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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답게 -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개정판
한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7월
평점 :
2016년 초여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려고 하는
한 사람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온전히 나답게』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나왔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이대로 살아도 좋을지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자신감을 심어 준 이 책이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3년만에 다시 만난 [온전히 나답게]는 표지 색부터 산뜻하게 바뀌어 있다.
요즘은 표지가 독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진다.
이 책은 사소한 것들이 쌓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는 것을 믿는
한수희 작가의 ‘생활’이 담긴 책이다.
시시콜콜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결국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시간,
사소한 사건들, 매일의 똑같은 일상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p.55
가방을 잘 꾸리는 여자가 되고 싶다.
언제나 나는 가벼운 토트백 하나만 들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부러워해왔다.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나역시 여행을 가면 가방 싸는 게 큰 일이다. 가볍게 가고 싶지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무조건 여유있게 짐을 꾸리는 편이다. 덕분에 입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오는 옷이 여러벌 이기도 하다.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 챕터의 마지막 말이 머리를 때린다.
'죽을 때는 짐을 꾸릴 수 없을 테니 그때는 좀 가볍게 떠날 수 있으려나.'
p.140
회사에 다닐 때의 나는 항상 불행했다. 아니,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재미있었던 사실은, 일을 그만둔다고 인생이 천국처럼 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회사에 다녔기 때문에 오만방자한 인간이 되지 않은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일을 통해 얻은 무거운 책임감과 좌절감과 자괴감과 비애감을 존경한다고 했다. 이러한 것들이 회사에 다니지 않았더라면 결코 알지 못했을 일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자기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 나역시 그랬다. 그 일이 지나고 나서야 그 상황이 나에게 주는 고마움을 알게 된다. 그래서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움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개정판을 내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언제나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사고가 아니라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자기 삶의 진실을 드러낸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그런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잔뜩 썼다.
내가 쓰고 싶은 것들과 내가 쓸 수 있는 유일한 것들에 대해 썼다.
진심을 가득 담아 썼다.' 고.
그 진심을 많은 독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