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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마음챙김 - 세계적 명상스승 아잔 브람의 365일 행복 명상록
아잔 브람 지음, 여현 옮김, 각산 감수 / 느낌(느낌출판)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저자 아잔 브람은 1951년 영국 런던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본래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으나 제2차 세계 대전의 참상을 겪던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접한 명상을 통해 불교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1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지냈으나 학문을 통해서는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한다는 생각에 승려가 되기 위해 태국으로 떠나 23세에 승려가 되었고, 당시 태국의 고승 아잔 차의 제자로 수행 후 호주로 건너가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성난 물소 놓아주기>, <놓아버리기>,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등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 책 역시 그의 한국 제자인 각산 스님이 감수하였습니다.

최근 필자는 국내 모처에 가족여행을 떠나면서 이동 중 틈틈이 읽을 양으로 이 책을 챙겼습니다. 쉬려고 떠나는 여행이지만 정작 가장으로서 가족을 돌보기 위해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정신이 사나워져 사실 책 읽기란 쉽지 않은 법이지요. 그러나 이 책에서 뜻밖의 소득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쉬운 영어로 짧게 쓰인 문장에 해석이 달려있어 두 언어를 서로 비교해가며 읽어볼 수 있고, 삶의 지혜가 담긴 내용을 곰곰이 생각하며 말씀과의 공감대가 넓어짐을 느꼈습니다. 그뿐 아니라 가뜩이나 예민한 성격에 아무 때고 투덜대는 안 좋은 버릇을 지닌 필자의 생각과 태도가 바뀔 만한 내용을 상당수 발견하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진리는 단순하다고 했던가요. 짧지만 압축적인 설교가 때로 이기적이고 염세적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본래 행복의 출발점은 자신의 마음 읽기부터 아닐까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인생에 다시 없을 격변기이자 위기상황을 맞아 우리는 인류가 지향해오던 수많은 정신적 가치관과 그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게 되었습니다. 최초 발발 이후 해를 넘기며 영업시간 제한과 등교 중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반복되는 조치로 국민적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교계에서는 사회적 요구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종교의 존재 자체에 염증을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었습니다. 저는 종류를 불문하고 모름지기 종교란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구성원들에게 생활 철학이나 윤리 또는 도덕으로 작동하여 그 신성성과 존재 가치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는 견해입니다. 그런 점에서 특히 우리나라 여건에서 종교단체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며 또 그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도 소수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현상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누구나 부처님처럼 열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피상적인 교리와 얕은 귀동냥 소리는 문외한이니 차치하더라도, 명상 고승의 좋은 말씀을 읽고 하루 1분씩 자신을 들여다보는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더 지혜로워지고 행복스럽다면 이미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할 수 있겠습니다. 삶에 치인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덧나기를 거듭하며 지쳐가는 일상에도 불구하고 자기 마음을 온전히 돌아보며 행복감 충만한 오늘을 원하는 모든 독자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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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