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관들에게
연마노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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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세계의 이면과 저 너머의 세상까지 보고 온 기분이다. 상상력의 시공간을 부유하다 이제야 현실의 나로 돌아왔다.

여덟가지 이야기가 모두 광활한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인데 아주 미세한 심리적인 접근에서부터 우주공간까지 뻗어나가는가 하면 시공간을 초월하기도 한다.

🔹️진안의 눈을 들여다보자 진안도 나를 들여다보았다. 나의 시간들, 내가 모르는 내 삶의 시간들, 앞으로 내가 켜켜이 쌓아 넘겨줄 유산들이 그 애의 눈에 오롯이 쌓여있었다. 176p

🔹️사랑할 것을 찾고 기꺼이 그것을 사랑하게 되는 건 참 좋은 일이었어. 236p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어요. 찰나를 연이어 순간으로 만들고 순간을 연이어 삶으로 만들면서 있는 힘껏 존재하는 것. 272p

"떠나가는 관들에게"와 "태엽의 끝"은
인간의 모순된 모습이라던지, 느끼는 양가감정에 대해 공감되어 읽느라 가벼운 두통이 일기도 했다.

가슴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이야기는 "아틀란티스의 여행자"와 "저주 인형의 노래" 📘📘
선안과 진안의 만남과 시간여행, 그 속에서 달무리가 비치는 타임머신을 함께 타고 현재에 기반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까지 상상해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아이가 보통의 삶을 살며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외계정신체의 모습을 통해 어른이 된 사람들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투영해본다. 4월의 봄날, 뜨거운 여름을 오롯이 느끼며 양쪽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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