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힐링의 시간 - 탈무드가 일러주는
주원규 지음 / 마리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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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을 내려오는 탈무드의 지혜를 통해 나의 감정을 만나고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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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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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자 서울 강남구 행정구역의 하나인 대치동은 약 15년쯤 전인 2007년 여름, 유명 배우 하희라 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를 연상시킨다. 평일 밤 황금시간대 공중파에서 이전까지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어렵던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 그것도 강남 8학군을 대놓고 다룬 작품이었다. 애초 16부작이었으나 담당 PD가 정작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 담아내지 못하였다 하여 2부를 추가한 18부작으로 막을 내렸다고 한다. 당시 경쟁작이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회 시청률은 17.5%를 기록했다. 코믹한 분위기면서도 학교와 교육 문제를 직설적으로 꽤 잘 다루었다는 평을 받았으며, 2019년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작품을 재조명받기도 하였다.

2008년 이후 학생들의 문해력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지 못한 채 읽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거짓 뉴스가 난무하고 집단 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사회적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 사회에 더 높은 수준의 문해력과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쉽게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67쪽)

자녀의 교육과 진학을 위해 지방 소도시에서 강남으로 전입해온 주인공은 ‘대전족’, 즉 대치동 전세족으로 분류된다. 낮에는 일식집 직원으로, 밤에는 노래방 도우미와 대리운전사로 일하며 하나뿐인 홀로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주인공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명문대학 진학이다. 드라마는 주인공 가족의 고단한 대전족 생활을 사실적으로 반영한다. 강북 출신의 엄마는 튼튼한 인맥과 강력한 정보력이 없어 입시 정보에 발품을 팔아야 하고, 엄청난 주거 비용과 사교육비로 떨어진 삶의 질을 가족 모두가 견뎌야 한다. 낡은 건물의 반지하 단칸 전세방에 살면서도 아들의 교육에 절박하게 매달리며 밤낮없이 번 수입의 거의 전부를 사교육비로 지출한다. 강북의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며 나름 자부심 많던 아들은 강남에 오자 수준 차이에서 오는 좌절감부터 맛본다. 가난하지만 정의롭게 살아가는 주인공과 그 아들은 결국 행복한 결실을 거두며,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은 학벌주의와 교육열로 수렴되는 다양한 사회현상을 반영한다. 그때만 해도 개천에서 용이 나온다고 했는데, 금수저가 아닌 이상 요즘은 개천에서 용쓰다 욕만 본다며 자조하는 소리를 듣는다. 드라마를 처음 접했을 때 ‘무슨 저런 말도 안 되는 얘기가 있느냐’며 비현실적이라고 힐난하곤 했는데, 지금의 사회상은 그때보다 더 양극화되는 추세다.

사람들은 인생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선택은 상당 부분 사회적 현실에 의해 결정된다. 나의 계급적 위치, 학력 수준, 부모의 바람, 기대 수입 등에 내몰려 했던 선택을 애써 내 신념인 양 포장하고 정당화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171쪽)

인류학 전공자 출신인 저자가 20여 년 대치동 논술 강사 생활을 접으며 써낸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성인 의식이자 통과의례인 대학 입시를 바라보며, 순수한 본질에서 벗어난 입학사정관제와 자본 논리로 인해 가장 이상적이었지만 가장 변질된 학종 제도의 폐해를 제시한다. 2부는 부동산 개발의 시점에서 강남 신화의 탄생부터 부동산 1번지가 된 역사, 학벌 세탁과 학벌 위조의 온상지가 된 유래를 살펴본다. 대한민국에서 대치동만큼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의 욕망이 절묘하게 결합한 곳은 없음을 알게 된다. 3부는 전공을 살려 돼지엄마와 카페맘 등 다양한 계층의 대치동 학부모 및 강사와 상담실장을 비롯한 학원가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하며 이들에게 주목해야 할 이유를 말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사교육이 공교육의 적이자 사회악으로 여겨지기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더 나은 입시 제도를 위해 공교육이 흡수할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제는 학벌주의와 사회적 차별이 만들어 낸 교육열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대치동의 행위자들은 사회적 지위 향상 또는 계급 재생산을 위한

노골적이고 치열한 경쟁의 한복판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독특함을 갖는다. (305쪽)

