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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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2세의 나이로 이 책의 전작 진행중인 일’(A Work in Progress)를 출간했을 당시 뉴욕 타임스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저자는 중서부 시골 마을의 소년이 환상적인 인터넷 세상을 접하게 된 여정을 공유한 바 있다. 유머와 놀라운 통찰로 그의 과거를 탐험하면서, 저자는 유투브와 사랑에 빠진 이유와 함께 그를 처음 알게 된 이들에게 수백만의 헌신적인 팔로워들을 거느리게 된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후 2년이 지나 저자는 그동안 카메라에 비치지 않던 자신의 가려진 모습을 드러낼 준비가 되었고, 사진과 시를 기반으로 우울증, 사회 공포증, 이별, 자기애를 자기 내면의 목소리로 들려주려 한다. 여기에는 나눔을 소중히 여기고 진정한 연대를 사랑하는 세상에서 진실한 자아를 지켜가고픈 욕구, 사랑과 이별의 몸부림, 자신은 물론 타인들과 함께 현재에 머무르고 싶은 반복적인 노력 등이 담겨있다.

 

저자 스스로 이 책은 짧은 수필, 과거와 미래의 자신에게 쓰는 편지, , 무보정 사진을 종이 위에 쏟아놓은 공개 일기장이라 말한다. 앞날을 향해 달려가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젊은 크리에이터의 환상적 내면세계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본 순간이기도 하다. 또한, 특정 시기의 자기 생각과 느낌을 되돌아봄으로써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은 물론 독자들과 닮은 점을 공유하여 모두가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를 원한다.



 

그는 이미 10대 초반에 자신의 성 정체성은 동성애자임을 밝힌 이후 삶이 더 나아졌음을 솔직히 말한다. 약간의 키스가 언급되기는 했으나 성적인 내용은 비교적 적으며, 방송가의 부정적인 중계 문화와 자살에 관한 생각 역시 잠깐 언급한다. 정신질환 치료에 관한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독자들로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옹호 받고 싶어 한다. 질풍노도 시기의 10대 문제와 술집 출입에 관하여는 의외로 무덤덤한 편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사람들과의 진솔한 감성적 연대 그리고 보편적 감정과 경험을 통한 타인과의 연결이다.

 

인생 초반이라 가진 것 없으니 후회할 것도 없다지만, 스물 언저리의 청춘들은 자신에게 진실하고 싶은 열정으로 가득하면서도 앞으로 인생의 기복과 결정적 시기와 변화를 어떻게 맞이하고 견뎌야 할지 늘 더 고민할 수밖에 없다. 저자의 공개 일기장을 통해 막 성인이 되는 젊은이들은 이제 곧 맞닥뜨릴 삶의 기쁨과 도전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얻게 될 것이며, 삶의 원숙기에 접어든 독자들은 자신의 지나온 젊은 날들을 예전보다 성숙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되돌아볼 기회로 삼을 것이니, 특정 연령대의 구별 없이 모두에게 좋은 읽을거리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괜찮은 작가다. 슬프고, 즐겁고, 신나고, 우울한 그 모든 감정 사이에서 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솔직 담백하다. 각각의 짧은 글에 곁들인 사진과 시는 저자가 겪었던 순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재미를 주며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의 독자들 역시 자신들의 경험과 감정을 연결할 수 있고 마침내 타인과 연대하는 힘을 얻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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