이 해결할 수 없는 것과 무례하게 행동하는 승객 때문에 힘든 처지를 이해한다며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넨다. 이윽고 해당 항공편이 취소되어 승객 전원이 재발권을 하기 직전, 이 승무원은 자신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넨 저자에게 목적지에 갈 수 있는 다른 항공편의 발권을 도와준다. 물론 나머지 승객들이 재발권 창구로 몰려가는 아수라장은 안 봐도 훤하다. 아주 작은 친절의 힘은 이렇듯 아주 강력하다.

 

이와는 반대로 친절의 힘을 발휘하지 못한 예도 있다. 10년쯤 전에 살던 동네의 전철역 출구 바로 앞 어딘가 좀 편찮아 보이는 아저씨가 트럭에서 과일을 팔았다. 몇 차례 과일을 사고 인사를 나누면서 그와 단골이 되어갔는데, 무엇보다 과일이 싱싱해서 좋았고 사과나 복숭아 따위를 사면 에라 모르겠다, 이거 준다고 망하겠냐하시면서 한두 알을 더 넣어주시는 등 인심도 후했다. 그러던 아저씨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시더니 일 년 정도 지나 더욱 초췌해진 모습으로 다시 과일을 팔고 있었다. 그사이 과일을 팔아 병구완하던 배우자가 사망하고 자신도 몹쓸 병이 들어 사는 게 너무나 힘들다고 했다. 마침 그날 주머니에는 반찬거리를 살 요량으로 들고 온 만 원짜리 두 장뿐이었고, 아저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도 당장 필요한 식자재 생각에 망설이다가 결국은 그의 손에 돈을 건네지 못하였다. 아주 적은 금액이라 거액의 치료비가 필요한 그에게 별 도움조차 못 되었겠지만, 그때 차마 못 건넸던 단돈 2만 원에 겹쳐진 미안함과 부끄러움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친절의 여부는 성격이 아닌 행동방식의 선택임을 이제야 깨닫는다.



 

저자의 생각을 압축 요약하자면 친절한 행동을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각자의 삶과 주변의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더 풍부하고 완전하며 유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친절에 대한 정보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자가 암시하는 것처럼 1년 동안 천천히 음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1년이 52주인 것과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주에 하나씩 52가지 명상을 통해 사려 깊고, 자기성찰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광범위한 주제를 곱씹어볼 수 있다. 모두 네 개의 계절로 나누어 서로 넘나들며 매달 새로운 주제의 그룹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물론 저자가 말하듯 친절하게 살기란 1년만 해보고 말거나 한 해 동안 완성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습관만 잘 들이면 1년 아니라 평생 즐거운 마음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발견, 이해, 선택 및 변화의 사계절로 설정한 네 개의 주제는 친절하게 살아보기라는 여정의 자연스러운 개요를 반영한다. ‘발견에서는 친절 자체에 대해 배운다. 친절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 친절이 주는 건강상의 혜택, 진정한 따뜻함과 배려를 시작하는 방법 등을 배운다. '이해'에서는 친절의 장벽을 마음의 내부로부터 없애는 법을 배우며,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세상과 마주치는 자신을 개방하기 위해 더 깊이 파고들게 된다. '선택'에서는 친절이 취할 수 있는 용기, 취약성과 호기심의 역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괴롭힘에 맞서기처럼 모든 사람에게 동정심을 확장하는 것의 의미를 살펴본다. '변화'에서는 우리가 친절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전 가능한 일, 그리고 매일 친절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냉정하게 바라본다.




이 책은 저자의 경영자, 경영 자문, 트레이너, 자원봉사자 등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관점과 비영리 재단 및 변호 활동을 평생 해온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친절안내서는 저자의 통찰력으로 문화 인류학자, 철학자, 의사, 심리학자, 조사 기자, 명상 전문가, 그리고 다른 석학들의 생각과 연구 결과를 엮어낸다. 각 주제의 뒤편에 정리된 친절의 실천 방법은 이 분야의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하면서도 그 범위가 매우 넓다. 독자들이 이러한 생각의 습관을 자신의 삶에 더 쉽게 반영할 수 있도록, 각각의 명상은 행동 속의 친절 연습으로 끝맺는다. 결국, 이 연습은 우리 자신을 재구성하는 경로인 셈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삶을 포용하는 방법으로 친절을 받아들이라고 권유한다. 친절함의 외투를 걸침으로써 우리 각자가 지닌 삶의 풍요로움과 세상이 주는 풍요로움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더 깊이 연대하고, 최고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친절한 행동을 온전히 선물로 내어줄 때, 그 선물을 받아 간 사람들은 다시 선물로 주위에 베푸는 경향이 있다. 선물을 주고받는 자체도 커다란 기쁨이거니와, 정작 귀한 선물은 받아놓고 열어보지도 않다가 적당한 기회에 선물로 재활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독자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다. 억울하고 불쾌한 일을 당해 복수심에 몸부림치기보다 친절을 선택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된다. 현대 생활의 일상과 함께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집중하기조차 쉽지 않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친절을 선택할 무수한 기회가 있으며 그것이야말로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의미 있는 삶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의 현대문화는 자기 일에 신경 쓰기도 바쁜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주변인의 삶과 교차할 때에야 비로소 삶이 의미가 있음을 남다른 기술과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책에서 독자들은 선택의 중요성과 친절을 주고받는 방법, 불친절한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이해하게 된다. 슬기로운 현대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안내서라고 하겠다. 저자는 우아한 문체로 쉽게 읽힘으로써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중적인 대화 스타일을 구사한다. 친절의 선물과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우리 대부분이 삶에 사랑과 빛을 불어넣는 데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친절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면 자신과 이웃과 지역사회 그리고 결국은 국민적 기질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친절을 말하는 이 책, 친절하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자기계발 #카인드 #아주작은친절의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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