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다시 돌봄이 시작되었다 - 요양보호사이자 돌봄 전문가의 가족 돌봄과 자기 돌봄 이야기
백미경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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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시기를 40Km 속도로 달리고 있어서인지 가끔 숨이 찬다. 마흔 초반, 한참 마흔과 관련된 책을 읽었다. '마흔을 풍요롭게 하는 책'이란 폴더에 차곡차곡 정리해두었다.
점점 오십이란 제목에 시선이 간다. 오십이면 지천명, 하늘의 명을 안다는데 이제야 새롭게 보이는 것들도 많으니 책과 함께 무르익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열정적인 돌봄전문가다. 부모 부양과 자녀돌봄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50대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머지 않은 내 모습 같기도 해 친근하게 느껴졌다.

나의 오십은 돌봄을 넘어 늘 봄이면 좋겠다고 말하는 저자. 오십 중반은 '스산한 가을의 문턱이 아니라 몇 번의 계절을 돌고 돌아 또다시 봄의 계절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원장님이 재개발로 일을 멈추게 되면서 아버지의 돌봄을 매일 몇시간씩 지원한다. 어떻게 보면 부모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저자가 엄마에게 가족을 지켜낸 이유를 묻는데, 어머니의 대답에 관록이 묻어나고, 온기가 새어나온다.
"고생은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행복이고, 너희들을 지켜낸 것은 축복이지."
행복과 축복으로 점철된 삶이라니. 결국 이 세상에 남는 건 사랑이라는 두 음절의 단어가 떠오른다.

👩‍🦳 '늙음'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 우리의 늙음이 재난이 되지 않도록 배우자와 서로 돌봄을 주고받고, 노인이 스스로 돌볼 수 있기를 바란다. 50p

저자가 세운 중년 로드맵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걸 보며 읽는 이도 힘이 난다. 응원하게 되고, 같이 하고픈 마음이 든다. 백미경 작가님이 언젠가 돌봄 책방을 오픈하게 되면 꼭 들러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저자는 함께하는 돌봄이 가장 자연스럽고 성숙한 돌봄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에선 모든 게 신청주의에 기반해 이루어짐으로 노인들이 몰라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노후에 고립되지 않고 안전하게 늙어가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특히 돌봄받을 권리를 강조하고, 다양한 돌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어버이날을 고작 1시간 지난 밤이라서일까.
내가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나서도 부모님은 늘 곁에 계셨다. 나의 부모이자, 팬이자 친구이며, 스승인 엄마 아빠를 보고 오기 잘했다. 두 분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사랑을 전한다.

위 글은 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에 선정되어 @prunbook 도서출판 푸른향기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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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필사 100일 - 손으로 쓰며 만나는 명문장
윤서진 엮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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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은 시간을 견딘 문장들이다'라는 설명으로 시작하는 <세계문학 필사 100일>✍️
작년 후반부터 필사의 매력에 빠져 필사를 이어오고 있다. 세계문학작품의 문장들을 쓸 수 있다니 이렇게 기쁜 일이!🥹

<안나 카레니나>의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르모습으로 불행하다"부터 <인간의 대지>의 "사랑이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문장까지. 서평 기간이 있어 모든 페이지의 문장들을 다 쓸 순 없었지만, 눈으로 곱씹어 읽고 음미했다.

읽었던 책에서 마주한 문장은 반갑기 그지 없고, 맞닥뜨린 문장이 감동적이어서 여러번 읽게 된 페이지는 적어두었다가 그 책부터 읽어야지 하고 리스트에 추가한다.
필사하면서 고전 리스트가 쭉쭉 늘었다.😅
고전이 괜히 명작이 아니구나 느끼는 시간들이다.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일이었다. (빨간 머리 앤)
🐻 행복이란 멀리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지금 옆에 있는 존재를 알아보는 마음이라는 것을. (곰돌이 푸)

세계 문학작품의 명문장을 필사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와 견디는 힘을 배운다.
모든 것은 순간이며, 모두 지나간다는 것. 지나간 것은 결국 사랑스러워진다는 것.
'우리의 고통은 우리 뒤에 살아갈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옮겨갈' 것이란 걸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문장을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는 시간 동안 행복했다. 한페이지를 고스란히 적었을 때의 뻐근한 감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위 서평은 <세계문학필사100일> 필사단에 선정되어 달먹는토끼 @hwangsomediagrou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필사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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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민정 지음 / 리브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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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작가노트에서 이 책을 '무력감과 죄책감을 떠안게 된 우리 모두에게 바친다'고 썼다.
지난 4월 16일은 세월호참사 12주기였다.

