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고대 신화는 우리 문명의 탄생과 발전을 꿀벌의 삶과 생존에 연관시킨다. 직업이 최면술사인 르네 톨레다노는 시연 쇼에서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그가 미래의 문을 열어 둔 덕분에 그의 삶은 이내 뒤집힐 운명이며 그 미래는 꿀벌이 사라진 종말론적인 세계다. 그는 어떻게 이 예측된 미래에 개입할 수 있을까? 퇴행 최면을 통해 그는 미래로 통하는 문을 연 자신의 '옛 자아'를 찾고 이 예견된 재앙으로 이어질 일련의 사건들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그는 예루살렘의 성 요한 성벽 아래에서 수도사들이 소장하고 있으며 미래를 예언한다는 이유로 권력자들이 탐내는 비밀 서적 '꿀벌의 예언'의 저자이자 기사단인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현재의 동료들(소르본 대학 총장과 그의 딸, 역사학자, 고고학자)과 함께 예루살렘에서 키프로스로, 다시 소르본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 신성한 책을 추적하고, 예언서의 마지막 장을 읽음으로써 꿀벌과 세상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를 여정을 떠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이야기를 세 축으로 풀어나간다. 한 축은 역사이고 또 다른 축은 종교다. 두 가지 축을 하나로 묶어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은 생태와 환경이라는 현대의 이슈다.』
* 소재
이 소설은 ‘양자역학’과 ‘슈뢰딩거의 고양이’ 역설을 배경으로 시간 여행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 간단히 말해 특정 조건에서 현상을 관찰해도 그 현상이 발생했는지를 확실하게 결정할 수 없음을 말한다. 한편 십자군, 종교적 명령, 왕, 술탄, 기사단의 운명, ‘공정’의 상징이지만 이단이라는 구실로 기사단을 해산시켰던 필립 4세의 냉혹한 정치적 현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과 계약한 빚을 갚지 않기 위한 꿀벌과 등검은말벌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이 책은 또한 중세와 여러 대륙에 걸친 종교 간 관용과 전성기, 몰락에 대해 살펴본다. 정치적으로 이슬람은 기독교 서방과 그 포교의 대상보다 더 안정된 관용과 문화의 온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