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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은 하이진 - 사고로 파괴된 사춘기 소녀의 몸과 기억에 관하여 ㅣ 장애공감 1318
쥬느비에브 튀를레 지음, 발레리 부아예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불의의 사고로 한순간 음악가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그 사고이후 소녀는 끊임없이 만약에를 되풀이합니다..
만약 내가 그 장소에 없었다면 어떤 삶이 펼쳐질 수 있을지 소녀는 부질없는 상상을 해보지만
곧 자신의 삐뚤어진 몸을 발견하고 참을 수 없는 절망과 슬픔에 휩싸입니다.

더이상 자신의 삶은 보통이 평범한 소녀같지 않음을 알고 주인공은 세상을 향해서 분노와 비난을 쏟아냅니다.
주위 사람들은 그런 주인공의 모습에 겁이 나고 상처도 받지만 주인공의 순식간 덮쳐온 그 절만적인 현실을 알기에
조용히 감내하며 주인공이 다시 평온을 찾기를 기다립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주인공의 감정은 하이쿠를 접하면서 점차 평온을 찾아갑니다.
일본의 정형시인 하이쿠를 써가면서 주인공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 나갑니다.
센타에서 만난 선생님의 "흐르는 시간을 핀으로 꽂아 고정시킨다"는 하이쿠는
주인공의 지금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객관화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더이상 어떤 감정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인공은 재활센타의 기욤을 만나변서 점차 소녀다운 감성도 찾아갑니다.
슬픈 하늘에
희망의 색 뿌리는
무지개 하나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 기로에서 점차 주인공은 예전보다 자신의 감정과 몸이 가벼워지고
모든 일과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암울함 일색이던 주인공의 마음이 점차 소녀다운 감성을 가진 활기참과 설레임으로 바뀌어 가는 그 느낌이
물 흐르듯 아름답게 표현된 책입니다.
하이쿠를 써내려 가면서 조금씩 자신을 치유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다가오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