사람이 아플 때 몸에서 열이 나는 이유가 백 가지도 더 되는 것처럼, 학교를 배경으로 한 교육의 문제는 단순히 학교만의 문제일 수 없다. 저자는 학교 내부가 아닌, 강남 8학군을 둘러싼 지역 전체의 삶과 인간 군상을 아우르는 동시에 사회 문제로서의 교육을 고민하며 그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그는 우리 삶이 정신적으로는 학벌주의에, 물리적으로는 부동산 신화에 지배당하면서도 때로 그런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강물을 떠내려가는 뗏목에 올라탄 사람은 뗏목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기 어렵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기는 쉬워도 그 반대는 그렇지 않다. 남들이 잘 모르는 자신의 과거 경력을 과시하고 전문가의 식견을 자랑하고픈 욕구를 누구나 겪을 법하지만, 저자의 글을 보면 적어도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랜 기간 사교육의 중심에 있었기에 타성에 젖어 사익을 좇을 수 있었음에도 오히려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많은 문제의식과 진지한 고민이 담긴 철학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고육을 바라볼 수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짐작되며, 그런 점에서 달리는 기차에서 먼저 뛰어내린 그의 용기를 높이 살만하다.

학벌주의와 계급 상승이라는 세속적 욕망은 내버려 둔 채 공교육의 몰락을 말하고, 입시 제도를 탓하고, 사교육을 만악의 근원으로 비난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345쪽)


사족이지만 2021학년도 대입 수능을 치를 당시 24명의 우리 반 학생 가운데 8명이 수능 시험을 치르지 않았던 일이 기억난다. 안타까운 것은 전화기를 손에 쥐여주지 않으면 단군 이래 가장 무기력하다는 힐난을 들으며 금쪽같은 3년을 허비한(?) 그들이 아무런 준비나 대안 없이 입으로만 ‘1년 더’를 외쳤던 점이다. 어차피 대입에서 강남 친구들과는 경쟁상대가 되지 못할 뿐 아니라 대학을 마친 이후에도 그들과는 전혀 딴판인 인생을 살아가리라 예견한 때문이라면, 어쩌면 이들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를 고른 셈이다. 교육 개혁에 대한 범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져 더는 교육이 부모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세습하지 않으며 차별 수단이 되지 않는 날을 고대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살아온 방식을 돌아보며 비겁함과 타협을 정당화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으로 남겨 부끄러움으로 간직하기만 하더라도 우리는 변화와 개선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409쪽)

#대치동 #조장훈 #사계절 #학벌주의 #교육문제 #사회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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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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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리사 펠드먼 배럿은 정서신경과학(감정의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뇌과학 분야)의 연구자이며, ‘인간의 감정은 문화적 환경 속에서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구성되는 생물학적 토대를 가진다는 획기적인 이론으로 주목받는 교수이다이 책은 5억 5천만 년 전 작은 벌레에 불과한 활유어(일명 창고기)로부터 수많은 진화적 반복을 거쳐 인간의 뇌에 이르게 될 때까지의 뇌의 진화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시작한다이어 뇌의 작동법에 대해 널리 알려진 신화적 허구를 밝히며 우리의 뇌 기능을 지배하는 근본적인 생물학적 과정을 설명한다이러한 기능과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렀는지사람들이 상호 작용하는 이유와 방법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동시에 저자는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묻는 여러 가지 생각도 제시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저자는 신체예산이라는 신선하고 비유적인 개념을 도입한다뇌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신체예산을 관리하는 것으로뇌는 우리가 돈을 쓰고 저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신적육체적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저장하도록 한다휴식영양수면으로 소모된 예산을 보충하는 반면 스트레스분주함신체 운동은 예산을 지출하게 한다두뇌의 기본 기능은 신체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효율적인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지만에너지를 소비하고 다시 보충하는 과정을 통해 힘과 회복력을 발달시키기도 한다또한뇌 자체는 근육이 아니면서도 마치 근육처럼 사용하지 않으면 위축된다도전에 직면하고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뇌와 신경망이 강화되는 한편적절한 휴식과 회복 없이 새로운 경험을 섭취하게 되면 만성 스트레스로 뇌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뇌는 우리의 경험을 신비롭게 하는 상호의존적인 부분들의 복잡한 연결망으로행동에 직접 관여하는 신체의 각 부위와 신호를 주고받는다동시에 뇌에는 각각의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른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생태계가 있으며생존의 열쇠가 되는 자기 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어 부상이나 변화처럼 생존의 기회를 해칠 수 있는 모든 변수에 끊임없이 적응하려 한다. 7과 1/2강으로 구성된 각 챕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2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지난 5억 년 동안 뇌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보여주며 우리의 뇌가 생각을 위해 존재한다는 신화를 부인한다오히려 우리가 더 잘 생존하고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도록 도우며최적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 말한다.

