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할머니 한마리가 산다
송정양 글, 전미화 그림 / 상상의집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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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의없이  무례한 제목 할머니 한마리?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책입니다.


다행이 할머니의 존재는 주인공 보다 나이가 두배는 많은 아주 늙은 개로 밝혀졌네요.ㅎㅎ




 


개의 나이로 스무살이면 사람 나이로 백살이 넘는다고 합니다


아무 재주도 없고  잘 듣지도 걷지도 못한 체 털도 얼마 없는 검은 검버섯으로 덮힌 그 추레한 개가 바로 우리집에 사는 할머니입니다


그러나 아빠는 할머니를 너무도 귀하게 여기십니다.


처음 아빠가 할머니를 만났을때는 너무 예뻐서 이름을 "이뽀"로 지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뽀시절 할머니는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아주 똑똑했다고 합니다.


위험해 처한 나를 구할 정도로요.


어쩌면 그래서 아빠가 할머니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나는 그때의 기억이 전혀 없지만  그 얘기만 하면 엄마가 나를 꼭 끌어 안는걸로 보아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늙고 힘이 없어져 볼품이 없는 할머니일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규민의 개가 새끼를 낳고  그 중 가장 예쁜 흰색  강아지를 분양 받기로 합니다.


그러나 우리집에는  할머니가 버티고 있기에 그 일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점점 할머니의 존재가 천덕꾸러기처럼 느껴집니다.


거기다 할머니는 이제 기저귀까지 차야할 만큼 몸이 안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나는 참다 못해


"할머니 죽으며 강아지 키워도 돼"라며 아빠와 엄마의 가슴에 큰 상처를 줍니다.


그 일로 아빠는 어깨가 더 축 쳐지셨고


할머니를 병원으로 보내기로 한 날 할머니는 예전의 총기 있던 이뽀처럼


나를 또 한번  구하고 하늘 나라고 가게 됩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죽음으로 온 가족은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나를 두 번이나  구한 아주 훌륭한 개 할머니


할머니는 우리 가족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휴가철만 되면 자신의 반려견을 내다 버리는 사례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처음 맺은 인연을 자신의 편의에 따라 버리는 그 행위가 참 부끄럽게 느끼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과 개로 만났지만 누구보다 가족의 정을 나누고 함께 한 할머니의 존재가


따뜻하고 커다랗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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