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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FAANG으로 빵빵하게 공부하는 비즈니스 영어
최숙원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Listen carefully and choose the correct answer”.
이거 어디서 숱하게 들어 본 지시어 아닌가요? 학교 영어 회화 시간이든, 공인어학 시험이든 그동안 우리는 주어진 질문을 듣고 역시 주어진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객관식 듣기 시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정답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재주껏 잘 듣고 정답을 고르면 되는 시험이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면서 시중에 나온 여타 교재들과는 조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맨땅에 박치기하듯, 먼저 주어진 표현에 익숙해질 때까지 영어 텍스트를 반복하여 읽어 문자정보를 입수합니다. 그다음 익힌 내용을 불러와 작문으로 문자정보를 활성화하고, 이를 읽을 때 입에서 나오는 음성정보와 결합한 후 눈으로는 한국어 번역을 보며 익혔던 영어 문장을 다시 적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네 가지 학습법을 동시에 적용하여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게 저자의 의도라는 뜻입니다.
저자는 세계적 5대 기업인 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의 이름 앞글자를 묶어 책 제목을 FAANG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세계 시가총액 기준 10위안에 들며 기존의 하드웨어 제조 시대를 마감하고 플랫폼 시대를 선도하는 거대 기업들입니다. 제시된 예문들을 잘 읽어보면 이들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도 제법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회사별로 5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으며 한 회사에 50개씩 250개의 예시문을, 그리고 예문 10개마다 5개의 듣고 쓰는 연습 문장을 제공하였습니다. 각 회사의 최고 경영진이 운영 실적을 보고하는 Earnings Call 혹은 Conference Call에서 사용되는 용어들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실제로 원어민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거나 높은 수준입니다.
이 책의 부록으로 영어 학습을 위해 출판사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음성파일을 내려받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약 50분 분량으로 회사별 5개의 파일로 나뉘었으며 비교적 정확하고 또렷한 미국 표준발음의 남자 성우가 예문을 읽어줍니다. 50문장씩 묶어서 읽어주기 때문에 예문별로 듣고 적는 연습을 하려면 디지털 기기의 작동/중지 기능을 수동으로 반복해야 하는 약간의 수고로움은 있습니다.
이 책에 제시된 비즈니스 용어를 업무상 접하는 환경의 독자라면 매우 적절한 영어 학습교재로 보이며, 각자의 업무 영역 특성에 따라 주어진 예문을 적절히 응용해도 좋겠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과 듣고 완성하는 영작문학습법 그리고 유명 기업들의 컨퍼런스 콜 내용을 통하여 국제 비즈니스 분야의 상식을 넓히고 수준급 영어 사용 능력도 향상할 좋은 기회를 얻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