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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트러몰로지스트 1 - 괴물학자와 제자
릭 얀시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우선 책 표지 상단의 제목은 '괴물'을 뜻하는 monster와 '학문'을 뜻하는 영단어 logic을 합성하여 '괴물학'이라는 신조어를 틀에 쇳물을 붓듯 주조(coining)한 것이다. 세상에 괴물은 있어도 괴물을 학문으로 체계화한 괴물학은 처음이다. 아무렴 처음이면 어떤가 괴물을 좀 연구했다기로 그게 무슨 대수람? 이렇게 혼자 궁시렁대며 책장을 펼쳐본 바,
이야기 극초반부는 독자의 호기심과 빠른 사건전개를 위해 다분히 의도적으로 괴물의 모습과 활약상을 살짝 드러낸다. 본문에는 그 흔한 삽화 한 장 없이 오로지 글자뿐인지라 작가가 설명하는 괴물의 모습을 머릿속에 잘 그려놓고 있어야 했다. 머리는 없고 커다란 입은 가슴팍에 있으며 초점없는 까만 눈은 양 어깨에 박혀있으며 치명적인 급소인 뇌는 인간의 방광 자리라니..
최근 보았던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사실상 후속편인 에일리언 커버넌트를 보았다면 훨씬 이해가 빠를것같다. 물론 외형상으로는 에일리언이 더 후한 점수를 받을 것 같은데 날카로운 손톱 무기와 10미터를 뛰어오르는 다리 근력과 상어이빨 전투력으로 치자면 밀리지는 않겠다 싶다. 외계생명체를 병기로 만들어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기업정신 투철한 회사와 인류평화를 위해 이에 맞서는 주인공의 선악 대립구조가 이 소설에서도 엿보인다. 영화 커버넌트처럼 후속편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대놓고 예고하지는 않지만 아직 읽지못한 나머지 3권의 내용이 자못 궁금하긴 하다.
괴물을 연구하는 괴물보다 더 괴물같은 괴물학자와 대를 이어 그를 보좌하는 주인공 소년이 주고받는 애증 쌍곡선과, 괴물의 발견에 이어 생포와 비밀스런 사육 그리고 당연한 수순처럼 이어지는 처절한 결투장면 등의 장면을 어떻게 영화화할것인가 흥미진진하다. 아마도 대개의 스릴러 장르가 그렇듯 흑백톤의 음습한 배경이 당연히 어울리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