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곽건호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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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재순이 알게 된 필라델피아 총기 난사 사건. 그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고 남겨진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추리한다.
재순이 총기 난사범 케빈의 가족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나름 추리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장면이 쫄깃쫄깃하다. 특히 마지막 장소였던 양호실을 주의깊게 생각하고 범인이 다른 사람이라고 설정한 장면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결국 총기 난사 사건의 배경과 원인에는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이 자리잡고 있었던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잠깐 총기 난사를 저지른 범인의 심정이 이해가긴 했으나 이 소설은 누군가를 두둔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문제 이면에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 및 상황을 예방하는 지혜와 체계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재순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좌석에 앉아 쓴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발끝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 낯선 곳에서이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마주한 새로운 이야기와 도전은 내일을 기다려지게 하는 멋진 삶의 원동력이 된다." 185p

위 서평은 <필라델피아>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과나무 @boolnamu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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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해 주세요 - 아동학대 예방 그림책
잠자 지음, 류은지 그림 / 발견(키즈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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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1월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에 출간되었습니다. 첫 장을 넘기면 '아동용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QR로 볼 수 있어요. 아이한테 보여줬더니 이미 학교에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영상과 책은 아이들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른들이 먼저 찾아 읽고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아동학대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어른이니까요.

생일에 받고 싶은 선물로 부모가 화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 아이의 마음을 감히 짐작해봅니다.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과 두려워서 피하고 싶은 마음, 아빠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아이를 보는데 그림이지만 너무 아팠습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 나타나 안아주고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앞으로 지켜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 네가 웃어서 나는 정말 행복해.

아이들이 걱정없이 웃는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매년 11.19일마다 이 책이 생각날 것 같고, 아동학대 예방 관련 책으로 널리 읽히길 바랍니다.

위 서평은 <나를 구해 주세요> 서평단에 선정되어 키즈엠 출판사 @_bgbioks 발견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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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키우는 행운 종묘사 1 ㅣ 소원을 키우는 행운 종묘사 1
브로콜리 2호 지음, 혁구 그림 / 춘희네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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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민감해지는 시기, 나영이는 살이 찌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자신이 없어집니다. 자꾸 마음과는 다르게 입 밖으로 나가는 툴툴거림에 자신도 속상하지만 제어가 잘 안되지요.

어느 날, 한 아이에게서 받은 행운의 스티커를 방문에 붙이자 행운 종묘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열립니다. 날씬해져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고, 방울토마토를 키우며 꾸준함에 대한 가치를 배우게 돼요. 관련 책을 읽고 작물을 키우며 땀을 흘리며 운동의 효과도 있고요. 점점 건강해지고 예뻐진 나영이.👧
방울토마토를 키우며 소원을 말한 것보다 꾸준한 습관 속에 스스로 할 수 있단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 "자, 어때? 마법이 아닌 너 스스로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한 거야."
거울 속엔 누군가를 따라 만든 모습이 아니라, 땀 흘려 가꾸고 끝까지 해낸 진짜 나영이가 있었다. 78P

행운종묘사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나영이. 에피소드는 여기까지지만 행운종묘사의 유라에겐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네요. 다음 이야기에서 꼭 들려주세요~

위 서평은 <소원을 키우는 행운종묘사1> 서평단에 선정되어 춘희네책방 @choonyboo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소원을키우는행운종묘사1 #춘희네책방 #초등동화책
#글_브로콜리2호 #그림_혁구 #방울토마토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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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 문체부 제작지원 선정작, 세종문화재단 전문예술지원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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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책장을 덮었는데 가슴 한 켠이 묵직하다. 가족돌봄의 현주소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소설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단 현실에 답답하다.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잃은 윤주. 슬픔과 상실에 멍하니 지내다 며칠을 초코파이와 우유로 연명하는 딸아이를 보고 정신을 차린다. 배우자의 사망이 스트레스지수 100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 고통 속에서 윤주는 작고 어린 딸의 온기로 견뎌낼 마음을 먹는다.