이 소설은 화자가 단원고 교사였던 언니를 추모하며 써내려간 이야기다. 남매 넷 중 사고로, 참사로 소중한 아이를 둘이나 잃은 부모의 심정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잠깐 떠올려보다 패닉이 올 것 같아 그만 두었다.

이야기가 이끄는 힘이 있다는 걸 믿는다.
교사가 되기 전 고시원과 학원을 전전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학교와 팽목항도 넘나든다. 20140416에서 시간이 멈춘 이들은 세월호와 관련된 시공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이해하며 이야기에 빨려든다.

특히 팽목항에서의 이야기는 독자들도 팽목항에 가있는 착각이 든다. 패닉과 공포, 혼돈의 카오스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팽목항으로 달려갔지만, 사람은 구조하지 않고 브리핑만 하는 정부 관계자들. 근처 어부들이 달려갔으나 다 구조되었다는 언론의 오보에 골든타임만 놓친다. 배가 기우는데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만 계속되고, 정작 선장일행은 빠져나왔다는 말도 안되는 현실.
더 이상 나라를 신뢰하지 못한 부모들이 직접 배를 구해 바다로 나갔을 때, 그 큰 배의 선체 일부만 보이고 모든 게 사라진 후였다.
해경은 배 주위를 돌기만 한다. 구조활동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

🤬 잘못된 구조 소식만 아니었으면!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아니었으면!! 토할 것 같다. 115p
🚢 세월호. 세월. 이름부터가 불길한 재수 없는 이름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곳에서 세월은 가족들의 심장을 한 점 한 점 발라내고 있다.

이 소설은 "잘 가, 언니."로 끝을 맺는다. 세월호를 인양했는데도 시신을 찾을 수 없는 가족들은 장례를 치른다. 이제 고통을 끌어안고 추모하는 마음으로 살아내야 한다.

2014년 안산 합동분향소에 다녀왔다. 비현실적으로 압도적인 개수의 영정 사진에 숨이 멎을 뻔 했다.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흘렀다. 소중한 아이들을 잃은 슬픔이 전국민을 관통했다.

세월호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으며 진실에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진실을 마주할수록 아프고 괴로웠다. 권력을 지닌 자들이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있다. 우매한 자들이 이제 그만 하라고 한다. 아니, 계속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려고 애써야 한다. 그래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고,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다.

위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서평단에 선정되어 리브르북스 @unnie.minju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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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나를 키워줄 거야 - 성장 IN 그림책 ㅣ IN 그림책
김진향 지음 / 생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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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도 좋아하고 그림책도 좋아하는 제가 요즘 푹 빠져 읽는 책이 바로 "그림책과의 특별한 동행 IN 그림책" 시리즈예요.🤭
빨간색 책은 생애 서포터즈 블라인드 미션에서 처음 받아본 글이었어요. 블라인드 미션도 신박하고, 더 흥미롭게 나를 찾아온 글을 읽었습니다.

<그림책이 나를 키워줄 거야>의 저자, 김진향 작가님은 '그림책이 언제부턴가 위로를 넘어서 깨달음을 주는 육아서와 인생 지침서로 읽히기 시작'했다고 해요. 가만보면 저도 아이들 책 읽어주면서 그림책이 더 재밌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림책이 단순히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잖아요. 어떤 책은 짧은 문장과 그림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글로 빼곡한 책보다도 인생을 깊이 사유할 수 있기도 합니다.

