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 - 사랑을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
추세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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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사랑에 빚져서 쓴 책 <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
필사가 소확행이라는 삼십대 중반의 젊은 작가. 그의 글에서 30대의 고민과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엿보인다. 난 그 시기를 어떻게 통과해왔더라 하는 옛생각에 빠져보기도 한다.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저자가 지은 짧은 문장처럼 지은이의 글이 다정하고 편안하게 읽힌다.

🖌 글쓰기라는 붓으로 내 안의 점들을 연결해 나만의 시선을 만드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인생의 점과 점을 연결하여 세계를 바꿨지만 나는 내 안의 점들을 연결해 나라는 세계를 일깨운다. 49p
🖌 단어를 만져 의미를 만드는 일은 그림 퍼즐을 맞추는 것과 비슷하다. 141p

아직 필사의 매력을 모르는 나는 손글씨보단 수집하고 싶은 문장을 옮겨서 손가락으로 두들기는게 다인데 최근 읽은 책의 작가님들이 다 필사의 매력을 어필하니 이거 해야되나, 운명인가.

✏️ 생활은 습관이 되고 그게 모여 인생이 된다. 94p
✏️ 성공의 서사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너의 삶을 사랑하라는 따뜻한 전언이다. 지금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진실된 위로다. 모든 인생의 이야기는 거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 사실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곧 하나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다. -알랭 드 보통, '너를 사랑한다는 건' 중에서 213p

작가의 글에서 한 사람이 가진 이야기를 듣는 태도를 배운다.

좋은 책 보내주신 미다스북스 @midasbooks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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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김용택 시 그림책
김용택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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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가을향기 솔솔 흩날리며 예쁜 시와 그림이 찾아왔어요. 아직 낮엔 폭염 지속이지만 저녁에나마 한풀 꺾인 바람을 양볼 가득 부빌 수 있어 다행입니다.

🍂 풀벌레 우는 가을날 내 말이 다 꽃이 됩니다
내 생각이 다 꽃이 됩니다
내 손짓 내 몸짓이 다 꽃이 됩니다

가을이란 계절이 선물하는 눈부신 황금물결을 상상하며, 한 가족의 변천사를 사진으로 읽습니다.
갑자기 눈앞에 하나의 영사기가 돌아가듯 겹쳐지는 사진들속에 갑자기 울컥 하는 감정이 올라옵니다.
한 가족의 꽃같은 일대기를 지켜보며 자손을 낳고 꽃밭을 이루는 것을 목격합니다. 시간의 흐름 역시 느껴집니다.

갑자기 우리 아이가 십년 후 즈음엔 군대에 가겠구나, 우리 엄마아버지의 팔순 생신을 할 수 있겠지.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잠시 다녀옵니다.
그렇게 그림책에서 인생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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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심리상담소
이광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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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소설 속 사회복지사 부부의 등장이라니.
반가워라.🥹
평소 복지관이 배경인 힐링소설이나 드라마 한 편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설에서 만난 사회복지사가 반갑다. 게다가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실천하는 소담카페 사장님 소정씨의 남편과 장애인활동지원사로 일하는 내담자 애리씨까지.

이 소설이 좋은 건 포근하고 따뜻해서다.

2년전 1029참사와 그 참사를 눈에 담은 진섭의 시민단체 활동, 왁자지껄 회원들의 의미있는 모임, 시장상권 활성화를 통한 우리동네 살리기 프로젝트, 내담자의 죽음, 새로운 생명의 탄생, 만남과 헤어짐... 이 책 한 권에 우리네 삶이 담겨있다.
어떻게 하면 서로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지지하고 격려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소설 속 인물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보면 어느새 나도 카페 한 구석에 앉아 웃으며 차를 마시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 상엽은 동희에게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니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69p
🏄‍♂️ 우리의 일상도 파도타기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삶에는 균형이 중요한데 균형을 잡으려면 몸에 힘을 빼고 몰입해야 하거든요. 그 순간에 몰입하는 것이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는 거죠. 그런 면에서 동희씨가 서핑하는 것처럼 일상생활을 한다면 우울증은 금세 사라질 거예요. 70p

🌻 이렇게 허름한 골목을 아름답게 만드는 꽃 한 송이가 '역할이 다를 뿐이지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인생이란 없는 거야.'하고 나한테 교훈을 주는 것 같아요. 261p
🪻그래, 다미 말처럼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가 서로를 온전히 사랑할 준비가 안 됐다면 보고도 그냥 지나쳐야 했을 테니까. 342p
🌸 축복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처럼 온전히 사랑받고 마음껏 사랑하며 자랐으면 좋겠어. 자기 자신이 이 세상에 축복이라는 것도 잊지 말고 말이야.

소담카페 사장님 소정씨에게 선물같이 찾아온 생명은 축복이였다. 우리 첫아기 태명도 축복이였는데 반갑고 또 반갑다.☺️
약물처방 하기에 급급하고, 예약하기 힘든 신경정신과 말고 동네에 이런 심리상담소가 있으면 일상의 스트레스도 더 커지지 않게, 정신건강에 해롭지 않게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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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예쁜데 자꾸 눈물이 나요 - 임신, 출산으로 찾아온 산후 우울증으로 힘든 당신에게
양정은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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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기간 없이 담당자가 된 기분. 딱 그렇다.
엄마라고 내게 첫 아이를 품에 안겨주었을 때 쪼글쪼글한 빨간 생명체가 울어대며 숨을 쉬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

출산과 육아는 크나큰 기쁨과 환영의 과정이지만, 애도가 동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말이 신선하게 들렸다.

