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늙어간다는 것 - 80대 독일 국민 작가의 무심한 듯 다정한 문장들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유영미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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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나는 친구들과 긴긴밤을 보내면서 주름을 얻었다.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하면서!"

나이 듦에 대한 굉장히 솔직하지만 매우 아름답고 간결한 안내서!


이 좋은 글이 80대 독일 국민 작가의 글이라니...무심한 듯 하면서도 너무 다정하다.

우리 할머니께서 오래 곁에 계셨다면 이렇게 말씀해 주셨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독일에서 2024년 5월에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종합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82세에 접어든 저자 엘케 하이덴라이히는 '나이 듦'이라는 주제를 지적이면서도 유쾌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풀어내며 낯선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생의 다음 장을 가꿔나가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서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담도 좋았는데, 다양한 문학가와 철학자, 예술가 들의 문장과 일화를 인용해서 우리보다 앞서 같은 고민을 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작가만의 통찰을 펼쳐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늙어 간다는 것이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나이 듦'은 내 옆에서 점점더 가까이 있어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야 조금더 현명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조금씩 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나를 잃지 않고 인생을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은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책만으로 완벽하게 해소되는 것은 없지만, 이렇게 늙어가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 자체가 이미 조금은 준비된 자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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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
윤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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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는 잘 맞는 관계가 아니라 잘 맞추어 가는 관계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깨달은 현명한 관계를 가꾸는 방법,

작가 윤설이 모아온 예쁜 말들 [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


평소 SNS를 통해서 따뜻한 말들로 위로를 전했던 윤설 작가의 책에는 어떤 글들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지 궁금했다. 제목도 작가님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람을 향한 다정한 시선과 관계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우리가 매일 주고받는 언어가 얼마나 소중한 관계의 바탕이 되는지를 사려 깊은 문장들로 전한다. 저자 윤설이 여기서 말하는 '예쁜 말'은 단순히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진심을 담되, 타인을 다치게 하지 않는 배려 있는 언어를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관계를 이어간다. 그 관계를 이어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말인데, 그 말로 우리는 때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면서도 또 말로 위로를 받고 화해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말이 가진 힘을 잘 아는 윤설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말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예쁜 말은 단순한 말재주가 아니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며,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도 더 다정하고, 배려 넘치는 예쁜 말을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p.97

내가 반복해서 하는 말이야말로 내가 반복해서 듣게 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은 듣는 것을 행동에 옮긴다. 행동은 내 모습 그 자체다. 좋은 행동은 좋은 사람을 만든다. 당연한 이치 아닐까.


p.132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좋은 대화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p.172

나 또한 말수가 적은 사람이지만, 나보다 입을 잘 열지 않는 사람이 내 소중한 관계에 속해 있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무슨 말이라도 좀 해 봐"라는 표현보다는, 손을 바라보며 상대의 감정을 이해해 보는 건 어떨까. 나를 배려하는 행동과 그 배려를 이해할 줄 아는 행동이 합쳐졌을 때, 관계는 조금 더 끈끈해진다고 믿는다.


p.212

부질없는 관계에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마음 쏟는 일을 멈추고 싶진 않다. 마음 전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삶이 삭막해진다. 온기에 열기를 더하는 일이 내 마음을 지킴과 동시에 베풂을 멈추지 않는 일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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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ㅣ 내가 좋아하는 것들 17
길정현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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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통해서도 삶의 위로가 된다는 게 참 좋다. 공감이 많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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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ㅣ 내가 좋아하는 것들 17
길정현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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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가지 나에게 기쁨을 주는 그릇 이야기

"내 취향에 맞는 그릇을 발견했을 때 두근두근하고 손발이 따뜻해진다. 그것을 실제로 사용할 때는 뱃속이 간질간질하다. 행여 대참사가 벌어질까 조심스레 설거지할 때는 가슴이 쪼그라드는 것만 같다. 남몰래 보물 상자를 열어보는 기분으로 고요한 새벽에 우리 집 그릇장 문을 살며시 열고 차곡차곡 정리해 둔 그릇들을 들여다보는 일도 큰 기쁨이다."