 

당신의 뇌는 음식이나 보금자리애정 또는 물리적 보호와 같이 좋은 것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지속해서 당신의 에너지를 투자한다그렇게 해서 자연의 필수 과업곧 당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31)

 

1뇌는 하나다.

편의상 기존의 뇌 영역을 신피질(인간의 이성적 뇌), 변연계(포유류의 감정적 뇌), 도마뱀 뇌(본능적 생존 뇌)로 구분하던 삼위일체 통념을 부인하며 하나의 뇌임을 주장한다인간의 기억은 생물학적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되지 않으며좌뇌와 우뇌의 이분법시스템1/시스템사고방식 등은 유용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은유라고 묘사한다.

 

2뇌는 네크워크다.

연결망은 하나의 완전체로서 기능하며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별도의 기관이 아니다뇌의 작동법 설명이 때로 부정확하여 유용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은유적 표현이 되는 예도 있으나적어도 뇌는 그렇지 않다이러한 주장을 설명하고자 저자는 전 세계 17,000여 개의 공항을 갖추고 긴밀한 연락망으로 연결된 항공 여행 시스템이라는 자신만의 비유를 도입한다정보는 뇌의 한 부분으로부터 많은 다른 경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데만일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추구하는 이 시스템이 고장이 나면 다른 방법을 찾는다이때 신경전달물질은 은유적으로 공항 직원이라 불린다또한, ‘신경 가소성을 뇌가 새로운 요구새로운 환경새로운 자극에 적응하기 위해 함께 발화하는 방법을 찾는 새로운 뉴런과 신경 경로를 만드는 능력으로 정의한다뇌세포 연결망 결합의 수는 천문학적으로 커서 부분의 합보다 더 크며뇌는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자극을 다루기 위해 자신을 재구성할 수 있다문어는 인간보다 환경에 더 잘 적응한 나머지 몸 전체에 복잡한 뇌가 분포되어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인간의 뇌는 진화의 정점이 아니며단지 수천 년 동안 스스로 찾아낸 환경에 적응했을 뿐임을 강조한다.


3어린 뇌는 스스로 세계와 연결한다.

아기와 아이의 발달하는 두뇌는 스스로 외부 세계에 적응한다아기는 어떤 본성을 지녔든 환경(양육)에 적응하며 본성과 양육의 잘못된 이분법을 지적한다유전자는 아기의 뇌 연결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문화적인 맥락에서 우리가 갓 태어난 아기의 뇌와 연결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다가소성이 뛰어난 아이의 뇌는 변화하며 환경에 적응한다양육자들은 아이들이 생존하고 번성할 신체 예산을 세우기 위해 정보의 중요성이 적은 기억을 쳐내는 가지치기 작업으로 두뇌를 조절한다에너지를 절약하고 두뇌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하려고 사용되지 않는 신경 연결은 끊어내는 것이다양육자들은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만들고아이들은 그것에 적응하면서 최적의 신체 에너지 예산을 만든다양육자는 아기의 신체적사회적 지위를 조절하고아기의 뇌는 그 지위를 학습하며 이는 곧 아기의 문화적 지능이 된다. 1960년대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의 강제 출산장려 정책의 폐해를 통해 장기간의 스트레스와 방치가 아이의 두뇌 발달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그리고 수 세대에 걸친 가난이 두뇌 발달을 방해할 수 있는 잠재적인 역할을 언급하고 있다.

