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쓰레기 1제로 -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캐서린 켈로그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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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에는 쓰레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인간에 의해 생겨난 쓰레기가 지구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대기권과 다른 행성에까지 전파되고 있다. 모유뿐 아니라 식용할 수 있는 물의 95%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누구든 지금까지는 뿌렸으니 이제 거둘 차례가 되었다는 암울한 말로 미래를 전망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남태평양 어딘가에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여의도 몇 배 면적의 쓰레기 에 관한 기사나, 쓰레기가 톤 단위로 떠밀려 와있는 태평양 연안 어느 해변에서 한국산 제품을 발견했다는 뉴스를 기사를 접할 때마다 우리는 지구 환경을 망치고 있는 쓰레기 처리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핏대를 올리면서도 이내 무기력해지곤 한다. 또는 일요일 아침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면서 언제까지 이래야만 하나 지겹다는 생각도 해보았을 것이다. 분리 배출되는 플라스틱 가운데 실제로 재활용되는 분량은 겨우 9%에 불과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1리터를 생산하는데 3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아나바다 운동이 사회적으로 큰 공감을 얻는 데에는 환경 문제의 대두가 큰 역할을 했다. 우리의 일상에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환경 보호를 위한 개인적 차원에서의 변화를 장려하며 실천 방안 또한 제시한다. 제로 웨이스트 개념은 필요한 것을 줄이고, 쓸 수 있는 물건은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활용 쓰레기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남은 것은 퇴비 처리 함으로써 쓰레기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다. 매일 버리는 물건들 가운데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고려해 볼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는 생각으로 우선 발치의 휴지통부터 살펴보자. 저자가 제시하는 수많은 제안은 일상에서 실천하기 쉬우며 더 건강한 생활방식을 돕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생수 대신 수돗물을 마시고, 장을 보러 갈 때 재활용 장바구니를 챙겨가고, 식당에서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작은 실천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어떤 제품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힘이 있다. 낭비를 줄이거나 궁극적으로는 없애기 위해 대부분 사람에게 점진적인 실천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변화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 책은 환경을 생각하는 깨어있는 독자가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수많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실천 방안의 핵심은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다시 쓰고, 재활용하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101가지 목록은 주방, 욕실, 청소, 쇼핑, 외출, 여행, 개인 관리, 외식 등 주제별로 구분된다. 우리가 무엇을 버리는지를 잘 알게 되면 낭비하지 않는 대안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이용하거나 유기물 쓰레기는 가정용 퇴비통을 활용할 수 있다. 조금 남우세스러워 보이긴 해도 식당에서 먹고 남은 음식은 미리 가져간 용기에 담아올 수도 있다. 이렇게 궁상을 떨어도 어찌해볼 수 없는 악당이 있다. 일회용 커피 컵 뚜껑은 폴리스타이렌으로 만들어져 재활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뚜껑에 난 작은 구멍으로 뜨거운 음료에 발암 물질을 녹여 마시기에는 부담스럽다.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최악의 플라스틱 6번 유형이다. 이럴 때는 Bring Your Own Cup이 해결 방법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보통 사람들이 약간의 선견지명이 있다면 쉽게 실행하는 방법으로 가득하다.


결국, 이 책은 소비자의 미래 구매 결정에 확실한 영향을 주고자 쓰였다. 지금껏 아무 개념 없이 행해왔던 우리의 과소비와 과몰입 행태를 돌아보게 한다. 물건을 구매하는 모든 방식에서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어떤 방법으로든 탄소 발자국을 줄여볼 마음이 들게 한다. 개인의 변화된 행동은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은 정책으로 반영되어 우리의 환경을 바꾸게 된다. 모든 사람에게 들어맞는 제로 웨이스트 생활방식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듯 제로 웨이스트의 지향점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을 하자는 것이다. 남태평양에 플라스틱 섬을 만드는 기여도를 줄이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나의 사소한 실천이 전 지구 환경을 살리고 지구적 소비 성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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