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만약 다른 사람을 택했어도 지금처럼 살고 있을까 하는 희미한 질문이 눈 녹듯 아련히 사라져간다. 남녀 간의 일이야 그들만의 역사가 되고 집안 내력이 되겠지만, 만약 전쟁, 정부, 기업, 그리고 경제 등 인류 역사의 각 분야에서 사소한 실수로 빚어진 엄청난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만약 ~했더라면’을 전제로 펼쳐질 만한 내용을 대체 역사라고 부른다) 당연히 인류는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을 수도 있다. 저자가 보기에 잘못된 결정과 선택으로 간주한 실수들로 인해 그 이후의 역사가 얼마나 다르게 펼쳐졌을지를 추측해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주된 논조는 "만일...이였다면 백 배는 더 좋았을 텐데."라는 일말의 아쉬움과 함께 긍정적인 결과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인류는 십중팔구 또 다른 실수를 저질러 새로운 흑역사를 쓸 테고, 만약 그때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래저래 좀 더 낫지 않을까를 타령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