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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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120만 독자가 기다렸던 위로의 귀환!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눈부시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로 먼저 만났던 하태완 작가, 이번에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구매했었는데, 이렇게 작가님 이벤트로 또 한권을 만나게 됐다. 기쁨이 두배가 되는 건가? 


이번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작가가 그동안 세심히 다듬어 온 사랑의 언어를 바탕으로, 삶 전반을 지나는 우리 모두의 내면과 감정을 어루만진다. 짧은 산문, 감정이 절절히 묻어나는 운문, 그리고 때로는 길게 이어지는 서정적인 글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하태완 작가의 특유의 장점이 드러난다. 바로 다정한 언어로 우리 시대를 위로한다는 것이다. 그 위로는 자기 자신에게 보내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건네기도 한다. 작가는 다양한 감정을 이 한권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오래오래 위로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가까이 둬야 겠다. 좋은 문장들이 가득해서 뭐부터 써야할 지 행복한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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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 - 우주의 품에서, 너의 첫 공전에 보내는 답시
우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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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시집을 읽게 되어 설렘이 가득했던 것 같다. 그런데 뭐랄까? 내가 그동안 읽었던 시집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오히려 담백한 언어로 이야기 나누는 느낌이랄까? 우담 작가는 감정의 질량과 공전, 중력과 엔트로피 같은 개념을 시어로 전환하며, 고백보다는 관찰, 울분보다는 여운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아마도 작가님이 '이과 감성 문과 시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시를 읽다보면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시집 뒤 부록에서 시인의 노트가 함께 담겨 있다. 시를 조금 더 깊이, 그리고 맛있게 음미할 수 있도록 독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리고 일부 시에는 정서적 흐름을 이어주는 '작은 서문'과 '작은 끝말'이 함께 실려 있어,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는 우담 시인의 첫 시집으로, 단순한 감정의 전시가 아니라 사랑과 이별 후의 감정이 어떤 궤도를 그리고, 그 궤도 위에서 사랑은 어떻게 관측되는지를 시간, 온도, 속도 같은 물리적 개념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작은 감정 실험이며, 누군가를 잃은 이들을 위한 처방전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물리적 개념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작은 감정 실험이라는 것이 독특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학창 시절에는 시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며 시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시집은 시를 어렵게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았다. 시를 좋아하지 않아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과일수록 더 쉽고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뼛속깊이 문과이다보니 가끔은 이과 단어의 개념에서 막히는 경우가 있긴 했다. 그러면서도 시를 이렇게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다.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어떻게 풀어내실지,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p.74

이건, 부맥인가요?

마음이 붕 뜬 채로

카톡방 위에서 도통

가라앉지 못하고 있거든요.


p.99

사랑의 에너지도 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더운물도 그대로 두면 식듯-

사랑도 지속적인 노력 없인

식고 자유로워지고 싶어 한다.

바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이다.


p.114

공기분자는 그의 숨을 타고

감정분자는 그의 손끝을 타고

할랑이는 나비가 되어

미세하게 다가온다


p.139

서로 쌓아온 시간도 마음의 무게도

과거의 질량은 중요치 않은, 그저

상대를 향한 방향과 닿고 싶어하는 

간절함의 길이가 정해주는 

사랑의 최대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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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 - 우주의 품에서, 너의 첫 공전에 보내는 답시
우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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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개념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작은 감정 실험이라는 것이 독특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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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이영주 지음 / 꿈꾸는인생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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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사라지는 것들을 사라지지 않도록 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사라지려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사랑하는 것뿐이다."


이 책은 이영주 산문집으로, 저자가 어린 시절 경험한 몇몇 죽음과 죽은 이들이 남긴 흔적과 사랑하는 이의 질병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암을 경험했던 작가이기에 어쩌면 삶과 죽음에 대해 더 예민할지도 모르겠다. 나역시도 그러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초반 책을 읽으면서 우울한 감정이 들어서 책을 덮을까도 했는데, 담담하게 이어가는 이야기에 뭔가 끌림이 있었다.


살며 경험하는 헤어짐은 정말 많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그런 일들이 주변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그런데 헤어짐을 말하면서 작가는 그저 쓸쓸함과 허무, 그리움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매일 찾아오는 '오늘 아침'의 특별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즉, 과거가 아닌 지금 현재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죽음이나 또 다른 형태의 이별을 통해 가족과 친구의 사라짐을 경험하고 또 스스로 암을 경험하면서 저자는 나중이나 다음에 기대는 건 위험하다고, 어리석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 마음이 어떤 것인지 공감이 된다. 



