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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빠 광호에게
유보영 지음 / 인생첫책 / 2026년 5월
평점 :
가족, 시간, 사랑이란 키워드는 내게 중요한 단어다.
이 노란책이 20년 전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기억으로 쓰여졌다니 더욱 읽고 싶어졌다.
저자와 동생, 엄마까지. 여자 셋이 오랜 상실을 견뎌냈다. 라면에 소주 한 잔을 즐기며, 화가를 꿈꿨던 단벌신사 아빠는 피부암으로 투병하다 일년도 안되어 세상을 떠났다.
저자가 어렸을 때 아령을 떨어트린 게 하필 아빠 광호의 발에 떨어졌고, 아빠는 아무렇지도 않아 했다. 갑자기 배우 수애가 영화 '가족'에서 어렸을 때 가위를 떨어트려 아빠의 한 쪽 눈이 실명된 게 떠올랐다. 그 영화를 보며 부녀간의 사랑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자라서 동생과 저자는 결혼해서 아빠와 같은 사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아빠의 빈자리를 가족, 친척, 지인들이 내일처럼 챙겨주는 모습이 온기있고 정이 넘친다.
💛 상실의 시간을 견디고 보니, 꽤 오래전부터 심겨 있던 사랑의 씨앗이 곳곳에서 움튼 모양이 보인다.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무성해진 숲처럼, 마음을 가득 메우고 있는 가족들의 사랑. 이제는 슬픔보다 고마움에 목이 메인다. 154p
17년째 아빠의 생일인 오월에 매년 여자 셋이 아빠 없는 생일파티를 하러 여행을 떠난다. 우리집도 3년 전 제주로 원가족 넷이 가족여행을 다녀왔던 게 너무 좋아 1년에 한 번씩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대부도와 강화에 이어 올 가을에 부여로 가볼까 한다.
✍️ 문우라는 생소한 말에서 퍼지는 온기를 처음으로 알았다. 166p
이 책이 5월에 세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마치 저자가 아빠 광호에게 생일선물을 한 것 같다.
돌아가신 아빠 광호를 애도하고 기억하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는데 따뜻한 이불을 덮은 것처럼 온기가 느껴진다.
올 가을, 가족여행을 갈 때 <나의 아빠 광호에게>가 떠오를 것만 같다.
위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님의 <나의 아빠 광호에게> 서평단에 선정되어 인생첫책 @thefirstbookoflife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