4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가 느끼는 것은 대개 우리의 뇌가 과거 경험의 결과로 만들어 낸 예측의 결과이다뇌는 머리 바깥의 세상과 머리 내부로부터 나오는 정보들을 결합해 우리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또한우리의 인식 밖의 미묘한 신호들을 바탕으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고또한 종종 우리의 의식 밖에서 우리의 다음 일련의 행동을 시작한다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꼭 끈에 매달린 꼭두각시는 아니라고 주장한다우리의 시야지식경험을 넓힘으로써 우리는 의식적으로 많은 자동적인 반응을 가로채도록 우리 자신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이로써 우리의 뇌가 세상을 자동으로 보는 방법을 바꾸는 책임을 우리에게 부여하며이러한 자동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그것은 자유의지의 한 형태다아니면 최소한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부를 만한 것이다우리는 무엇에 자기 자신을 노출시킬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121)


5당신의 뇌는 보이지 않게 다른 뇌와 함께 움직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관점에서 우리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떻게 실제로 우리의 뇌를 조정하고 다듬는지, DNA에 내재된 협력본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우리가 살아가려면 타인과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며 이를 끊임없이 찾기도 한다우리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면서 우리의 사회 환경에 무의식적으로다각도로 적응하며 살아간다이러한 행동은 우리의 일상 의식 밖에서 우리의 뇌에 의해 연출된다저자는 우리와 매우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한다우리와 다른 누군가의 고통을 상상하려면 더 많은 신진대사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생각하고 믿는 방식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있기가 훨씬 편안하다는 뜻이며이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일수록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또한단어가 우리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직접적이고 감각적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이 모든 것은 우리의 사회적 의존 신경계에 기초한다우리의 안전지대 밖에 있는 것을 배울 때즉 새롭고 평범하지 않거나 불편한 경험은 적절한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적응에 필요한 가소성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그러나 회복될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끊임없는 변화와 스트레스는 장기적으로 우리를 해침으로써 신체예산의 적자를 초래한다.


6인간의 뇌는 다양한 종류의 마음을 만든다.

여기서는 흥미롭게도 뇌와 마음의 차이를 들여다본다특정한 문화 환경에서 자라고 연결된 특정한 부류의 인간 두뇌는 특정한 종류의 정신세계를 만들어낸다. ‘기분이란 모든 인간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으로서마음과 신체에서 오는 정신적 감정이다기분은 매우 과학적 요소로서 기쁨슬픔즐겁거나 불쾌했던 경험심오하거나 사소한 경험초월적이거나 회의적인 경험의 원천인 정동으로 불린다지금 우리의 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척도인 셈이다직장과 가정의 환경 변화에서 세계의 매우 다른 문화들 사이에 적응하기에 이르기까지 신체예산은 제 역할을 다한다낯선 곳에서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환경에서 두뇌는 에너지를 덜 쓰고 더 안락한 곳에 머물기를 원한다이쯤 되면 교실에서 줄곧 잠만 자는 학생들을 이해할 만도 하다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이들은 주변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에 가장 효율적으로 적응하고 있을 뿐이다.

7인간의 뇌는 현실을 만들어낸다.

과학자들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지만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현실을 만드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능력이다저자는 이를 다섯 가지 C’고 구성된 능력 세트라고 부른다.
창의성(creativity) : 국경이나 경계처럼 사회적 계약으로 존재하며 물리적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능력.
의사소통(communication) :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현실을 공동 창조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능력.
모방(copying) : 사회가 기능할 수 있는 규범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행동과 행동을 모방하는 방법.
협력(cooperation) : 글로벌 환경에서 점점 복잡해지는 경제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능력.
압축(compression) : 엄청난 양의 신경(감각데이터가 전두엽 피질로 전송될 때 이를 여과요약하여 감지된 내용을 해석-이해-행동으로 연결하는 기능압축은 추상적 사고를 실현하며 나머지 다섯 가지 C와 함께 크고 복잡한 두뇌가 사회적 현실을 만들 수 있게 한다추상화는 상징성과 예술성으로 발현되며 다른 측면에서의 우리 삶의 의미를 인식하는 능력이다.

 

우리가 아는 한 인간은 사회적 현실을 창조하는 압축과 추상화 능력을 충분히 보유한 뇌를 가진 유일한 동물이다. (175)

부록과학 이면의 과학.