남의 글 읽기와 그와 관련된 일들은 시간을 내고 들여 추구하고, 암을 경험하였고, 여전히 경계하며 가끔 두려워하기도 하고, 섬세하게 자라는 식물의 잎들 몇 장에 쉽게 환해지는 기분을 가진 작가님과 나는 공통점이 참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공통점 찾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니 나도 지나간 후에야 그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고,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더욱 사랑해야겠다.


p.63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깨지고 부서진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부축해 일으키고 앉히고 옮겨 낫게 한다. 부축해 일으키고 앉히고 옮기고 낫게 한 사람이 깨지고 부서지기도 하며, 깨지고 부서진 사람이 부축해 일으키고 앉히고 옮기고 낫게 하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모양이 늘 그런가 보다.


p.81

누구 엄마, 누구 아내, 누구 며느리, 누구 할머니 아닌 미숙이들이 앉았다. 다른 미숙이들이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백 살이 되어도 이름을 불러야겠다. 꽃보다 아름다운 이름을.


p.145

어린이의 세계는 그저 예쁘고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아직 작고 여린 존재들이 산다. 그 세계에 있던 내가 자라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그 세계를 지나왔음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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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서른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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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잠시 머물러 쉬어갈 수 있는 한 뼘의 그늘을 펼치듯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가랑비메이커,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된 작가인데, [한낮의 서른]을 통해서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소리 없이 변화하는 계절의 변화를 목격하기 위해 매일 산책에 나선다는 작가는, 그런 섬세함을 문장으로 잘 표현해 내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가랑비메이커의 문장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독자들의 마음에 스며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처음 [한낮의 서른]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가장 빛나는 청춘일 때의 찬란한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 갔을 거라고 상상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하루 중 한가운데 머문 한낮, 인생의 전환점처럼 놓여 있는 서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즉, 이 책은 여전히 무엇이든 일어나고 사라질 수 있는 미지의 시간들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나보다. 


p.17

서른, 

완벽하지 않아도 온전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게는 아직 더 시간이 있다.

이제 겨우 한낮에 도착했을 뿐,


이라고 말이다.


그러고보니 나에게 '서른'이라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고민들과 불안들, 그리고 새로운 설렘들이 가득했을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니 무난하게 지내온 날들이라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것 같다. 늘 그렇듯이 지나고보니 너무도 소중한 시간들인데 말이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이야기들로 나의 서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평범하게 써내려가는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공감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과 섬세한 문체는 이 책에 오롯이 빠져들게 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p.41

맑은 기대를 찰랑이는 꽃병이 되어 사뿐사뿐 걷는 길은 늘 짧았고 그 끝에 마주하는 봄눈처럼 짧은 미소의 기억은 길었으니, 내게 꽃을 사는 일은 언제나 남는 장사였다.


p.76

여전히 내가 사라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때면 악착같이 무엇이든 쓰기 시작한다. 쓰는 동안 만큼은 나는 그곳에서 언제나 주인공이 된다. 이야기를 시작할 때면 모든 세계는 나로부터 시작되고 음미되고 반짝이며 무너지고 흩어진다.


p.98

나는 문장들을 더듬는다. 다음으로 이어져야 할 말을 까맣게 잊어서가 아니다. 수많은 모래 속에서 반짝이는 별 가루를 모으는 심경으로 문장을 더듬는다. 


p.138

한때 매분매초를 쫓기듯 살았다. 그때 늘 바라던 것이 내게 느슨한 시간이 있다면 빌려다 쓰는 것이었다. 그때 빌렸던 시간을 되돌려 받은 걸까..., 우스운 생각을 하며 다시는 시간을 빌려다 쓰지 않아도 될 노인처럼 느리게 흘리는 하루가 있다. 내일이면 허둥대며 사람들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처럼.



서툴고 설익어서 이따금 서러워지더라도 희미하게, 진정 그러하기에 아름다운 한낮의 서른께의 문장들로 독자들을 위로해 주는 문장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나의 서른에 대해 많은 생각들로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p.25

서른이 되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가장 쉬운 믿음이자 착각이었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졌고 그 전에 외웠던 공식들은 모두 까맣게 잊어버려야만 한다. 다시 처음부터 하나씩 깨우쳐 나가는 것이 여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 서른에게 남겨진 숙제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서른이에게 전하는 환하고 다정한 위로의 언어들이라고 했는데, 서른이 훌쩍 넘은 독자들에게도 잔잔한 위로를 전해주는 책인 듯 싶다.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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