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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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 ’더 더하는 욕심이 발동하면 행복도 멀리 달아납니다. 이게 행복의 역설입니다. (p.78)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인생의 멘토인 이시형 박사님과 교정 시설에서 제2의 인생 상담 전문의로 활약하는 박상미 박사가 만나 삶의 의미를 논합니다. 이들은 의미치료, 즉 로고테라피로 일컫는 새로운 정신치료 요법을 이끌고 있습니다. 의미치료의 요체인 로고스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다채로운 용어로 정의됩니다.


 

로고스는 모든 생명체에 비장된 마지막 본성의 발로입니다. 역경, 가혹한 상황에서 추악한 행동을 하는 자와 거룩한 성자처럼 행동하는 자가 있는데 이것이 인간 본래의 모습입니다. 인간 정신의 기원, 영혼, 논리, 정신, 우주 법칙, 신의 의미, 위대한 힘입니다. 모든 걸 지배하는 우주의 힘, 신의 이념. 어떤 일도 로고스가 나타나야 가능하고 우리 개인은 로고스가 피우는 작은 불꽃일 뿐입니다. 우리 본래의 모습이 바로 로고스이며, 자기 속에 잠들고 있는 그 힘을 자각하고 이를 믿고, 거기에 자기를 맡기고 살면 로고스가 작용하여 위대한 일이 이루어집니다. 어떤 비참한 상황에도 인간은 사랑하는 자의 정신적 상을 그려 스스로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그와의 정신적 교류에 의해 로고스에 도달, 불러 깨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되었으며 책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처음 만나게 된 과정과 이시형 박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준 로고스의 발견을 통해 인생을 재해석해보고(1), 박상미 박사가 말하는 새로운 형식의 정신치료 요법인 로고테라피(의미치료)의 실전적 정의와 상담 실례를 제시하며(2) 두 공저자가 묻고 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풀어주는 의미치료의 실생활 적용사례를 보여줍니다(3).


의미치료는 기본적으로 로고스의 생명 에너지를 깨우는 데 있는데, 우리가 행복을 일부러 찾아가겠다며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저절로 찾아드는 행복을 맞이하지 못하며, 자신을 긍정하는 기본적인 인생 철학의 부재로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정신과 질환이 있는 환자라고 해서 적극적인 대증요법으로 치료하기보다는 환자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내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특히 의미치료 대화록으로 명명된 3부는 두 공저자의 내담자와 의사가 나누는 대화체 형식으로 구성되어 마치 상담 현장을 보고 있는 듯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은 수동적으로 삶에 기대지 말고 삶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적극적으로 답을 찾아 나서다 보면 이전과는 사뭇 다른 재미난 인생을 살 것이라 말합니다. 우리는 아흔을 넘긴 어느 노 의사가 일흔에 써 놓은 책을 보며 그때는 너무 철이 없었다고 말하는 역설과 어안렌즈처럼 인생을 관통하는 통찰과 지혜를 통해, 자신이 주체인 삶과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 자리를 유지할 힘을 얻어 성숙하고 농익어가는 과정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내 삶의 의미를 찾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모든 독자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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