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의 해답 - 어떻게 잃어버린 삶의 방향을 되찾을 것인가
체이스 자비스 지음, 김잔디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생이라는 문제의 답안은 주관식 서술형이다.“
오늘따라 저녁밥으로 먹을 쌀을 씻으면서 평소와는 달리 창의성을 발휘해본다. 약간의 잡곡과 다시맛가루를 뿌려주고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좋다는 보랏빛 아로니아 분말을 풀어 넣었다. 물론 창의성이 늘 환영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고두밥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은 밥이 질어졌다며 투정을 빼먹지 않는다. 창의성이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싫어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일 뿐이라며 자신을 위로해본다.
몇 해 전 잠시 유행하다 말았던 창조경제도 아닌데, 나의 창조적인 삶은 왜 이토록 외롭고 어렵단 말인가? 우리 대다수는 검증되고 안전하다고 널리 알려진 성공의 길을 가느라 창조성을 발휘할 충동을 억누르거나 억압을 당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튀는 것을 금기시하는 우리네 정서에서 창조성을 마음껏 발산하며 추구할 만큼 용감한(?)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의 거부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재정적 한계, 남다른 재주를 단지 생계를 위해 싼값에 팔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창조성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특질 가운데 하나이며, 인공지능조차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것이다. 예컨대 예술, 음악, 문학 등은 우리가 삶에서 의미와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다. 사실 예전에도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의 저자 체이스 자비스는 저명한 사진작가 겸 소셜 인플루언서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유명 교육 웹사이트인 Creative Live를 구축하여 모든 유형의 예술가들이 그들의 기술과 사업을 배우도록 개방하였고, 유투브 무료 동영상부터 유료 웹사이트의 심층 강좌까지 수많은 영상을 제작하였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유사 업종 종사자들로부터 업계의 불문율을 어기고 물을 흐린다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창조성이란 전통적 의미의 예술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을 새롭고 유용한 방식으로 결합 또는 재배열하여 세상에 내놓는 것이라 정의한다. 사진술이나 도자기 공예뿐 아니라 문제 해결, 창업, 사회 활동, 가족 구성 역시 창조적 영역이다. 모든 사람은 창조적으로 태어났으며 누구에게나 일상생활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창조성을 갖추는 건 가능하지만 창조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 속성은 실현되지도 않고 나아지거나 강해지지도 않는다. 그냥 생각만으로 창조성을 발휘할 수는 없다. 연습하다 보면 나아지기 마련이므로 창조성을 발휘하는 삶으로 도약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한(이상적으로는 매일) 습관을 구축하는 것이다. 창조성은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며 운용 방식이다. 다행히 창조성은 당신 안에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158쪽)
저자가 개개인의 창조성을 ‘창조적 소명’이라 명명한 이 책의 주제는 사실 저자 자신의 삶에서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운동을 좋아하여 스포츠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할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실력을 발휘하여 업계의 적임자를 만났으며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 자수성가한 사진작가다. 작품을 위해 아무도 없는 설산에서 눈사태를 만나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으며 그로 인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기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작가로서의 인생 여정과 함께 그가 어떻게 창조성에 관한 미국 최고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크리에이티브 라이브에서의 성공과 동시에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안 좋은 시기에 출시한 베스트 카메라라는 앱으로 큰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저자가 명명한 ‘창조적 소명’은 독자들에게 삶의 소명을 추구하도록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누구이든 어떤 도전들이 발목을 잡고 있든 더 나은 삶을 창조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한 가치 있는 전술 원리로 설명된다. "오늘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가 창조적 소명의 기본자세다. 창의적인 취미에 쓸 자유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친구들과 가족이 자신의 창조적인 길을 지지한다면 그것으로 좋다. 팟캐스트를 하고픈데 적합한 장비가 없어도 지금 가진 것으로 시작하도록 계속 격려받는다면 그것도 훌륭하다. 저자는 우리가 창조적인 길을 추구할 때 아무리 많은 제약조건이 따르더라도 누구에게나 영감이 될 만한 전술적 아이디어들을 제시한다.

우리 대부분은 타인들과 더 잘 연결되고픈 마음에 자신의 부족하거나 창피한 부분을 숨기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나 그러한 결함을 감추다가 자칫 거짓된 모습으로 비치기라도 하는 날이면 타인들로부터 거부당하는 화를 입는다. 저자는 자신의 장단점을 포용하고 진실한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친밀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직업으로서의 크리에이터를 말하자면 초기에는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수로부터 배워 더 많은 내면의 창조성을 끌어내는 예술가들은 결국 스스로 최고의 상품이 되지만, 세세한 것에 집착하는 예술가들은 그들이 성취해야 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남들 눈에는 보잘것없어도 작가에게 초고의 완성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첫 번째 결과물은 대개 초라하기 마련이고 이는 얼마든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부족한 것들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려 노력하면 어느새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한 우리가 어떻게 최고의 일을 해 낼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제시한다. 지겹도록 자주 들어왔지만, 여전히 일리 있는 내용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시간 관리 매트릭스에서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사분면(삶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에 잘 대처하고, 시간 계획을 잘 세우고, 주의가 분산되지 않는 공간을 확보하라 한다. 한계가 없고 창조적인 가능성이 가득한 세상을 시각화하고, 부정적이고 창조성이 빈곤한 사람들을 피하며, 적절한 수면과 운동 그리고 식이요법으로 몸을 잘 관리할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창조성의 증폭 단계에서는 흥미와 열정에 맞는 공동체를 찾으라 장려한다. 단, 상업적 목적의 가입은 피하되 차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인적 자본의 축적을 염두에 둘 것을 조언한다.

이 책은 생계를 위해 창작 활동을 하며 자신의 여정을 사람들과 기꺼이 함께 하는 사람이 쓴 재미있는 읽을거리다. 사진이나 미술품, 음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 라이브 웹사이트를 운영해보면 좋겠다. 그다지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끼리라도, 저녁밥에 뭔가를 첨가하는 것처럼 조금은 낯설고 이상하겠지만 멋진 창조적 아이디어를 과감히 공유해 보면 어떨까?
#인생의해답 #비즈니스북스 #신간 #자기계발서 #책추천 #꿈 #목표 #체이스자비스 #성취 #성공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