대부분 사람이 자신에 대해 가진 7가지 오해와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오해를 바탕으로 한 '현실'을 나열한 간단한 개요이다저자는 우리가 뇌에 대해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결론과 함께우리는 뇌의 구조와 기능이 인간의 힘과 결점의 근원인 동시에 우리를 불완전하면서도 영광스러운 존재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최근 과학계의 집중적인 관심거리로 떠오른 뇌과학에 관한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행동하고사는지를 잘 알려주는 짧고 흥미롭고 압축적인 읽을거리이다저자는 인간의 뇌와 정신에 대한 최첨단 통찰력을 보여주며독자들이 이해하고 가야 할 부분이 많은 뇌과학 분야이지만 전문지식이 충분치 않은 독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개념을 풀어낸다저자가 자신의 사례를 간단명료하게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그 함축적 의미는 결코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우리를 생물학적 생명체로서 존속시키는 뇌가 우리 자신외부 세계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통찰이다자신에게 초능력이 있음을 알고 있을 때라야 초능력이 가장 잘 작동한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필자 역시 어떤 초능력을 지녔는지 하루빨리 파악할 수 있으면 좋겠다뇌과학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이자 성찰의 촉매제로서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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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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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리사 펠드먼 배럿은 정서신경과학(감정의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뇌과학 분야)의 연구자이며, ‘인간의 감정은 문화적 환경 속에서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구성되는 생물학적 토대를 가진다는 획기적인 이론으로 주목받는 교수이다. 이 책은 55천만 년 전 작은 벌레에 불과한 활유어(일명 창고기)로부터 수많은 진화적 반복을 거쳐 인간의 뇌에 이르게 될 때까지의 뇌의 진화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이어 뇌의 작동법에 대해 널리 알려진 신화적 허구를 밝히며 우리의 뇌 기능을 지배하는 근본적인 생물학적 과정을 설명한다. 이러한 기능과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사람들이 상호 작용하는 이유와 방법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동시에 저자는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묻는 여러 가지 생각도 제시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저자는 신체예산이라는 신선하고 비유적인 개념을 도입한다. 뇌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신체예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뇌는 우리가 돈을 쓰고 저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저장하도록 한다. 휴식, 영양, 수면으로 소모된 예산을 보충하는 반면 스트레스, 분주함, 신체 운동은 예산을 지출하게 한다. 두뇌의 기본 기능은 신체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효율적인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지만, 에너지를 소비하고 다시 보충하는 과정을 통해 힘과 회복력을 발달시키기도 한다. 또한, 뇌 자체는 근육이 아니면서도 마치 근육처럼 사용하지 않으면 위축된다. 도전에 직면하고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뇌와 신경망이 강화되는 한편, 적절한 휴식과 회복 없이 새로운 경험을 섭취하게 되면 만성 스트레스로 뇌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뇌는 우리의 경험을 신비롭게 하는 상호의존적인 부분들의 복잡한 연결망으로, 행동에 직접 관여하는 신체의 각 부위와 신호를 주고받는다. 동시에 뇌에는 각각의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른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생태계가 있으며, 생존의 열쇠가 되는 자기 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어 부상이나 변화처럼 생존의 기회를 해칠 수 있는 모든 변수에 끊임없이 적응하려 한다. 71/2강으로 구성된 각 챕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2.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지난 5억 년 동안 뇌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보여주며 우리의 뇌가 생각을 위해 존재한다는 신화를 부인한다. 오히려 우리가 더 잘 생존하고,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도록 도우며, 최적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 말한다.

 

당신의 뇌는 음식이나 보금자리, 애정 또는 물리적 보호와 같이 좋은 것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지속해서 당신의 에너지를 투자한다. 그렇게 해서 자연의 필수 과업, 곧 당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31)

 

1. 뇌는 하나다.

편의상 기존의 뇌 영역을 신피질(인간의 이성적 뇌), 변연계(포유류의 감정적 뇌), 도마뱀 뇌(본능적 생존 뇌)로 구분하던 삼위일체 통념을 부인하며 하나의 뇌임을 주장한다. 인간의 기억은 생물학적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되지 않으며, 좌뇌와 우뇌의 이분법, 시스템1/시스템2 사고방식 등은 유용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은유라고 묘사한다.

 

2. 뇌는 네크워크다.

