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은 없다 - 습관을 고치려 할 때마다 내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
정재홍 지음 / 판미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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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과연 좋고 나쁜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사실 습관은 오랜 기간 생태계의 약자였던 인류의 생존과 진화의 산물이다. 환경적 영향이야 어떻든 간에 인류의 최종목표는 생존이었을 터이고 후손에게 대물림하여 인간만이 가진 특별한 행태가 드러나도록 진화한 결과물이다.

그럼 습관은 대체 왜 생겨난 걸까? 일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그렇지 않아도 단일 기관으로서 신체 에너지를 무려 1/4 씩이나 소모하는 뇌의 입장에서는 한정된 체력을 아껴야만 했을 것이고 에너지를 가장 적게 쓰면서도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는, 즉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식을 택했을 것이다.

흔히 ‘습관적’ 이라는 어휘를 접하면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타파의 대상을 떠올린다. 그러나 습관 자체는 타파의 대상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니 오히려 나의 편으로 만들어 나의 행복에 기여하게 할 수 있다면 이아니 좋지 않겠는가... 라고 한다면?

저자는 우선 습관 자체는 타파의 대상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에 기인한 행동의 결과라는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며, 습관을 고친다는 뜻은 결국 자신의 뇌를 기만하고 사고방식을 달리하여 발전적인 ‘습관’에 새로 적응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 실천 방법으로 ‘습관 위의 습관‘, 즉 뇌를 속여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새로운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다섯 단계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의식적으로 불편을 피해가려는 것조차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피하려 들지 말고 다 받아주어라.
둘째, 스트레스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고 나와 함께 더불어 간다고 생각하라.
셋째, 기존에 품고 있던 스트레스의 아픈 감정의 저장고를 비워보라.
넷째, 마치 싸움판의 제 3자처럼 한 발 물러나 부정적 감정을 바라보라.
다섯째, 나에게 진짜로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라.

또한 새로운 습관을 들일 수 있 돈 안 들고도 쉬운 방법으로, 공기를 들이마실 때는 어깨를 함께 들어 올려 공기를 들이마시고 뱉을 때는 한꺼번에 쏟아내는 호흡법을 제안한다. 행복한 인생을 이루기 위하여 주어진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행위의 결과보다는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실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우리는 대체 왜 사는 걸까 행복해지고 싶은 거 아니었어?’를 생각해 본 독자라면 이 책을 일독함으로써 행복해지는 습관을 들일 준비가 된 셈이다.

사족: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역으로 제안하자면, 삶의 경험과 연륜이 비교적 짧은 독자라면 저자의 속 깊은 내면대화 방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따라서 각 장에서 언급하는 좋은 내용을 곁들인 일화나 사례를 보다 더 풍부하게 들어주었으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사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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