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곰인형 이야기
강전희 글.그림 / 진선아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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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아이


강전희 그림책 < 어느 곰인형 이야기>


그림이 없이 아이들의 감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그림책입니다.


표지의 곰인형의  울 것같은 눈망울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그러면서 경직된 표정과 몸짓에서 곰인형의 처지가 막다른 곳까지 왔다는 절박함이 느껴지네요.


 


곰인형의 주인이었던  민이네가 이사를 가고 골목 한구석에는 쓰레기와 함게 커다란 곰인형이 버려져 있습니다.


이 버려진 커다란 곰인형이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한 때는 민이의 전부가 되어 사랑을 받았을 곰인형은 이제 없습니다.


이사를 가면서 마치 쓰레기라도 되는양 버리고 떠난 것입니다.


더이상 민이의 친구는 될 수 없는 곰인형입니다.


곰인형은 자신이 민이네 집의 식구라고 생각하고 참 행복했는데  민이네 식구들은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제 곰 인형의 자리는 민이의 옆자리가 아니라 쓰레기들 옆이 되었습니다.


이사 간 민이에게 새친구가 생기듯 자신에게도 새 친구가 생길 수 있을지 곰인형은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져 봅니다.


그러나 곰인형은 골목 귀퉁이에서 자동차 매연을 맡으며 여전히 혼자입니다.


비가 와서 옴 몸이 젖어도 누구 하나 곰인형의 젖은 몸을 걱정해주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혼자 남은 자신의 처지가 실감나는 곰인형의 얼굴은 더 슬퍼 보입니다.



 


밤이 되어도 여전히 곰인형은 집 밖에서 홀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덩그러니 홀로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곰인형의 모습에 우리 모두는 죄책감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물건들에게 대한 미안함을 다시금 상기하면서 이 책을 읽어 내려가게 됩니다.


모든 물건에는 다  마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곰인형은 친구를 찾지 못한 체 여전히 혼자입니다.


곰인형의 처지는 더 안 좋아졌습니다.


길거리 동물들에게도 천대를 받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누구하나 곰인형의 그런 처지를 가슴 아파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아니 곰인형에게 아주 작은 신경도 쓰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곰인형은 그런 자신의 처지가 너무도 기가 막히고 슬펐을 겁니다.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곰인형은 마지막 소원을 빌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소원이 우리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곰인형의 간절한 눈빛에 그 소원이 꼭 이루어 지기를 함께 기원해 봅니다.


그리고 밤이 지나 햇빛이 내리째는 아침이 왔습니다.


 


여전히 차들은 쌩쌩 달리고 사람들은 각자의 일에 분주합니다.


그러나 애처로운 모습의 곰인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제자리에 있지만 단 하나 곰인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텅빈 곰인형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곰인형이 어제 밤 간절하게 길었던 소원이 이루어졌나 봅니다.


그 소원이 무엇이었든 곰인형에게 이제는 좋은 일만 있기를 조심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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