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때까지
시바사키 토모카 지음, 김활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굉장히 예쁜 파란 표지의 '다시 만날때까지'


그 예쁜 파란 표지를 넘기면서 얼마나 기대했던지.

하지만 그 기대보다, 기대만큼 '재미' 있는 소설은 아니었다.
 

일주일동안 벌어지는 주인공의 일상 이야기.
 

일상에서 만나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
 

어릴적 좋아했던 친구를 어른이 되서 만나고, 그리고 예쁜 사랑을 하고... 실은 그런 내용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마냥 '일상' 이야기로만 진행된다.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미소지어지는 부분도 있고


조금은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 부분 재미있네'

 
라거나
 

'이 등장인물 뭐야! 짜증나!'

 
싶은 부분을 찾기는 어렵다.
 

단조로워서 또 읽을 맛이 나면서도, 또 단조롭기때문에 조금은 지루한, 그런 책.
 

 

오히려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글들이 더 재미있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일상'의 이야기도 좋지만 기왕이면 조금 더 재미있게 써줬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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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걸 1 - 인어소녀 에밀리
리즈 케슬러 지음, 강주영 옮김 / 별이온(파인트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인어, 라는 단어는 동화 '인어공주'를 통해 제법 익숙한 단어지만 실제로 인어를 테마로 삼은 작품은 솔직히 그다지 많지 않다.

 
예쁜 인어가 그려진 표지를 가진 피쉬걸. 두께도 제법 두꺼워보이지만 보기보다 훨씬 쉽게 읽히는 책이다.

 
주인공 에밀리는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처음으로 수영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물에 들어가는 순간, 자신의 다리가 딱딱하게 굳는 것을 느끼고 경악했다. 그렇지만, 다시 확인을 하기 위해 물에 들어간 에밀리가 확인한 것은.


자신이 인어가 되었다는 사실.
 

만약 물에 들어갔는데 내 다리가 딱딱하게 굳어버리면 어떤 느낌이 들까?

 
정말로 인어들은 다리가 굳어버리는 느낌이 들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물고기의 지느러미를 가진 인간, 그렇다고 지느러미부분이 굳었다는 느낌이 들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물에 들어가면 인어가 되는 주인공, 마침내 알게 된 출생의 비밀.

인어와 인간의 금기된 사랑. 그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금기된 사랑의 결실. 그리고 주변의 반대에 의해 찢어지는 두 사람(?).


그런 스토리가 어느정도는 짐작 되었으면서도, 또 흥미로웠다.

 
그중에서 남편에 대한 기억을 잊도록 기억을 지우는 약을 먹여서 에밀리가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못 듣게 했다는 스토리는..


그래도 나름 참신했달까.

 
이 책을 '소설' 이라고 해야할지
 

'동화'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소개에는 소설이라고 나와있지만
 

읽다보면 그냥 어린이들도 신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동화같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해리포터' 같은 내용을 기대하며 읽었다가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제법 매력있는 책.
 

한번정도 에밀리가 들려주는 이야기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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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의 선택 - 이프 여성경험총서 2
김신명숙 지음 / 이프(if)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책 머리에 나오는 '알파 걸, 알파 우먼'이라는 단어가 어쩐지 생소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서 여자라고 차별받기는 커녕 남자라서 역차별 받는다.는 말도 종종 들리지만, 그런 말을 들어도 '아아~ 그렇지~' 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라는 말은 종종 나오지만

아직도 '여자는 결혼하고, 애 낳으면 회사 나가는게 당연한거지.'라고 말하는 남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아니, '집안일은 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나오고는 있지만 역시 한참 부족하다.

 

'여자답지 못하게'

 

'여자가 어디서'

 

'여자면 집안에서 살림이나 하지 왜 나와서 난리야'

 

'여자잖아, 여자면 당연히...'

 

라는 말.

 

그런 무심한 말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미혼남의 아이는 없어도 미혼녀의 아이는 있고

 

왜 딸은 결혼하면 남의 집 식구이고, 아들은 언제까지고 가족인지.

 

아이를 가진 부부가 이혼해서

 

아이를 어머니가 기를 때는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가 '동거인' 관계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애 딸린 남자는 결혼해도 별 말 없는데, 왜 애 딸린 여자는 결혼하려고 하면 주변에서 말이 많은걸까.

 

 

요즘은 여자가 남자보다 더 뛰어나거나, 대학도 잘 가고, 여자들은 그래도 여대 가면 되지, 남자들은 갈 대학도 없다고.

 

그런 말도 나온다. 그런데 그게 정말 그렇냐는 말이지.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통계내보면 여자가 몇퍼센트 될까. 70%가량, 대다수가 여자일것이다. 물론 남자들보다 임금도 낮다.

 

왜 TV에서는 여자는 남자한테 기대서 살림하고, 그걸 행복으로 생각한다는 식의 뻔한 스토리가 매번 나오는건지.

 

어쩌면 매체에서 사람들에게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 사람이 무슨 돈이 필요있어!' 라는 말.