연결망은 하나의 완전체로서 기능하며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별도의 기관이 아니다. 뇌의 작동법 설명이 때로 부정확하여 유용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은유적 표현이 되는 예도 있으나, 적어도 뇌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주장을 설명하고자 저자는 전 세계 17,000여 개의 공항을 갖추고 긴밀한 연락망으로 연결된 항공 여행 시스템이라는 자신만의 비유를 도입한다. 정보는 뇌의 한 부분으로부터 많은 다른 경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데, 만일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추구하는 이 시스템이 고장이 나면 다른 방법을 찾는다. 이때 신경전달물질은 은유적으로 공항 직원이라 불린다. 또한, ‘신경 가소성을 뇌가 새로운 요구, 새로운 환경, 새로운 자극에 적응하기 위해 함께 발화하는 방법을 찾는 새로운 뉴런과 신경 경로를 만드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뇌세포 연결망 결합의 수는 천문학적으로 커서 부분의 합보다 더 크며, 뇌는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자극을 다루기 위해 자신을 재구성할 수 있다. 문어는 인간보다 환경에 더 잘 적응한 나머지 몸 전체에 복잡한 뇌가 분포되어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인간의 뇌는 진화의 정점이 아니며, 단지 수천 년 동안 스스로 찾아낸 환경에 적응했을 뿐임을 강조한다.


3. 어린 뇌는 스스로 세계와 연결한다.

아기와 아이의 발달하는 두뇌는 스스로 외부 세계에 적응한다. 아기는 어떤 본성을 지녔든 환경(양육)에 적응하며 본성과 양육의 잘못된 이분법을 지적한다. 유전자는 아기의 뇌 연결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문화적인 맥락에서 우리가 갓 태어난 아기의 뇌와 연결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다. 가소성이 뛰어난 아이의 뇌는 변화하며 환경에 적응한다. 양육자들은 아이들이 생존하고 번성할 신체 예산을 세우기 위해 정보의 중요성이 적은 기억을 쳐내는 가지치기 작업으로 두뇌를 조절한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두뇌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하려고 사용되지 않는 신경 연결은 끊어내는 것이다. 양육자들은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만들고, 아이들은 그것에 적응하면서 최적의 신체 에너지 예산을 만든다. 양육자는 아기의 신체적, 사회적 지위를 조절하고, 아기의 뇌는 그 지위를 학습하며 이는 곧 아기의 문화적 지능이 된다. 1960년대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의 강제 출산장려 정책의 폐해를 통해 장기간의 스트레스와 방치가 아이의 두뇌 발달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수 세대에 걸친 가난이 두뇌 발달을 방해할 수 있는 잠재적인 역할을 언급하고 있다.

4. 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가 느끼는 것은 대개 우리의 뇌가 과거 경험의 결과로 만들어 낸 예측의 결과이다. 뇌는 머리 바깥의 세상과 머리 내부로부터 나오는 정보들을 결합해 우리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 또한, 우리의 인식 밖의 미묘한 신호들을 바탕으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고, 또한 종종 우리의 의식 밖에서 우리의 다음 일련의 행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꼭 끈에 매달린 꼭두각시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의 시야, 지식, 경험을 넓힘으로써 우리는 의식적으로 많은 자동적인 반응을 가로채도록 우리 자신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의 뇌가 세상을 자동으로 보는 방법을 바꾸는 책임을 우리에게 부여하며, 이러한 자동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그것은 자유의지의 한 형태다. 아니면 최소한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부를 만한 것이다. 우리는 무엇에 자기 자신을 노출시킬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121)


5. 당신의 뇌는 보이지 않게 다른 뇌와 함께 움직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관점에서 우리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떻게 실제로 우리의 뇌를 조정하고 다듬는지, DNA에 내재된 협력본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가려면 타인과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며 이를 끊임없이 찾기도 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면서 우리의 사회 환경에 무의식적으로, 다각도로 적응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행동은 우리의 일상 의식 밖에서 우리의 뇌에 의해 연출된다. 저자는 우리와 매우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한다. 우리와 다른 누군가의 고통을 상상하려면 더 많은 신진대사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생각하고 믿는 방식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있기가 훨씬 편안하다는 뜻이며, 이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일수록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단어가 우리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직접적이고 감각적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사회적 의존 신경계에 기초한다. 우리의 안전지대 밖에 있는 것을 배울 때, 즉 새롭고 평범하지 않거나 불편한 경험은 적절한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적응에 필요한 가소성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회복될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끊임없는 변화와 스트레스는 장기적으로 우리를 해침으로써 신체예산의 적자를 초래한다.


