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공은 어디에 쓰는 거예요?

통통공은 어디에 쓰는 거예요?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9
필리포스 만딜라라스 지음, 엘레니 트삼브라 그림 / 책속물고기 / 2015년 3월

이 책에 등장하는 도시는 마치 우리 사회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참 걱정되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도시는 여느 도시와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도시였어요.

다른 것이 있다면 밖에 나와서 나와 노는 아이들이 아무도 없다는 거예요.

돈을 많이 벌어야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때문에 어른들은 일터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노는 것을 잊은 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너무 바빠서 아이들과 함께 대화 나눌 시간도 내지 못했고

함께 놀아준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어떤 불만도 의구심도 없이 오로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

돈을 많이 벌게 될 것인가만 중요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노는 것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아이들에게 노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맑은 봄 날 열심히 토론을 하던 아이들의 머리 위로 공 하나가 뚝  떨어집니다.

아이들의 도시에 처음 출현한 공 하나.

이 공 하나가 무미 건조했던 아이들의 삶과 어른들의 삶을 바꾸어 놓게됩니다.

시작은 아주 작았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것이 공이라고만 알았지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알지 못해 서로 허둥댑니다.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공을 향해 뛰어 나가지만 공을 잡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공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이름도 붙여보고 서로 가지겠다고 소유욕도 내보입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공은 하찮은 물건이며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아이들이 공에 흥미를 보이는 것을 제지합니다.

이제 하늘에서 하나 둘 공이  떨어져서 아이들의 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들은 공이 생기면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이 자유로움과 즐거움은 곧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른들에게까지  전염되어 퍼져나가게 됩니다.

건조했던 도시에는 생기가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밝고 즐거움 웃음소리는 어른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자신들 특유의 재기 발랄함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어른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 책은 점점 어린 아이들을 경쟁사회로 내몰고 있는 지금의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고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과 기쁨은 어디서 오는지 다함께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