김진향 작가님의 이야기가 다 내이야기 같아서 무척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에 버텨 견뎌온 시간들이 생각나 울컥 하기도 하고, 집안에서 주로 책을 읽는 나의 소중한 공간이 떠올라 흐뭇하기도 했어요. 주로 식탁 한 켠에서 집안일을 마치고 조용히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남편이 책상을 하나 만들어줘서 그곳에서 주로 책도 읽고 서평도 씁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후회없는 오늘을 살기'란 챕터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며, 관련 그림책을 소개해 주는데요. 참 인상깊었습니다. 평소에도 '죽음' 관련한 책을 찾아 읽을 정도로 관심이 있고, '죽음'이 삶과 이어져 있다는 측면에서도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작가님이 소개해주신 그림책을 도서관에서 찾고 장바구니에 담으며 표지를 눈에 익혀두었습니다. 조만간 한 권씩 찾아 읽어볼 생각입니다.

작가님의 꿈은 책방 주인이면서 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는 것이라고 해요. 그곳은 책을 사랑하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곳이겠죠. 책으로 이어진 존재들이 책이 주는 선물같은 순간을 만끽하는 공간이 될거예요. 저도 응원합니다.🤗

위 글은 생애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saeng_ae_book 도서출판 생애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감동적인 책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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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여행입니다 - 여행 크리에이터의 꿈과 현실 사이, 그 진짜 이야기
강은빈(써니앤쎄이)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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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향기 여행에세이를 애정한다. 이번 책은 여행 크리에이터란 직업 속으로 폭 빠져 읽게 되었다. 부부 여행 크리에이터 써니앤쎄이의 사진이 가득 담겨있어 정말 여행하듯 읽었다.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장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페이지들로 가득 차 있어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책표지가 화려한 오로라 사진이라 합성사진 같이 느껴졌는데, 세상에. 진짜다. 결혼하고 왠지 모르게 해외여행이 심적, 물적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이건 그냥 너무 아름답다. 지구 곳곳에 아름다운 자연을 보물찾기라도 하듯 찾아다니는 써니애쎄이가 부럽기도 하고, 대리만족도 된다.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아들이 '나의 직업은 여행입니다' 책제목을 읽더니 "우와 어떻게 그래? 정말 좋겠다." 한다. 아들아, 여행크리에이터도 만만치 않게 고생 많이 하는 것 같더라. 날씨도 중요하고, 짧은 시간 안에 최대의 결과물을 뽑아내야 한데. 하긴 인생 자체가 녹록치 않단다.😅

아이에게 환상적으로 보일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여행크리에이터를 동경하고, 여행과 일을 함께하는 덕업일치를 꿈꿀 것만 같다. 그렇다면 우선 이 책부터 읽어보기를.
어떤 직업이든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면서도, 수많은 직업들을 소개하는 책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 분야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것도 좋고, 그 안에서 나는 사람냄새도 좋다.

'여행 갈 지도' 출연, 관광청과 연관되어 해외출장을 가는 일 등 좋아하는 일들이 또 다른 관계로 이어지는 경험도 참 멋지다.
책 초반에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한 소개와 사람을 구독하는 흐름에 대해 말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남편과 함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는 또 어떻고? 열악한 숙소가 아닌 캐나다 가정집에 머무를 수 있는 용기와 관계를 맺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 쉐어하우스에서 안주인을 CPR로 살린 건 정말 놀랍다.

🎒 하루가 완벽하다고 느낄 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위기처럼,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마치 인생 같다. 운동화가 흠뻑 젖어도 웃어 넘길 수 있었던 이날처럼, 삶에 위기가 찾아올 때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오늘도 여행에서 인생을 배운다. 212p

저자가 나의 여행 욕구를 뿜뿜 펌프질했다.
소울과 함께 인생을 이야기했던 경포의 밤바닷가, 꼭 한번 다시 가고픈 벨기에 브뤼셀 그랑플라스!
(시간이 더디 흘러야 할텐데🥹)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살아가는 저자 덕분에 읽는 내내 행복했다. 마음이 가라앉을 때마다 <나의 직업은 여행입니다>의 사진 몇 장만 봐도 행복수치가 올라갈 것 같다. 살아갈 에너지를 주는 책이다.

위 글은 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에 선정되어 @prunbook 도서출판 푸른향기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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