6. 인간의 뇌는 다양한 종류의 마음을 만든다.

여기서는 흥미롭게도 뇌와 마음의 차이를 들여다본다. 특정한 문화 환경에서 자라고 연결된 특정한 부류의 인간 두뇌는 특정한 종류의 정신세계를 만들어낸다. ‘기분이란 모든 인간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으로서, 마음과 신체에서 오는 정신적 감정이다. 기분은 매우 과학적 요소로서 기쁨, 슬픔, 즐겁거나 불쾌했던 경험, 심오하거나 사소한 경험, 초월적이거나 회의적인 경험의 원천인 정동으로 불린다. 지금 우리의 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척도인 셈이다. 직장과 가정의 환경 변화에서 세계의 매우 다른 문화들 사이에 적응하기에 이르기까지 신체예산은 제 역할을 다한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환경에서 두뇌는 에너지를 덜 쓰고 더 안락한 곳에 머물기를 원한다. 이쯤 되면 교실에서 줄곧 잠만 자는 학생들을 이해할 만도 하다.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이들은 주변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에 가장 효율적으로 적응하고 있을 뿐이다.

7. 인간의 뇌는 현실을 만들어낸다.

과학자들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지만, 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현실을 만드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능력이다. 저자는 이를 다섯 가지 C’고 구성된 능력 세트라고 부른다.
* 창의성(creativity) : 국경이나 경계처럼 사회적 계약으로 존재하며 물리적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능력.
* 의사소통(communication) :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현실을 공동 창조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능력.
* 모방(copying) : 사회가 기능할 수 있는 규범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행동과 행동을 모방하는 방법.
* 협력(cooperation) : 글로벌 환경에서 점점 복잡해지는 경제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능력.
* 압축(compression) : 엄청난 양의 신경(감각) 데이터가 전두엽 피질로 전송될 때 이를 여과, 요약하여 감지된 내용을 해석-이해-행동으로 연결하는 기능. 압축은 추상적 사고를 실현하며 나머지 다섯 가지 C와 함께 크고 복잡한 두뇌가 사회적 현실을 만들 수 있게 한다. 추상화는 상징성과 예술성으로 발현되며 다른 측면에서의 우리 삶의 의미를 인식하는 능력이다.

 

우리가 아는 한 인간은 사회적 현실을 창조하는 압축과 추상화 능력을 충분히 보유한 뇌를 가진 유일한 동물이다. (175)

부록. 과학 이면의 과학.

대부분 사람이 자신에 대해 가진 7가지 오해와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오해를 바탕으로 한 '현실'을 나열한 간단한 개요이다. 저자는 우리가 뇌에 대해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결론과 함께, 우리는 뇌의 구조와 기능이 인간의 힘과 결점의 근원인 동시에 우리를 불완전하면서도 영광스러운 존재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최근 과학계의 집중적인 관심거리로 떠오른 뇌과학에 관한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사는지를 잘 알려주는 짧고 흥미롭고 압축적인 읽을거리이다. 저자는 인간의 뇌와 정신에 대한 최첨단 통찰력을 보여주며, 독자들이 이해하고 가야 할 부분이 많은 뇌과학 분야이지만 전문지식이 충분치 않은 독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개념을 풀어낸다. 저자가 자신의 사례를 간단명료하게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그 함축적 의미는 결코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우리를 생물학적 생명체로서 존속시키는 뇌가 우리 자신, 외부 세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통찰이다.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음을 알고 있을 때라야 초능력이 가장 잘 작동한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필자 역시 어떤 초능력을 지녔는지 하루빨리 파악할 수 있으면 좋겠다. 뇌과학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이자 성찰의 촉매제로서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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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적 삶의 권유 - 자기 절제와 간헐적 결핍이 주는 의외의 행복
마르코스 바스케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레드스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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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학파라는 명칭의 어원은 큰 건물의 주랑 또는 회랑, 즉 기둥이 늘어선 사이의 복도를 뜻하며 강당이라는 의미도 있다. 강의가 이루어진 장소가 주로 강당의 기둥 사이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스토아학파 철학자로는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노예 출신의 에픽테투스, 로마 공화정의 의원이었던 세네카 등이 있다.