취미 부자이자 관심사 부자인 맥시멀 라이프 예찬자이자 마음에 드는 그릇을 만나면 언제나 뒷면을 뒤집어보고 해외 일정 중엔 맛집에서 배를 채우기보다 그릇 가게에서 현지 그릇을 사들여 가방을 빵빵하게 채우는 사람, 바로 작가 길정현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삶의 의미라 믿으며 귀여운 것이 지구를 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란다. 나랑 생각이 너무 비슷해서 좋다. ㅎㅎㅎ


이 책은 바로 취미 부자인, 그것도 그릇에 관심이 많은 길정현의 그릇 이야기이다. 그릇 덕후라면 더 좋아할 것이고, 그릇덕후가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될 이야기다. 사실 그릇을 많이 모으지는 않지만(내 기준에서는) 그릇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공감이 많이 됐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의 책들이 다 그렇듯,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역시도 누군가의 뾰족한 취향에 대한 모음집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고 그릇 또한 그중 하나로, 누군가는 그릇에 아예 무관심할 수도 있고 그까짓 게 무슨 취향씩이나 되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취향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취향을 떠나 이 말에는 공감한다. 누구나 각자의 취미 생활은 존중받아야 하니까 말이다.


작가에게 그릇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줄곧 있었지만, 그 집중도가 정점을 찍었던 건 역시 팬데믹 시절이었다고 한다. 외출이 어려워지고 집 안에서 고립되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과 동시에 누군가를 만나 함께 뭔가를 먹고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행위 자체가 심적으로 부담이 되던 시절이다. 대다수 사람이 밖으로 돌던 에너지를 전부 집 안에 모아 쌓았던 시기였을까. 실제로 이 시기에 그릇을 비롯하여 실내 인테리어와 다지인 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도 한다. 그러고보니 나는 그때를 어떻게 보냈던가...생각해 보게 된다. 작가님처럼 하나에 꽂혔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 의 다른 시리즈에도 관심이 가게 된다. 디저트, 강릉, 차, 소설, 산책, 커피, 제주, 드로잉까지!! 도서관에 가서 시리즈 다 빌려와야 겠다. 어쩌면 이 책들도 나에게 새로운 취향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p.191

혹여 지금까지 위로가 되는 존재를 찾지 못했다면 부엌 구석에 자리 잡은 투박한 머그잔에라도 기대어보기를, 그렇게 조금씩 위로가 되는 존재를 찾아나갔으면 좋겠다. 타인들이 동경할 만한 대단한 꿈, 어디 내놔도 부러움을 살 멋진 반려자, SNS에 자랑하고 싶은 대단한 물건만이 우리의 삶에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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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 바리스타
송유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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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비밀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전 세계에 수출된 [기억서점] 소유정 신작 [별다방 바리스타]

기억이 흐려질수록, 선명해지는 위로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상담소, 바로 별다방이다.


재개발과 미개발 경계에 자리한 작은 카페 '별다방'

카운터 너머, 치매를 앓고 있는 달순 할머니는 천천히 커피를 내리고,

그 옆에서 예빈이는 말없이 손님의 주문을 받아 적는다.

언뜻 보면 평범한 골목 카페지만,

사람들은 이곳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별다방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골목 카페이지만, 

또 마냥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이곳은 상처 입은 사람들의 비밀을 나누며

그 마음을 조용히 회복하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크고 특별한 해결책을 바라는 이들이 아니다. 

실직 후 무기력에 빠진 사람, 사랑에 상처 입은 사람,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감춰야 했던 사람,

그들은 커피 한 잔의 온기와 조용한 시선이 건네는 위로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풀어놓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그곳에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니 더 공감이 가고,

별다방이라는 곳이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p.200

"나는 쓸모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엄마."

"여기서, 사는 것처럼 살고 싶어."


라는 달순의 대사에서 큰 울림을 받았다. 

치매에 걸렸지만, 별다방 직원으로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던 

그 달순의 모습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p.78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흔했던 그 말이 위로가 되었던 건 어쩌면 특별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위로는 이해로부터 시작되며, 뜻을 해석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말들은 피부에 와닿지 않고, 이미 알고 있는 당연한 말이야말로 머리를 지나 가슴까지 자연스럽게 흡수가 되어 비로소 고된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거라고. 


p.113

사람이 하는 말은 색이 진한 잉크 같아서 한번 엎지르면 주워 담을 수 없고,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p127

살다 보면 '최고'나 '최악'이 아닌 '보통'이나 '평범'한 날이 가장 어려운 것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달순에겐 요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삶의 표면이 더는 일렁이지 않는다. 그렇게 대체로 잔잔했다.


p.142

달순은 이런 일상이 영원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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