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배달부 후타가 사연을 전달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몽글몽글하니 예쁘다.지은이가 반려동물을 생각하며 지은 이야기 같은데, 간절한 사연들에 메모리얼 향수가게에서 나는 것 같은 포근한 향기가 난다. 역시 이런 공간소설(힐링소설)은 실패하지 않는다.잔잔하니 따듯한 이야기에 고양이를 식구로 들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자폐아동을 지원하는 데 일관된 지원은 필수다.이 책에선 일관된 지원을 디폴트 값으로 두고 서포트북을 이야기한다. 간호사 출신 엄마의 세심한 지원을 바탕으로, 그밖에 여러 돕는 사람들로 아들 키라가 어엿한 직장인으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간다. 📗 서포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할 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아이의 안전과 탠트럼을 일으키지 않도록 대응하는 지원 방법이다 92p📗 아이를 지원할 때 중요한 것은 지원하는 대상에 맞춘 배려, 아이디어, 타이밍입니다. 특히 장애가 중증이면 중증일수록 일상생활 전반에서 서포터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273p우리 센터 어머니들께 한 권씩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책 한 권으로 우리 이용인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질 수 있다면야.
비내리는 장애인의 날, 비가 내릴때 마다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오늘도 조심스럽게 살아내고 있을 준영이 엄마를 위해 기도하게 되는 오후다.☂️ 대다수 장애인들은 어려우면 참고, 너무 힘들면 그냥 포기하면서 주어진 삶을 산다. 나에게는 존재조차 모르는 필요 없는 것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하나일 수 있다. 장애인 이동권은 부유한 나라의 복지제도 중 하나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단 하나밖에 없는 기본적인 권리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78p☂️ 다만, 이렇게 무언가를 하나씩 잃어 가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어렵고 힘들기만 했다. 122p☂️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더 나은 생명이 과연 존재하는가? 나에게 울지 말라고 안 했으면 싶었다. 136p이 책은 중증장애아 엄마로서의 기록이며, 박준영이라는 한 생명의 일대기다. 국가와 전달체계에 고하는 외침이자 숭고한 돌봄이다. 더 이상 가족에게 장애를 책임지우지 않기를.어제 저녁 뉴스에 탈시설 주제를 논하며 당사자의 인터뷰와 가족의 인터뷰가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애를 가족에게 전가한 대가로 우리는 가슴아픈 현실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 매년 하루 언론에서 비쳐지는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가 아닌 일상에서 장애인과 가족이 존중받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현존하는 세계의 이면과 저 너머의 세상까지 보고 온 기분이다. 상상력의 시공간을 부유하다 이제야 현실의 나로 돌아왔다. 여덟가지 이야기가 모두 광활한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인데 아주 미세한 심리적인 접근에서부터 우주공간까지 뻗어나가는가 하면 시공간을 초월하기도 한다. 🔹️진안의 눈을 들여다보자 진안도 나를 들여다보았다. 나의 시간들, 내가 모르는 내 삶의 시간들, 앞으로 내가 켜켜이 쌓아 넘겨줄 유산들이 그 애의 눈에 오롯이 쌓여있었다. 176p🔹️사랑할 것을 찾고 기꺼이 그것을 사랑하게 되는 건 참 좋은 일이었어. 236p🔹️결국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어요. 찰나를 연이어 순간으로 만들고 순간을 연이어 삶으로 만들면서 있는 힘껏 존재하는 것. 272p"떠나가는 관들에게"와 "태엽의 끝"은인간의 모순된 모습이라던지, 느끼는 양가감정에 대해 공감되어 읽느라 가벼운 두통이 일기도 했다.가슴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이야기는 "아틀란티스의 여행자"와 "저주 인형의 노래" 📘📘 선안과 진안의 만남과 시간여행, 그 속에서 달무리가 비치는 타임머신을 함께 타고 현재에 기반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까지 상상해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아이가 보통의 삶을 살며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외계정신체의 모습을 통해 어른이 된 사람들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투영해본다. 4월의 봄날, 뜨거운 여름을 오롯이 느끼며 양쪽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