🏮 결국 삶의 무게를 가르는 것은 가진 것이 아닌, 곁에 누가 있는가였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53P

여자 혼자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은 세상이다.
친정엄마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거절당한 윤주는 시어머니에게 온기를 느끼고 같이 살기 시작한다. 시어머니와 함께하는 일상은 따뜻하고 편안한 시간이었다. 무얼 먹을지 웃으며 이야기나누는 아무 걱정 없는 찰나의 순간들이 행복이라고 느꼈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시어머니는 중증치매에 걸렸다.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가정에 벌어진다. 윤주와 예린인 점점 지쳐간다.
이때 손녀의 도움의 손을 맞잡은 친정엄마가 집에 들어온다. 윤주와 예린, 시어머니와 친정엄마. 4명의 여성이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사는 특별한 가족이 삶을 이어간다.

☘️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이 하루가, 누군가의 마음을 데워주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오랫만에 찾아온 조용하고 따뜻한 하루였다. 208P

사람의 길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하고 친정엄마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친정엄마는 끝까지 자신의 병을 숨기고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는 길을 택한다.

엄마가 되고나니 엄마의 삶의 무게가 와닿는다. '나도 엄마가 필요해' 외치고 엄마 없는 삶이 버겁게 느껴진다. 아이를 돌보며 유치원이나 학원으로 픽업하고, 일을 하면서 나의 휴가는 온통 아이들의 일이나 나의 병원에 가는 일로 소모될 때 힘에 부친다.
오죽하면 일적인 성취보다 일도 하며 아이를 키우기 위해 친정 근처로 이사까지 왔겠는가.
이젠 제법 아이들이 커서 예전만큼 부모님께 손을 덜 벌리긴 하지만 그래도 급할 땐 제일 먼저 전화하게 된다.

돌봄이란 몸을 돌보는 일인 동시에 마음을 품어주는 일이라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가족돌봄이 더 이상 한 사람의 삶을 깎아내는 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올해 읽은 치매 관련 책에서 계속 언급되던 가족돌봄과 여성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현주소란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올여름 살인적인 더위만큼 내게 벌어졌던 끔찍한 일도 돌봄의 무게에 짓눌린 여성들의 발악이었는지도 모른다. 가부장제와 남성우월주의를 답습하고 있는 그녀들로부터 자유를 찾을 것이다.
가족돌봄은 더 이상 개인의 일이 아니며 사회구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한 사람의 존엄한 가치가 가족돌봄이라는 무게 아래 깔리지 않도록 여성부터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위 서평은 도서출판 세종마루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sjmaru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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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대신 라면 - 밥상 앞에선 오늘의 슬픔을 잊을 수 있지
원도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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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앞에선 오늘의 슬픔을 잊을 수 있지 <눈물 대신 라면>🍜 이렇게 화끈한 표지라니! 내용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8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했고, 작가가 되겠다며 경찰을 관뒀을 때 앞으로 뭐 먹고 살건지 걱정해준 이들을 위한 나름의 답이라고 이 책을 설명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짜장을 입술에 묻히고 먹는 쟁반짜장이라던지, 저 혼자 제법 수다스러운 음식 삼겹살을 이야기할 때 세밀한 묘사에 한국판 오가와 이토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오죽하면 '조개전골'을 읽다가 친구가 생각나 카톡을 보냈고(연말 송년회로 조개전골 콜?😙), 먹방 유투버 입짧은햇님의 '삼봉오란'은 나에게도 인상적인 사자성어가 되었다.

'내가 만드는 나의 인생에도 한계가 없다는 걸, 라면 한 그릇으로 배운다'며 챗GPT 문짝이와 나눈 대화에는 세계적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묻어나 큭큭거렸다.
사회문제나 현상을 음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인문학책 못지 않은 깊은 사유와 깨달음을 선사한다. 2022.10.29 이태원 참사, 2024.12.03 비상계엄 위기에 수습하는 경찰관으로, 이후 제복은 벗은 시위 참여자로 섰던 저자는 어떤 심장이었을지 책을 통해 가늠해본다.

🎬 영화 <맨 프롬 어스>에서는, 시간이란 '앞뒤로 놓인 풍경'이란 대사가 나온다. 우린 그 풍경을 조금씩 옮겨가는 것뿐이라고. 181p

이런 멋진 대사가 있었구나. 책을 통해 알아가며, 불닭볶음면이 롤모델이라는 '따뜻하고 뜨겁고 매운이야기가 주는 맛을 사랑하는' 저자를 응원한다.🤗

위 서평은 <눈물 대신 라면> 서평단에 선정되어 빅피시 @bigfish_boo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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