👶 가슴의 유선이 발달하듯 감정의 유선이 뻗어나가던 중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0p
👶 아이는 고용주인가 봅니다. 월급도 안 주면서 24시간 부려먹고, 복지라고는 가뭄의 단비처럼 보여주는 웃음이 다입니다.
👶 돌이켜보면 어릴 때도 '내가 슬프다'라는 인식보다 '내가 슬퍼하는 걸 엄마가 알면 얼마나 슬플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아닌, 나와 부모님이라는 덩어리 상태.
글쓴 이가 말하는 K장녀 콤플렉스가 나한테도 있었던 것 같다. 나마저 엄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중학교 다녔을 때 이상한 선생을 만나 뺨 한대 제대로 맞았던 기억은 아직까지 마음의 상흔으로 남아 있다. 엄마는 모르는 사실. 당시 엄마가 모르게 하려고 동네를 몇 바퀴나 돌면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웃는 연습을 하고 집어 들어갔는지. 생생히 기억나는 기억 속 장면이다.

🩹 산후 우울은 호르몬 변화에, 당위적 자기, 이상적 자기, 실제 자기의 싸움에, 그림자의 일에, 원가족과의 관계와 부부간의 관계에 동반하는 성장통까지를 강하게 겪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33p

책에서 길에 늘여서 표현한 쓰나미같은 산후우울증에 깊이 공감한다. 신랑과 말다툼하며 또 다른 외로움에 빠지는 그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당시 양정은 작가님을 만났으면 말없이 꼭 안아주었을텐데... 먼저 산후 우울증을 진하게 겪은 난 아이를 낳고 봄이 오기까지 기다리던 그 6개월이 꼭 6년같이 느껴졌었다. 10월생이라 곧 겨울, 몸조리도 할겸 집안에만 있는데 정말 미치겠더라. 남몰래 아이 재워놓고 많이 울었다. 그토록 사람이 그리웠던 때가 있었을까.
너무 답답해 바깥바람 쐬고 싶어서 간 곳은 시내를 통하는 육교 건너 빵집. 🍞 🥯 🥐 🥖
당시 나의 삶을 위한 최소한의 리추얼은 <응답하라1988>을 시청하며 옛생각에 푹 빠지는 거였다. 이후 6년같은 시간이 흐르고 봄이 되자마자 주 1~2회를 빼곤 매일 차를 타고 나가 사람들을 만났다. 아기엄마들을 주로 만나긴 했지만 나와 아기가 환영받는 곳이면 어디든 갔던 것 같다.

책에서 나오는 성인과 이야기 하고싶은 간절한 마음, 아이 낮잠 잘 때 살살 라면물 올리면 아이가 깨서 라면 한번 편히 먹지 못하는 현실에 화가 났던 마음 등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났다.🍜
책에서 아기띠 메고 화장실 이용하는 게 나오는데 불편하긴 하지만 일상이니까. 서울 다녀오는 길에 뒷좌석에서 아기가 자지러지게 계속 울어서 아기띠 메고 운전한 적도 있다. 감각이 예민하고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라 엄마품에서 안정을 찾았다.

첫아이때 산후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둘째를 갖는 게 걱정될 정도였던 내가 두 아이를 낳고 비교적 안정되게 살고 있는 건 첫아이 낳고 충분히 애도의 과정을 거쳐서일까?

🤰아득함 속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참 소중해 보입니다. 176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나란 사람은 없다는 듯이 덮어놓거나, 이제 더는 과거란 없다고 단념하기보다 나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때 행복했는지, 당연하게 주어진 줄 알았으나 아니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하나씩 보고 알아주고 보내 주는 것이 애도일 것입니다. 229p

주변에 임신한 지인이 있다면 선물하고픈 책이다. 곧 다가올 엄마라는 세상에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주인으로 살려면 이 책이 단연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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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건네는 바통 - 제46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샘터어린이문고 80
진선미.양수현.이혜미 지음, 어수현 그림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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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두번째로 건네온 책 <너에게 건네는 바통>
세가지 에피소드는 모두 소중한 마음을 담고 있다.

먼저 <너에게 건네는 바통>에서는 초등학교 때 이성친구를 좋아하는 두근거리는 마음💕
"네 손이 닿을까 봐... 떨린단 말이야..." 32p

<돌절구 합창단>은 할머니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라는 손주의 따뜻하고 간절한 마음이 돌절구의 부레옥잠과 개구리가족으로 나타난다. 예쁜 손녀의 마음이 담겨 같이 할머니의 쾌유를 바라게 되었다.

<빚 갚는 도둑> 역시 유년시절에 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해 책읽는 독자들이 양심과 바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이야기가 꾸려져 있다.

아이들이 장차 살아갈 사회가 녹록치 않아 그런지 이렇게 순수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가 더 빛이 나고 소중하게 여겨진다.
현실이 비록 메말라있을지라도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두근거리고, 소중한 것을 아끼고, 올바른 것을 향하는 가치는 보존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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