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선택 - 세계 경제사 주요 사건으로 읽는 부의 지도
한진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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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매일 돈을 쓰고 살면서도 금융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고사하고 경제라는 돈의 흐름도 어설프게 알고 있을 것이 틀림없을 대부분(?) 독자들에게 일말의 반성과 재교육의 기회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단번에 돈을 보는 눈이 뜨이고 머리가 트여서 단시간에 부가 축적되는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경제학의 역사적 배경과 기본 개념만큼은 옛것을 바탕으로 새것을 다듬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알려면 최소한 조부모로부터 시작되는 가족사 정도는 알아야 하듯, 자본주의 시대에 소위 먹고사니즘을 영위하려면 최소한의 경제 지식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300쪽이 채 되지 않는 분량이라 두 시간 정도만 할애하면 2500년에 걸친 장대한 경제사를 34가지 핵심어로 추려낸 알짜배기로 요점이 정리됩니다. 게다가 단순한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유명한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통찰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 인류의 역사를 움직인 원천은 무엇일까요? 전체 다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장은 이러한 질문에 답변을 제시하면서 시작됩니다. 화폐가 생성되어 쓰이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문명을 이룩하였고 이를 추동한 근본적인 힘은 돈으로 대변되는 부의 축적이며(1), 중세 봉건제 시대를 대표하는 십자군 원정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은 상인 계층이었고(2), 근대화 이후 부의 축적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중농주의와 중상주의가 번성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며(3)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급격히 확산한 새로워진 시장의 개념을 설명하며(4) 현재 유일하게 남은 경제 체제인 자본주의의 변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5).



  아울러 저자는 경제사에 꼭 등장하는 중요 인물들의 일화와 그들의 저서, 경제학 용어와 개념, 역사적 사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돈의 의미를 되짚어 봅니다. 쉽고 간결한 설명과 다양한 시각 자료로 경제학은 복잡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덜어줍니다. 실제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저자이기도 해서 수업 중 설명하는 것처럼 굉장히 편하게 다가옵니다. 우리 인류 역사가 돈을 위해 움직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돈에 의해 움직인 사실만큼은 분명하다는 저자의 시각에 공감하신다면, 이 책을 계기로 먹고사니즘 속에서 돈의 속성과 흐름, 부의 기회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얻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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