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영어 - 우리 아이를 위한 성공하는 영어학습법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이병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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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 한국에서 영어 학습만큼 애증 어린 대상도 없을 것 같다. 학습자 간의 영어 격차는 물론이고 단순한 학과목 이상의 몸값을 지녔다. 좋든 싫든 대학생들의 취업부터 직장인들의 승진 고과와도 연관이 있다. 예전 어느 때만큼 유행하던 영어 학습 광풍은 안 불지만, 그 중요성은 여전하다. 소위 있는 집에서는 기본적인 사회 자본이기도 하다. 영어, 대체 뭔데 이러나.

영어를 말할 때 필요한 지식은 선언적 지식이 아니라 절차적 지식이다. 많은 사람은 영어학습 과정에서 몸소 영어를 해보면서 절차적 지식을 익힌 경험이 거의 없다. 그래서 영어 문법은 알지만 말이 잘 안된다. (90쪽)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한 저자의 이 책은 조기 영어교육은 효과적인가를 묻는 첫 번째 질문부터 왜 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해도 못하는지를 묻는 열일곱 번째 질문까지 우리 곁 영어의 정체를 묻는 말로 채워져 있다. 자녀의 성공적인 영어 학습법을 강력히 추구하는 이 작은 책의 질문들은 흔하지만 제법 묵직하다. 그렇다고 일즉일답 답변을 척척 내놓는 식은 아니다. 질문이 주는 뉘앙스와 질문의 배경을 더 살펴보고 답변이 될 만한 내용을 내놓고 있다. 한 마디로 똑 부러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영어 학습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지에 대한 이정표를 보여준다고 해야겠다.

어떤 면에서 학교와 학원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구조로 보인다. 학교는 정해진 진도를 나가고, 학생들은 학원에서 추가적인 공부를 해서 필요한 배움을 이어 나간다. 학부모도 이런 학교 교육에 이의가 없다. 그런 모습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학교에서 자녀가 무엇을 배웠는지 알 수 없지만, 진도를 나갔으면 학교가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144쪽)

나이가 좀 든 우리 세대는 영어를 너무 경직된 자세로 배워왔다는 느낌이다. 주어진 문제에 반드시 답이 있으며 이를 실수 없이 골라내야 하는 환경에서 공부했다. 어느 때는 의사소통 기능의 중요성이 부상하며 문법보다는 대화 위주의 학습법이 유행처럼 지나간다. 한동안 잠잠해지면 또 누군가 혁신성을 앞세운 학습법을 주창하고 곧 이어 들불처럼 유행한다. 본래 학습에 유행 사조는 있는 것이지만 어느 장단에 춤출지를 모르는 학습자들만 착실히 수업료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중립성이 보장되는 전문가의 의견이고 저자의 책을 선택했다면 현명하신 결정이다. 영어 학습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이나 소문을 바로잡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영어 학습 환경이 상당히 민주화(?)되고 하향평준화 된 오늘날, 영어 공포증이나 울렁증이 거의 사라진 때임에도 애써 배운 영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인구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느낌이다. 글쎄 어학이라는게 그렇다니까~! 나의 실생활에 접목되거나 밥벌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거나 아니면 내가 미치도록 좋아해서 학습광 정도는 되어 주어야 제대로 알고 써먹지 않을까 싶다.



왜 모두가 어느 단계에서는 부가 의문문을 배우고, 또 다른 단계에서는 가정법 형태를 배워야 할까. 필요할 때, 어느 정도 능숙해지고 좀 더 세밀한 의미의 차이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할 단계가 되었을 때, 그때 배우면 되지 않을까. 문법의 역할은 그로서 충분하다. (194쪽)

영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지난하다. 특히 언어학적 사춘기인 10살 전후를 넘겨 배우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지는 않다. 토스트마스터즈처럼 직접 영어를 사용하고 실수를 반복해가며 체화시키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단체를 이용할 것을 적극 권장해드린다. 뭔가를 배우는데 나이란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자각부터 생기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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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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