 

삶의 질은 생각의 질에 달려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흔히 우리는 많은 청소년이 어디로 이끌어가야 할지 삶의 방향을 잃고, 감정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부당한 충동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보건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나이가 들었어도 문제의 범주는 여전한 것 같다. 나이 듦과 지혜로움이 늘 비례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몇십 년 걸리는 사람도 있고, 죽을 때까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일찍 깨달을수록 인생이 행복하다는 점만큼은 절대적으로 맞는 얘기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면서 좋은 삶을 사는 기술이다.

- 에픽테토스

 

무지갯빛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개인의 욕망을 실현할 방법을 알려주겠노라 약속하기 바쁜 값싼 인생 제안서와 자기계발서가 넘쳐나는 시대에, 자기 절제와 간헐적 결핍으로 상징되는 스토아 철학 책의 출간은 완전히 역주행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역효과를 특기로 하는 저자와 그의 책이 있다. 저자는 스페인의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로서 스토아주의에 천착해왔으며, 오랜 훈련 경험으로 훈련자의 몸보다 마음의 굳건함이 훨씬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토아 철학을 자신의 프로그램에 적용하였다. 약한 정신으로는 절대 강한 몸을 만들 수 없으니 몸을 바꾸고 싶다면 마음을 먼저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당신은 많은 어려움을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가장 큰 어려움은 당신 안에 있다.

당신이 당신에게 가장 큰 장애물이다.

- 세네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죽음이 아니다. 진정한 자신만의 삶을 시작하지 못한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 대부분에 대해 영향력을 지니지 못한다. 그저 마음을 다스리는 힘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듣는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의견이며,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진실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관점이다. 그래서 현실을 객관적 합리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이야말로 지혜의 미덕이다.


가치 있는 걸 말하는 것과

가치 있는 걸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 에픽테토스

 

이처럼 미덕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이 용기이며 이는 결과와는 무관하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렵더라도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 스토아 철학은 지혜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한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 이성을 흩트리고 미덕을 방해하는 비합리적이거나 과장된 감정을 정념이라 보았다. 욕망과 두려움, 분노에 사로잡히면 합리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우며, 이러한 감정의 불균형을 인간 고통의 병리학적 원인으로 여긴다.

 

사람들은 사건들이 아니라,

그것들에 대한 자기 생각 때문에 혼란을 겪는다.

- 에픽테토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은 오로지 우리의 인과 행동뿐이다. 나의 통제를 벗어난 것들에 대해 왜 내 뜻대로 되지 않느냐 조바심을 내고 분통을 터트릴 필요가 없다. 걱정해 봐야 불안과 좌절만 용솟음칠 뿐이니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게 힘과 노력을 쏟으라고 말한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즉 그저 운명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말고 이를 존중하고 감사하며 사랑하라는 교훈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자신을 먼저 바꾸는 데 집중하며, 결국 이것이 우리의 삶과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최선의 전략이다. 스토아학파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행복이며 그곳에 이르는 길은 오로지 하나뿐이다. 자신의 손에 달리지 않은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당신이 살아있는 한, 계속 사는 법을 배우라.

- 세네카

 

이 책을 읽고 가장 마음에 닿은 내용은 용기에 관한 것이었다. 최근 누군가의 주선으로 따라나섰던 모처럼의 원거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자신은 여행

을 자주 다니고 싶은데 왜 당신은 여행 가자는 말을 그리도 어려워하느냐는 옆지기의 질문을 받았다. 순간 자아비판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곤혹스러웠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고 건넨 대답은 결국 용기가 부족해서였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그냥 과감히 떠나는 용기 말이다. 그리 멀리 오랫동안 떠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잠시만이라도 몸과 마음의 활력을 불어넣을 여행일 뿐인데, 다녀오고 나서 얻을 많은 것에 비해 들어갈 비용이 늘 부담스러워 참다못해 말하지 않는 습관이 되어버린 그 용기 말이다. 지금껏 여행 떠나기가 부담스럽고 두려웠지만, 그로 인해 반려자가 행복감을 느끼고 그 행복감이 나에게도 전해진다면 약간의 비용이 들더라도 길을 나설 이유는 충분하지 않겠느냐고 빙충맞던 자신을 추슬러본다

 

#철학 #스토아적삶의권유 #인생교과서 #마르코스바스케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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