 

실제로 가사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매겨보면 웬만한 월급쟁이 못지 않다는데, 어째서 밖에서 몇시간정도 '일'하고 들어온 남자들의 '노동'은 가치가 있고

 

하루종일 '일' 하는 여자들의 노동은 가치가 없다는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여성들의 많은 고민, 그리고 그에 대한 충고, 그 글들을 읽다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여자라서' 받는 고통

 

고민

 

괴로움

 

어째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많은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아직도 우리나라는 남성 중심 사회다. 그게 '평등'으로 바뀌려면 과연 얼마의 시간을 필요로 할까.

 

많은 걸 바라지는 않는다. 여자도 꿈이 있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그들의 의지를 알아주면 좋겠다.

 

집안 일을 한다고 꿈이 없는게 아니다. 살림 하는게 별게 아닌게 아니다.

 

남편 내조 잘 하고, 아이들 잘 기르고, 그게 여자의 행복을 위한 전부는.. 아니다.

 

최소한 그것만은 알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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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자살가게, 말만으로도 어쩐지 오싹해지는, 기분이 나빠지는 이름의 가게다.
그 가게에서 파는것은 이름답게, 자살에 쓰이는 용품들
목을 메다는 밧줄, 동맥을 긋는 면도날, 독약, 콘크리트 덩어리...
자살가게를 운영하는 튀바슈 가문에서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자장가도 자살 이야기다.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열심히 들려주고, '좋은 꿈 꿔라' 라는 말 대신 '악몽을 꾸렴'이 잠자리에 들기전 건네는 인사.
'실패한 삶을 사셨습니까? 당신의 죽음만큼은 성공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가 모토인 가게.
언제나 우중충한 분위기에 휩싸인 이 가게에서, 언제나 삶의 희열을 만끽하는 알랑은 튀바슈 가문의 골칫거리다. 자살자에 대한 질문에 '자, 살자!'고 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하는 아이, 알랑, 아이들을 우중충하고, 삶의 어두운 부분만 보게 했다고 자부했던 튀바슈가문의 사람들에게는 정말이지 골칫거리가 따로 없다.
자살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까지 알려주는 가게, 남성다운 자살방법, 여성다운 자살방법이 따로 있는 가게, 자살하는 방법도 참 다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가게.

슬픔을 가득 안고, 우울한 마음으로 가게를 찾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알랑은 그런 사람들이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알게 모르게 방해한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가족들의 생각을 바꿔나가고
끝내는 자살가게가 아닌 '자살은 노후로 미루세요!' 라고 외치며 현실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가게로 바꿔놓는다.

자살, 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일단 부모님께 받은 생명, 함부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언젠가 삶의 마지막 날이 찾아올 것이라는 건 확실한데,
그 마지막 날 '끝내고 싶지 않아...'라고 아쉬워하기보다는
뭔가 하나라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두고 싶다.
아직 살아온 날보다는 살아갈 날이 더 길고, 혹은 더 길게 느껴지는걸, 지나가버린 시간 계속 자책해봐야 지금 인생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나은 인생을 위해 뭔가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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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 VivaVivo (비바비보) 2
O.T. 넬슨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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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른들이 죽어간다. 이상한 전염병, 어린이들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특이한. 그런 바이러스가 점점 마을을 장악한다.

이 바이러스가 리사가 사는 마을에서만 퍼졌는지, 전 세계에 퍼졌는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것은, 이제 리사의 부모님은 없다는 것, 어른들은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지금까지 당연하게만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이

모두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

 

지금까지는 부모님께 의존했던 모든 것들을

리사가 해야 한다는 것

동생 토드를 돌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뭔가를 해야한다는 것.

 

살아남기 위해.

굶지 않기 위해.

동생을 굶기기 않기 위해.

리사는, 이제는 주인이 없는 가게에 들어가서 음식을 훔치고,

또 기억을 더듬어서 차를 운전하기까지 한다.

 

이제 어른은 없지만.

아이들은 살아남아야 하기에

어른들이 살아있을 적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기억해내

운전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리고

다른 집을 습격한다.

 

갱단. 어린이들만 있는 세상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법한 단어다.

하지만 존재하는 단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처음 하는 방법이 빈 집에 있는 음식을 훔쳐오는 것처럼.

조금 더 영악하고, 욕심이 많은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모아놓은 음식을 터는 것을 선택했다.

 

다른 아이들은..

갱단에 들어가거나

자신들이 모아놓은 음식을 지키거나(혹은 빼앗기거나)

둘 중 한가지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

 

리사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갱단에 들어가느냐 마느냐보다는, 자신과 동생이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했기에.

하지만, 갱단의 습격을 받은 후부터는 달라졌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게 제한된다. 동생이 같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갱단은 크다. 갱단에 있는 아이들은 많다. 그 아이들을 이기려면

단결해야 한다.

그래서 리사는 주변에 있는 아이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갱단과 맞서기 위해

운전을 가르쳐주고, 더 멀리 있는 가게에 가서 식료품을 챙기고

리사의 지휘에 따라, 아이들은 갱단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씩 갖추게 된다.

 

....

 

이 이야기를 15소년 포류기, 파리대왕 등에 비교한다면

확실히 파리대왕쪽이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차지한 더 좋은 것을 가지겠다고 덤비는 아이들이,

처음에 그들을 지도했던 아이가 끝없는 절망까지 빠지는 모습이.

...그리고

앞으로 제 아무리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지금까지 봐 왔던 악몽은

결코 잊을 수 없을것이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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