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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 ㅣ 한 장 한 장 우리문화 그림책
김원미 지음, 김미현 그림, 조승연 감수 / 그린북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그린북의 우리 문화 그림책
<할머니가 또 시집을 간대요>
책방에서 어릴적 엄마가 쓴 일기장을 발견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일기장에서 발견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나이가 드셔서 다시 또 결혼을 하는 대목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회혼례를 알지 못했던 나에게 옛 전통 혼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한 사람의 평생 중 가장 중요한 일생의례중 하나인 혼례는
배우자를 만나서 백년회로하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게되는 터전을 마련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렇게 혼례를 하고 가정을 일구며 60년을 살아오면 그를 기념하기위해 회혼례를 치루게 되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 혼례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혼례날을 맞이하여 온 집안에서는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혼례가 성사되기 까지는 중매인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예전에는 연애 결혼은 상상도 할 수 없었고 두 집안을 이어주는 중매인에 의해 결혼이 이루어 졌습니다.
서로 결혼을 약속하게되면 신랑측에서는 사주단자와 청혼서를 신부쪽에 보내고
신부쪽에서 결혼을 원하면 마루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소반을 놓고 사주단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사주 단자를 받은 신부측은 곧 택일을 하고 신랑측에서는 신부에게 보낼 함을 정성껏 준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혼례날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네 집에 가서 잔치를 치르러 떠나게 됩니다

함 속에서는 신랑측에서 준비한 혼서지 쌍가락지 청홍 치맛감 오방 주머니등
정성스럽게 신부를 맞이하고자 하는 마음을 함에 담아서 신부집에 들고 가게 됩니다.
오방주머니에는 대추,은행,밤,목화씨.팥등 오방 주머니에 담긴 열매들처럼 아이를 많이 많고 행복하게 살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혼례가 끝나고 신랑은 동사례라고 해서 신랑의 다리를 끈으로 묶어 발바닥을 치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괜한 트집을 잡아서 신랑을 혼내주는 짖궂은 장난같지만
그 속에는 우리와 가족이 된 것을 축하는 환영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드디어 신랑 신부는 힘든 의식을 모두 끝내고 원앙금침이 놓여있는 신방에서 처음 둘이 되지만
이도 곧 여의치 않음을 알게 됩니다.
아무도 신방을 보지 않으면 귀신이 본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신방의 창호지를 뚫고 신방을 엿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소란도 신방의 촛불이 꺼지면 모두 물러나게 됩니다.

첫날밤을 보낸 후 신부측에서 시댁에 가져갈 폐백 음식을 정성껏 준비합니다.
폐백은 신부가 시댁 어른들을 정성껏 잘 모시겠다는 뜻으로 친정서 가져온 비단과 음식을 선물하며 절을 올리는 예식입니다.
신부가 신랑집의 가족이 되었다는 의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결혼을 통해서 가족의 관계도는 형성됩니다.
어떻게 가족이 형성되는지 가족관계도를 그려보면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 전통 혼례의식과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아주 재미있고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결혼을 일생의 일륜지 대사로 여긴 조상들의 혼례에 쏟은 정성과 그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