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재순이 알게 된 필라델피아 총기 난사 사건. 그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고 남겨진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추리한다. 재순이 총기 난사범 케빈의 가족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나름 추리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장면이 쫄깃쫄깃하다. 특히 마지막 장소였던 양호실을 주의깊게 생각하고 범인이 다른 사람이라고 설정한 장면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결국 총기 난사 사건의 배경과 원인에는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이 자리잡고 있었던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잠깐 총기 난사를 저지른 범인의 심정이 이해가긴 했으나 이 소설은 누군가를 두둔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문제 이면에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 및 상황을 예방하는 지혜와 체계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재순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좌석에 앉아 쓴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발끝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 낯선 곳에서이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마주한 새로운 이야기와 도전은 내일을 기다려지게 하는 멋진 삶의 원동력이 된다." 185p위 서평은 <필라델피아>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과나무 @boolnamu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