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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엄마 ㅣ 아이스토리빌 22
백승자 지음, 정지혜 그림 / 밝은미래 / 2015년 1월
평점 :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입니다.
그 나눔이 배가 되어서 나에게 더 큰 사랑으로 다가옵니다.
반쪽 엄마
이제는 우리 엄마가 나만의 예전 엄마로 돌아올 수는 없을까요?
어느 날 우연히 엄마와 나는 루미라는 이상한 아이를 놀이터에서 만나게 되면서 나는 곧 엄마를 빼앗기게 됩니다.

몸만 커다랬지 고집불통 떼쟁이 루미.
울어도 초생달이 되는 눈
울때나 웃을 때나 다물어지지 않는 입
다른 사람은 아랑곳 없이 자기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 루미.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 루미를 만나고 부터 나는 엄마의 반쪽을 잃었습니다.
정말 이상하게도 엄마는 말도 않되는 루미의 땡깡과 고집을 다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싫은 기색하나 없이요.
그러니 루미가 자기네 엄마보다 우리 엄마를 더 따르고 좋아하는 이유겠지요.
엄마가 루미를 돌봐주는 일을 하게 되면서
나는 점점 엄마를 루미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친 딸인 나에게 사랑을 반쪽만 주고 반쪽은 남남인 루미에게 주고 있는 엄마가 나는 이해도 안되고 서운합니다.
온전하게 나만의 엄마였던 우리 엄마가 루미와 아의 엄마가 된 것 같아서
반쪽을 빼앗긴 나는 점점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옛날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몸이 아파서 엄마가 돌봐야 했던 언니의 이야기를 말입니다.
엄마가 발달장애를 가진 루미에게 그리 극진하신 이유도 이제는 이해가 되고
그런 엄마의 모습이 참 애틋하고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나입니다.
그리고 외할머니가 루미를 돌보는 엄마에게 하신
" 네 가슴에 남은 사랑을 다 준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라, 선한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선한 사람을 만드는 법이니까"
라는 말이 어렴풋하게 가슴으로 와 닿았던 것은 왜일까요.
가슴이 따뜻해 오는 이야기 <반쪽 엄마> 입니다.
루미의 밝아지는 모습이 엄마의 따뜻하고 정성스런 마음이 만들어 낸 선물은 아니었을까요
이 세상에 작은 것 하나부터 따뜻함이 전달되어 온다면
이 세상은 분명 행복이 가득한 세상으로 변해갈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