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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죽음학 수업 - 다가올 죽음 앞에서 지금 여기를 바라보는 삶의 지혜
문현공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12월
평점 :
정기적으로 죽음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나태하게 살아가는 현실에 수액을 맞듯 죽음과 관련된 책을 처방하여 삶의 의미를 곱씹는다.
이번 책은 책과이음 느린사람 서평단 1기에 선정되어 선택한 책으로 <나의 첫 죽음학 수업>이다.
'죽음'과 관련된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마치 교양과목으로 죽음학을 수강하듯 책을 읽어내려 갔다.
서두에 고등학교 한문시간에 배워 가슴에 새기고 있는 '수욕정이 풍부지 자욕양이 친부대'가 나온다. 다시금 나의 부모를 떠올리며 감사하다, 사랑한다 더 자주 말씀드려야지 마음 먹는다.
🪀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 그제야 별 고마움 없이 흘려보냈던 시간이 소중했음을 알아차립니다. 왜 그때는 그렇게 못 참고 짜증만 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지요. 40p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섯가지 단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책에서는 특히 '수용'을 깊숙히 파고들어 사유하게 한다. 또한 죽음을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며 저자처럼 죽음이란 이름의 스승을 이야기한다.
🪩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것이 '내 것'임을 인정하고 온전히 내면으로 소화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적어도 내 마음속에서 나를 괴롭히는 상황은 종료됩니다. 60p
🪩 죽음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모든 인간과 생명에게 필연적 사실로서 죽음을 마주하게 합니다. 죽음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 삶의 유한성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139p
🪩 '오늘 하루'라는 '선' 위에서 우리는 우리가 맞이할 '마지막 날'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준비는 분명히 오늘 우리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193p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가 상세히 나오는데 인상적이었다. 삶의 고난과 의미, 죽음에 있어 인간이 어떤 의지를 갖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난 나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생전 장례식까진 아니더라도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보고싶은 사람들 다 보고, 손 잡으며 따뜻한 말 한 마디, 가볍게 안아주며 웃으면서 사진도 찍고 그렇게 보내고 싶다.
🔮 오츠 슈이치는 "살아 있을 때 죽음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은 굉장히 괴로워했다"라고 말합니다. 30p
언제일지 모를 나의 죽음이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할 수 있기를 바란다. 30대에 했던 입관체험처럼 생각보다 편안한 그 느낌으로 후회없이 하나님 품에 안기고 싶다.
위 서평은 느린사람1기에 선정되어 책과이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귀한 책 보내주신 책과이음 @book_connector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