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종종 비견되는 예시를 들고 있는 인물 엘리아스 카네티(Elias Canetti)는 1981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작가이자 불가리아 태생의 유대인으로서 빈과 런던, 취리히에서 독일어로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현대 사회에서의 '군중의 광기'라는 주제에 대하여 깊고 넓게 사색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저서를 접해본 적은 없으나 군터 교수가 마치 의식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는 듯한 강한 느낌을 받았다.
저자가 말하는 대중은 과연 무엇인가? 대중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순전히 수량으로 규정해서 대중의 특수성을 제시하기란 불가능하다. 대중을 형성하기 위해 특별히 많은 사람이 모일 필요조차 없다. 대중은 실제의 사안, 의도, 정서, 평가를 결합시키는 데서 생겨난다. (p.45)
과거 중세시대에는 대개 성문 아래에 넓은 공간이 있었고 모이기 수월한 장소였다.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요즘은 각종 포털이나 게시판이 광장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사람이 직접 말을 타고 가서 전달해야 했던 메신저의 역할도 수행한다. 지금은 인터넷 덕분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고 각종 동영상과 매체 덕분에 현장감도 얻을 수 있다. 오히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로 진위를 가릴 수 없을 지경이다.
저자는 대중의 형성을 단계별로 보면 첫째, 수많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장소에 모이고 둘째, 이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셋째, 몸을 움직이고 구호를 외칠 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공유하며 넷째, 행동이 생각과 결합되는 순간에 대중은 잠재력을 얻어 자신이 지금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대중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