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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 -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여행지도를 담은 우리나라 제주 여행 바이블 ㅣ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에서도 어디 여행이라고 잘 다니지도 않던, 서울에서 30년을 넘게 살던 촌놈이 인륜지대사 결혼이나 하고 나서야 신혼여행이랍시고 떠났던 곳이 제주도였다. 당시는 국제외환위기, 즉 정확하지 않은 용어이기는 하나 속칭 IMF 사태를 맞은 직후라 해외여행 자체가 큰 부담이 되기도 했거니와, 지금 돌이켜보면 어불성설 ‘이 어려운 시기에 해외가 웬 말이냐’면서 직원의 신혼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사장님으로부터의 무언의 압박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제주도와의 가슴 시린 추억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인터넷 기반이 아직 미비하고 여행 정보 또한 제한적이던 당시, 수동기어 장착된 렌터카에 지금처럼 흔한 항법장치 대신 운전자용 도로 지도에 머리를 파묻고 다니며 눈에 띄는 동네 아저씨들에게 목적지를 물어가며 돌아다녔고, 지친 몸으로 숙소에 돌아와서는 사소한 오해로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대판 싸우고 말았다. 그 일로 제주도라면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몇 년 안 가서 업무상 수학여행 인솔자로 어쩔 수 없이(?) 방문하였고, 아이들이 크고 여러 기념할 일들이 생기면서 가족여행으로 여러 차례 더 찾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나에게 제주도는 애증이 함께하는 특이한 곳으로 다가온다.

짐작건대, 과거의 경험처럼 당시 믿을만한 여행 정보를 충분히 확보했더라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신경 곤두세우며 다툴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향상된 국민의 삶의 질, 그리고 이국적인 환경을 갖춘 접근성 좋은 국내 지역이라는 이점 덕분에 이제 제주도는 국민 관광지일 뿐 아니라 한 달이나 일 년 살아보기가 보편화한 이웃 동네가 되었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처럼 직접 발로 뛰어 작성한 고급 정보 덕분에 여행이 한결 수월해지고 있다.

천연색 자료사진과 수십 장의 확대 지도로 거의 채워지다시피 한 이 책은 반영구적으로 보관 가능한 고급 재질을 적용하여 크기와 비교해 무게감이 제법 있으며 내용 또한 이에 못지않게 다양하고 충실하다. 제주시를 시작으로 왼쪽으로 한 바퀴 돌며 행정 구역별로 세분한 전체 지도에는 기념품,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의 순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그동안 방문했던 장소를 책자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여간 아니었는데, 고맙게도 각각의 장소마다 직접 이용한 후 남겨두는 후기처럼 알아두면 좋을 정보를 빠짐없이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언제고 앞으로 제주도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이 책을 지참하시길 강력히 추천해 드린다.

#에이든제주여행가이드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