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세기와 21세기 사이에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충돌 원인과 양상을 영역별로 비교 분석하며 인류 사회가 해야 할 일을 제시하는 1장, 산업화 시대의 세기말적 현상으로 각 분야에서 속속들이 드러나는 20세기의 한계점들을 짚어보는 2장, 한국 사회에서의 산업화 모델이 가진 문제점을 집중하여 조망하고 위기의 청년 세대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음을 토로하는 3장, 디지털 생태계의 특징과 이를 맞이하기 위한 사회, 교육, 경제 분야의 조건들을 두루 살펴보는 4장,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인류 세계를 위해 우리나라가 가진 역사적 과제를 받아 안아야 한다고 말하는 5장으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전공인 경제사를 기초로 한 통찰력과 풍부한 자료 해석과 날카로운 진단으로 ‘새로운 처음’의 본질을 파악하고 대처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책 제목에 저자 본인의 이름을 넣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은데 아마도 경제 전문가로서 자부심의 표현이리라. 그리고 저자가 저명한 경제학자라고 해서 경제만 다루라는 법은 없다. 인체의 모든 곳에 뻗어 있는 혈관과 혈액처럼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과 무관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경제학자는 특히 자본주의 체제에서라면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다룰 수밖에 없을 것이고 자연스레 저자는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역사와 교육을 비롯한 제반 사회문제 역시 골고루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