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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4월
평점 :
5년 전 <쉽게 배워 바로 쓰는 사회복지 글쓰기> 책이 팩스 홍보문서로 와서 처음 '전안나'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당시 후배들한테 선물하기도 했던 책이다. 2021년이면 기관에서 코로나로 책에서 답을 찾고자 관리자 독서모임을 시작한 해다.
이후 5년여를 지나며 전안나 작가님은 매년 책을 출판했고, 장기근속한 복지관을 떠나 책글사람 대표가 되었다. 책이 한 사람을 이끌어나가는 게 신기했고, '전안나'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이번 책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전안나 작가님을 읽었다.
저자는 아픈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이 책을 3년동안 썼다. 책과 함께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고통스러운 기억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현재를 산다. 책 곳곳에 책을 읽으며 사유한 기록과 앞으로의 생을 살기 위한 결단이 담겨있어, 마치 보물을 찾듯 하나씩 발견해나갔다.
👦 아이로부터 받는 무조건적인 환대, 그 황홀함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내 존재 자체로의 수용이었다. 186p
아동학대 생존자로서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자신의 가족을 일궈나가는 저자가 멋있다.
둘째를 낳고 몸조리하며 <이상한 정상가족>을 읽었다.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은 없다'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들여다보게 만든 책이었다.
저자의 기억, 느낌, 생각, 행동의 챕터대로 가만히 시선을 따라가본다. 아픈 과거와 함께 결핍과 짙은 고민에 대한 흔적, 사회복지를 공부할 때 너무 재미있었던 것, 생활형 페미니스트 등 결이 비슷한 부분에서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초1때 교통사고로 심심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저자. 내 소울메이트도 어렸을 때 놀 게 없어 책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책여사도, 꾸준히 서평단을 이끄는 어느 대표도 사고로 우연히 책을 접했다. 보석같은 책이 이들에게 운명처럼 다가가 서서히 스며들었다.
가만보면 난 불면의 밤을 덮으려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곧잘 읽는 학창시절을 보내다 꽤 오래 멀리했다가 코로나 시기에 책을 통한 스터디로 본격적으로 책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어딜가나 책을 챙기고, 일년에 100권 넘게 읽는 다독가가 되었다. 이제는 책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작년, 일터에서 힘든 위기도 책으로 버티며 고비를 넘겼다. 꾸준히 읽는 행위를 반복하면 인식의 문고리가 슬그머니 열리고, 쓰고 싶어진다. 언젠가 나도 작가님처럼 글을 쓰며 내 삶을 성찰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 정희진 작가가 말하길 "약자는 자기 언어가 없는 사람"이라는데,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글쓰기란 나의 언어를 찾아가는 치유이다. 219p
저자가 소챕터로 선정한 30권의 책을 자신의 삶과 버무려 풀어내고 소개했다. 이 중 1/5의 책을 읽었는데 내가 깨닫고 이해했던 부분과 비슷하거나 색다른 점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독서모임하는 느낌도 들었다. 특히 <아픔이 길이 되려면>, <수전 손택의 말>, <아침의 피아노>는 꼭 읽어봐야겠다.
전안나 작가님의 책을 7권 읽고, 강의 2번 들은 느낌은 한결같다. 아낌없이 나누고 성장하고 싶어하는 사회복지사구나. 책도 강의도 굉장히 솔직 담백하다. 본인의 전문성을 위해 노력하고, 나누는 일에 진심이다. 같은 40대 사회복지사로서 전안나 작가님을 응원한다. 당신의 삶 자체가 사회복지사들에게 귀감이 된다. 태어나줘서 참 감사하다.
🌹위 서평은 책글사람 사회복지 서평단3기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